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에페소에서 일어난 소란(19,21-40)

윤 베드로 2023. 1. 25. 09:18

21 이런 일이 있은 뒤에 바울로는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 지방을 거쳐 예루살렘에 돌아가기로 작정하였다. 그리고 "내가 거기에 갔다가 로마에도 가 봐야겠다" 고 혼잣말을 하였다. 22 그래서 그는 자기 협조자 중에서 디모테오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케도니아로 앞서 보내고 자기는 얼마 동안 아시아에 더 눌러 있었다.

 

23 이 무렵에 에페소에서는 그리스도교 때문에 적지 않은 소란이 일어났다. 24 데메드리오라는 은장이가 은으로 여신 아르데미스의 신당 모형들을 만들어 직공들에게 큰 돈벌이를 시켜 주고 있었는데 25 하루는 자기 직공들과 동업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놓고 이런 말을 하였다. "여러분,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이 사업으로 잘 살아 왔습니다. 26 그런데 그 바울로라는 자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 에페소에서뿐만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마음을 돌려놓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보고 들었을 것입니다.

27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의 사업이 타격을 입게 될 뿐만 아니라 위대한 여신 아르데미스 신당이 괄시를 받게 되고 마침내는 온 아시아와 온 세계가 숭상하는 이 여신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고 말 터이니 참으로 위험합니다." 28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격분하여 "에페소의 여신 아르데미스 만세!" 하고 아우성치는 소리와 함께 29 온 도시가 소란해졌다.

사람들은 바울로의 동행인 마케도니아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타르고를 붙들어 가지고 떼를 지어 극장으로 몰려 갔다. 30 그 때 바울로가 그 군중 속으로 뛰어 들려고 하였으나 신도들이 그를 말렸다. 31 바울로와 가까이 지내던 몇몇 아시아 지방 장관들도 전갈을 보내어 바울로더러 극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간청하였다. 32 극장에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 이러니 저러니 하고 떠드는 바람에 장내는 온통 뒤범벅이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모여들었는지조차 알지 못하였다. 33 그때 유다인들이 알렉산더라는 사람을 앞으로 밀어내자 군중 가운데서 몇 사람이 그를 끌어 내 세웠다. 그래서 알렉산더가 군중들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손짓을 하며 자기를 변명하려고 하였다. 34 그러나 군중들은 그가 유다인인 것을 알고는 큰 소리로 일제히 "에페소의 여신 아르데미스 만세!" 하고 두 시간 동안이나 외쳤다.

 

35 드디어 에페소 시장이 군중을 진정시키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에페소 시민 여러분, 에페소시가 위대한 여신 아르데미스의 신당과 제우스 신의 아들을 숭배하는 도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36 이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니 여러분은 진정하고 절대로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마십시오. 37 여러분이 끌고 온 이 사람들은 우리 신당의 물건을 훔친 일도 없고 우리 여신을 모독한 일도 없습니다. 38 데메드리오와 그의 직공들이 누구를 걸어서 고소할 일이 있다면 법정이 열리는 날도 있고 지방장관들도 있으니 당사자들이 직접 법에 호소하시오. 39 만일 여러분이 이보다 더한 문제가 있거든 합법적인 집회에서 해결 짓도록 하시오. 40 우리는 오늘의 사건 때문에 소요죄로 몰릴 위험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피운 소동은 불법적이니 만일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해명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41 이렇게 말하고 그는 군중을 해산시켰다.

 

*이야기 요약 :

사람들을 현혹시켰던 에페소의 마술사들이 바울로에게 굴복 당한 후

                   많은 사람들이 바울로를 따르게 되자,

                    銀으로 아르데미스 신전의 모형을 만들어 팔던 은장이들이 위협을 받게 되었다.

에페소의 수호신인 아르데미스 여신을 버리고

               바울로가 전하는 예수를 따르는 숫자가 나날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은장이 조합 대표 데메드리오의 선동으로 에페소 시민들이 소요를 일으키자

                바울로가 중재에 나서려 한다.

그러나 제자들과 에페소 지방장관들이 바울로를 만류한다.

특히 지방장관들은 로마 황제와 로마 여신의 숭배를 주관하는

         관리들인데 바울로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결국 에페소의 소란은 : 바울로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들 때문이 아니라

           목전의 이익에 눈이 어두운 몰지각한 장사치들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밝혀진다.

 

*21-23: 에페소 선교 3년 총결산을 내려야 할 시기에 일대 소요사건이 일어나고

                 결국 이 사건으로 바울로는 에페소를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바울로로 하여금 그의 로마 방문을 촉진시키게 되었다.

바울로는 "내가 거기에 갔다가 로마에도 가 봐야겠다"혼잣말을 하였다(21).

 

사도행전 저자는 : 바울로의 최종 선교지는 로마라는 것과

           앞으로의 모든 사건은 그로 하여금 로마로 가게 하는

           하느님의 섭리적인 인도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25-27절은 : 데메드리오 은장이 설교

 

에페소에 있는 아르데미스의 신당은 :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

                   원래 올림피아의 처녀 사냥꾼이며, 달의 여신,

                    광야의 여신인 아르데미스가

                     에페소에서는 아시아의 어머니 여신, 임신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그녀는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숭배되던 여신들 중의 하나였다(27절 참조).

이목을 끄는 신당의 광채와 전설적인 명성 안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피난처와 의지처를 찾았고

                진정한 종교적 욕구와 믿음을 가지고 찾아왔다.

 

에페소에서 있었던 소란에서 우리는 특히 두 가지 점에 주목하게 된다 :

종교사적인 관점에서 : 무엇보다도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우상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믿음과

             그에 관련된 예식에 대한 서술이다.

또한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 데메드리오와 그의 동료 수공인들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보편적인 인간의 반응을 대표하는가 하는 것이다.

 

바울로가 만난 것은 : 우리가 생각하는 원시적 우상숭배의 세계가 아니고

                   매일의 일상생활에 뿌리내린 종교적 감정이다.

 

데메드리오와 그 동료들이 : 영악하게 당시의 종교적 감정을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는 모습을 본다.

 

종교적인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모든 시대와 예식에서 보편적인 것이다.

이 물건들이 판매가 잘 안될 때 수공인들은 위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데메드리오는 교활하게 그의 속마음에 있는 진짜 동기인

          자신의 사업에 대한 관심을 여신의 예식에 대한 관심으로 가장하였다.

그런 행동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우리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9, 극장은 : 시민들이 회의를 여는 장소이기도 했다.

최근에 발굴된 것으로 보면 2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35-40절은, 에페소 시장 설교 :

에페소가 이미 아르데미스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만큼

                아르데미스를 숭배하는 일이 결코 위험에 처해서는 안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당한 방법으로 군중의 소란스런 집회보다는

                 법정과 지방장관들에게 호소하는 적법절차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