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바치다(루가 2,22-38)

윤 베드로 2022. 12. 24. 07:47

22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23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 는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24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25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26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27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28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29"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30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31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32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33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34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35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36또한 파누엘의 딸로서 아셀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37과부가 되어 여든 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 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 왔다.

38이 여자는 예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 바로 그 자리에 왔다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이 구원될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의 이야기를 하였다.

 

*22-24 : 이곳에는 정결법과 속량법이 혼합되어 있다.

                  22ㄱ절과 24절은 정결법, 22-23절은 속량법에 관한 내용.

루카는 유다인의 풍습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여기서는 마치 한 가지 예식같이 묘사되어 있다.

 

먼저 정결법 부분으로

            율법에 의하면, 男兒를 낳은 산모는 40일 동안,

            女兒를 낳은 산모는 80일 동안 불결한 상태로 지내다가

            이 기간이 지난 다음에 성전에 가서 속죄의 제사를 지내야 했다.

 

속죄의 제사를 드릴 때는 : 일년생 어린 양 한 마리와

                비둘기 한 마리를 제물로 바쳐야 했는데,

                그럴 형편이 못 되면 비둘기 한 쌍을 바쳐도 되었다(레위 12,1-8).

이 비둘기 한 쌍을 󰡐貧者의 제물󰡑이라 했는데

                 24절에서 마리아도 빈자의 제물을 봉헌하려 했다는 것.

 

속량법은 : 유다인들은 첫아들을 하느님의 차지로 간주했다(출애 13,2).

그래서 첫 아들이 태어나면 하느님의 차지인 그 아들을 부모가 사서 기른다는 의미로

            한 달 안에 성전 비용으로 다섯 세겔을 바쳐야 했다(민수 18,15-16).

 

*25-38:

25-35절에는 : 예수님의 가족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시므온이라는 사람을 만난 사건이 나온다.

 

루가는 : 시므온의 입을 통해(29-32)

                  예수님은 만민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실 분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②그리고 시므온은 예수님의 장래에 대한 예언을 한다(34-35).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유다인들은 구원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멸망할 것이며,

                  성모님이 아들 때문에 크나큰 고통을 겪을 것이란 예언이다.

또 시므온과 함께 예언자 안나를 등장시킨다(36-38).

     = 여성에 대한 저자의 각별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다시 살펴보면,

이때 예수를 알아본 시므온은 : 아기를 안고 하느님을 찬미한다(2,30-32).

 

그리고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앞으로 펼쳐질 예수의 험난한 삶에 대하여 예언한다(2,34-35).

 

시므온이 한 말의 뜻은? :

먼저 시므온은 : 이 아이가 장차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할 것이라고 했다.

 

쓰러지게 할 사람들: 당시 상황으로 보아 지배계층의 사람들,

                즉, 정치적인 지배자들,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백성들을 억압하는 이들

                       (제사장, 사두가이파,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 등),

                       백성들을 착취해서 제 몫을 챙겼던 부자들이고,

 

일어나게 할 사람들 :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었을 것이다.

                 즉, 병든 사람, 배고픈 사람, 매 맞고 갇힌 사람들,

                       멸시받고 한계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장차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징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 장차 예수가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를 암시하는 말로,

               큰 탈 없이 승승장구하여 세상의 추앙을 받는 인물은

                결코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 세상의 비위를 맞추거나 타협하지 않고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개혁을 도모할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는 세력들로부터 반대를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말씀이었다.

특히 旣得權層은 자신들의 왜곡된 지배 논리를 지적하며

         정의와 사랑을 펼치는 예수를 어떻게든 몰아내려고

         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부푼 희망으로 아이를 봉헌했던 어머니에게는 충격의 예언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을 것이다.

 

놀랍게도 이 예언은 현실로 다가왔다.

마태 2,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