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1,1-26)
사도행전의 도입부인 1장은 : 예수시대와 교회시대를 잇는 연결고리다.
①1,1-5의 머리말은 : 루가복음의 머리말처럼
데오필로에게 바치는 헌정사,
⇒예수사건 회고와 교회 탄생 예고를 담고 있다.
②6-11절의 승천기는 : 저자 자신의 감정이
별로 표출되지 않은 건조한 기록이다.
이 기록에서 사도들을 떠나시는 주님이나
그분을 떠나보내는 사도들은 매우 담담하다.
⇒루가에게 있어서 승천을 지켜보는 제자들은 :
예수와 개인적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를 대표하는 이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처럼
예수 재림의 시기에 관심을 기울기보다
그들에게 내릴 성령의 도움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뿐 아니라
땅 끝에까지” 전하는 데에 진력해야 한다.
③12-26절에서는 : 성령을 받기 위해서는
12사도단이 온전하게 회복된 상태에 있어야 하기에,
유다의 죽음으로 결원이 된 사도 자리를
보충하는 과정이 나온다.
⇒12라는 거룩한 숫자를 다시 회복한 사도단은 :
이제 하느님의 약속인 성령을 받을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1). 머릿말(1,1-5)
1-1 이 책을 데오필로님께 드린다.
나는 먼젓번 책에서 예수의 모든 행적과 가르치심을 다 기록하였다.
2 곧 예수께서 당신이 뽑으신 사도들에게 성령의 힘으로
여러 가지 지시를 내리신 다음 승천하신 그 날까지의 일을
시초에서부터 낱낱이 기록하였다.
3 예수께서는 돌아가신 뒤에 다시 살아나셔서
사십 일 동안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시어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로써 당신이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보여 주시며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려 주셨다.
4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신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가 전에 일러 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오래지 않아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될 것이다."
*신약성서 가운데서 루가만 그리스 작가들의
관례에 따라 서문을 썼다.
⇒사도행전의 서문은 : 데오필로에게 바치는 헌정사와
예수사건 회고와 교회 탄생 예고로 구성.
*루가는 : 인류 구원의 역사를 양분하여 구원 약속시대(구약시대)와
구원 실현시대(신약시대)로 나누었다.
그리고 구원 실현시대를 또 양분하여
예수시대(Lk 복음)와 교회시대(사도행전)로 나누었다.
*루가는 : 예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으신 때부터
부활하신 다음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나타나고
마침내 승천하신 때까지를 주제로 삼아
복음서를 집필한 바 있다.
이제 그 후속 편으로 예수께서 승천하신 다음
성령이 내려오신 때부터 복음이 로마에서
선포되기까지를 소재로 하여 사도행전을 집필한다.
루가복음과 사도행전의 분량은 신약성서의 1/4을 차지한다.
*루가는 : 복음서의 내용을 밝혀,
예수께서 처음부터 승천 때까지
행하고 가르치신 것을 기록했다고 한다(1-2).
특히 부활하신 때부터 승천하신 때까지
40일 동안 이룩하신 일이 중요하다(3-5절).
⇒40일은 : 예수 시대를 마무리하고 교회시대를 준비하는
두 시대의 연속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간이다.
*성령은 : 루가의 저서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루가 13번, 행전 44번, 마태 5번, 마르 4번).
사도들이 성령을 통해, 곧 하느님의 직접적 중재를 통해
예수께로부터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그들의 권위를 한층 높여준다.
※복음서의 도입문
*복음서는 신앙을 바탕으로 씌어지기는 했지만,
외견상으로는 예수의 전기를 그려 낸 책으로 분류될 수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人物傳 (혹은 傳記文學)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①영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②영웅의 살아 생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룬다.
③지리적, 전기적 요소를 제시한다.
④민중의 언어를 사용해 대중성을 띤다.
*그리스-로마시대에는 인물전을 시작할 때
몇 가지 도입문 형식이 사용되었다.
①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뽑아
상징적으로 책의 성격을 밝히는 이니치움(Initium) :
복음서 중에서 이 형식을 따르는 것은
마르코 복음서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 1,1).
②책이 씌어지게 된 배경과 성격을 밝히는
프로외미움(Proomium) : 복음서 중에 루까 복음(사도행전)
1,1-4절에 나오는 헌정사가 이 형식을 따른다.
③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에 붙이는 프롤로그(Prolog) :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족보는 : 프롤로그에 해당되며
예수의 출생에 앞서 그의 家門을 우선 밝혀준다
(요한 복음서도 여기에 해당).
