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2이 첫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3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되었다.
4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왕이 난 고을이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5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 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6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7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1-2절, “그 무렵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이 첫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
아우구스투스 황제(본명 옥타비아누스)는 :
기원전 29년-기원후 14년까지 로마제국을 통치했다.
루가는 : 예수님 탄생을 세계사적 맥락 안에서 보기 위하여(요한도 마찬가지)
그 탄생을 제국의 호적등록과 연결시킨다(3,1-2).
⇒역사상 옥타비아누스 황제가 세금을 거두어 들일 목적으로
로마제국 일부에 호적등록령을 내린 적은 있지만 제국 전체에 내린 일은 없다.
*저자는 : 요셉과 마리아가 황제의 명령에 따라
호적 등록을 하러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갔다고 보도하고 있다(3절).
⇒사실은 각자 자기 거주지에서 호적등록을 마쳤다.
조상들의 거주지로 가서 등록한 사례가 이집트에는 더러 있었지만,
이는 예외현상에 불과하다.
그러니 1-3절은 거의 허구인 셈인데,
루가는 마리아가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옮겨가서
예수를 낳은 연유를 설명하고자 허구를 꾸몄다.
*복음사가는 :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역사 한가운데
찾아 오셨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예수님의 탄생을 아우구스투스의 명령으로
퀴리노 시대에 실시된 호구 조사, 즉 납세자 등록 시기와 연결시킨다.
⇒그러나 이 퀴리노의 호구 조사는 : 기원후 6년에 실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도 헤로데 시대에 실시된 한 호구 조사가
루가 전승에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퀴리노 시대의 호구 조사에 흡수된,
시대착오적 기록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겠다.
또한 이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고향이 베들레헴이란 점을
부각시키는 데 이용되었다.
메시아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한다는 이야기가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었기 때문(미가 5,1 ; 요한 7,42 참조).
*7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
첫아들 : 이스라엘에서는 외아들이든 장남이든 아들을 처음으로 얻으면
하느님의 차지로 간주했다.
하느님 차지인 첫아들을 부모가 사서 기른다는 뜻으로
부모는 첫아들이 나면 한달 안에 성전 비용으로
5세겔(20데나리온)을 바쳤다.
이때 부모나 아기가 예루살렘 성전에 갈 필요없이
어디서든 제관에게 값을 치르기만 하면 되었다.
루가는 22ㄴ-23절에서 바로 이 관습에 대해 말한다.
⇒그러므로 “첫아들을 낳았다”는 구절을 논거로 해서
예수님 다음에 또 다른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7절에서 루가가 보도하는 예수님 탄생은 지극히 초라하다. :
이는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밝히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였을 것이다.
⇒“구유”라는 소재에는 : 위대한 메시아가 비천하게 탄생하셨다는 뜻이 있다.
또한 위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별나다는 뜻도 있겠다.
모세가 골풀 바구니 속에 숨겨져 있었다는 일화가 그렇다(출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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