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행복 선언과 불행 선언(6,20-26)

윤 베드로 2023. 1. 15. 15:23

20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21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22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23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25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26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루가 6,20-49(평지설교)와 마태 5,3-7,29(산상설교)에는 :

                      예수님의 중요한 가르침이 집성되어 있다.

두 복음사가는 그것을 어록에서 옮겨실었는데, 제각기 자신의 관점에 따라서 가감수정했다.

루가는 어록을 대체로 충실히 옮겼고 마태오는 많이 고쳤다.

 

20-23 :

*산상 설교와 평지 설교는 : 모두 행복 선언으로 시작된다(마태 5,3-12).

 

그런데 마태오 복음서의 행복 선언은 아홉 가지인 반면

                루가 복음서의 행복 선언은 네 가지.

 

마태오의 경우 행복이 영성적, 윤리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비해

        루가의 경우는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지금 가난하고 굶주리고 우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22-23절의 마지막 행복 선언은 : 예수님께서 이야기하신 것이 아니라

            심한 박해를 받았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첨가했다는 게 신약학계의 통설.

 

이 행복 선언은 : 지금 비참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 되겠기에 행복하다는 것이다.

 

24-26:

*네 가지 행복 선언 뒤에 나오는 네 가지 불행 선언루가 복음서에만 나온다.

불행 선언은 : 행복 선언과 서로 대칭을 이룬다.

곧 가난한 사람과 부요한 사람, 굶주린 사람과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

     우는 사람과 웃고 지내는 사람,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욕을 먹는 사람과

      모든 사람에게 칭찬 받는 사람이 대조된다.

루가는 이렇게 동일한 메시지를 서로 대비시켜 반복함으로써

                예수님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행복 선언과 불행 선언은 :

루가가 의도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 낮고 비천한 사람들에게는 한없는 사랑을 보이시지만

            부유하고 잘난 오만한 사람들에게는 냉정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루가는 146-55절의 마리아의 노래에서도 이러한 사상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