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예수의 탄생 (루가 2,1-7)

윤 베드로 2022. 12. 15. 09:15

그 무렵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2이 첫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3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되었다.

4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왕이 난 고을이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5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 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6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7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1-2, 그 무렵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이 첫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

 

아우구스투스 황제(본명 옥타비아누스):

           기원전 29-기원후 14년까지 로마제국을 통치했다.

루가는 : 예수님 탄생을 세계사적 맥락 안에서 보기 위하여(요한도 마찬가지)

               그 탄생을 제국의 호적등록과 연결시킨다(3,1-2).

 

역사상 옥타비아누스 황제가 세금을 거두어 들일 목적으로

               로마제국 일부에 호적등록령을 내린 적은 있지만 제국 전체에 내린 일은 없다.

 

*저자는 : 요셉과 마리아가 황제의 명령에 따라

                호적 등록을 하러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갔다고 보도하고 있다(3).

 

사실은 각자 자기 거주지에서 호적등록을 마쳤다.

조상들의 거주지로 가서 등록한 사례가 이집트에는 더러 있었지만,

                이는 예외현상에 불과하다.

그러니 1-3절은 거의 허구인 셈인데,

            루가는 마리아가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옮겨가서

             예수를 낳은 연유를 설명하고자 허구를 꾸몄다.

 

*복음사가는 :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역사 한가운데

           찾아 오셨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예수님의 탄생을 아우구스투스의 명령으로

            퀴리노 시대에 실시된 호구 조사, 납세자 등록 시기와 연결시킨다.

 

그러나 이 퀴리노의 호구 조사는 : 기원후 6년에 실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도 헤로데 시대에 실시된 한 호구 조사가

                루가 전승에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퀴리노 시대의 호구 조사에 흡수된,

                 시대착오적 기록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겠다.

또한 이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고향이 베들레헴이란 점을

         부각시키는 데 이용되었다.

메시아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한다는 이야기가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었기 때문(미가 5,1 ; 요한 7,42 참조).

 

*7,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

첫아들 : 이스라엘에서는 외아들이든 장남이든 아들을 처음으로 얻으면

              하느님의 차지로 간주했다.

하느님 차지인 첫아들을 부모가 사서 기른다는 뜻으로

            부모는 첫아들이 나면 한달 안에 성전 비용으로

             5세겔(20데나리온)을 바쳤다.

이때 부모나 아기가 예루살렘 성전에 갈 필요없이

          어디서든 제관에게 값을 치르기만 하면 되었다.

          루가는 22-23절에서 바로 이 관습에 대해 말한다.

그러므로 첫아들을 낳았다는 구절을 논거로 해서

                     예수님 다음에 또 다른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7절에서 루가가 보도하는 예수님 탄생은 지극히 초라하다. :

이는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밝히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였을 것이다.

 

구유라는 소재에는 : 위대한 메시아가 비천하게 탄생하셨다는 뜻이 있다.

     또한 위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별나다는 뜻도 있겠다.

      모세가 골풀 바구니 속에 숨겨져 있었다는 일화가 그렇다(출애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