*1절, "이 책을 데오필로님께 드린다." :
루가 복음서와 사도행전은 :
동일한 인물 "데오필로"(루가 1,1-4)에게
증정되는 글로 되어 있다.
그런데 루가복음에는 : 데오필로에게 "각하"라는 칭호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총독 이상의 높은 관직에 있던 사람으로,
상당한 지식 계급에 속해있던 인물로 여겨진다.
⇒수신자인 그는 : 그리스도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가진 사람이며,
아마도 루가가 많은 은혜를 입었던 사람으로서
그에 대한 보답으로 복음의 은총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증정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이름 자체의 뜻으로 보면
수신자는 실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
“데오필로”는 데오+필로로 된 말로,
그 뜻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혹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루가가 이 이름을 사용한 것은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좋은 뜻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그의 글의 수신자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2절, "시초에서부터 예수께서 승천하신 그날까지"는 :
루가가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복음의 선포에서 관찰되는
제약과 한계를 표현한다.
예수께서 승천하신 날은 사도들에게 맡겨진 사명 때문에
사도행전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날로서 강조된다.
사명이란? : 예수의 부활 이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남겨주신 모든 지시에 해당되는 것으로
여러 의미를 지닐 수 있으나,
앞뒤 문장의 내용을 생각해 볼 때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사도들에게 지시하신 성령과 연관하여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4절,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는 :
사도들이 예루살렘에 머물러야 한다는 지시는
루가에게는 특별한 것이다.
다른 복음사가들은 : 예수 부활 이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에서
갈릴래아를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지만
루가는 : 갈릴래아를 언급하지 않는다.
예루살렘은 전 세계에 걸친 교회의 전도 사업의 출발점이다.
4절, "아버지의 약속"은 : 예수께서 부활 전에도(루가 11, 13)
이미 약속하셨던 성령에 대한 약속이며,
이는 세례자 요한의 말(루가 3, 16)과 일치하고 있다.
2). 예수의 승천(1,6-11)
6 사도들은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예수께 이렇게 물었다.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워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7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결정하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뿐만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9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마침내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셨다.
10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 가시는 동안 그들은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흰 옷을 입은 사람 둘이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나서
11 이렇게 말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 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
*예수께서는 : 부활하여 갈릴래아 여자들과 제자들에게 수시로 나타나셨다.
서기 33년경 바울로의 改心 때까지 발현은 계속되었다(1고린 15,5-8).
예수 발현을 목격한 이들은 누구나 하느님께서
예수를 부활시키셨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부활은 : 소생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소생은 : 죽었다가 전에 살던 모습 그대로 되살아난 것을 말하고,
부활은 : 이와 달리 전에 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되살아난 것을 말한다.
*부활하신 예수는 :
①시간을 넘어 영원하게 되시고,
②공간을 넘어 널리 퍼져 있으시며,
③일체의 한계를 넘어 無限者가 되시고,
④생사소멸 법칙을 벗어나 불사불멸자로 탈바꿈하셨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역사적 차원을 벗어나 초역사적 차원으로,
곧 하느님 나라로 옮겨가셨다.
⇒신약성서에선 : 이를 일컬어 예수께서 상승하셨다. 고양되셨다.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늘나라에 영접을 받으셨다.
성부 오른편에 계신다고 한다.
한마디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승천하셨다는 것이다.
예수 부활과 예수 승천은 온전히 동일한 사건이다.
예수 부활, 곧 예수 승천은 역사를 넘어서는 초월 사건이다.
⇒신약성서들 가운데서 오직 루가만이
예수 부활과 예수 승천을 구분했다.
즉 예수께서는 돌아가신 지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측근들에게 나타나신 다음
마침내 승천하셨다고 루가는 기록했다.
*루가는 :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께서 두둥실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기록했다.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可視的 승천기는 :
신약성서 중 루가 24,50-53절과 사도 1,9-11절뿐이다.
루가말고 신약의 다른 필자가 예수께서 보이는 모습으로
승천하셨다고 말한 일은 없다.
*루가는 : 예수의 초월적 승천을 마치 객관적 사건인양 기술했다.
루가가 예수의 승천을 드라마처럼 엮을 때
엘리야의 승천기(2열왕 2,1-18)와
에즈라의 승천기의 영향을 받았다.
*9-11, 예수의 승천은 : 사도행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부분은 : 제3 복음서, 곧 루가복음의 요약이며
예수와 그리스도교 공동체와의 연속성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주제를 담고 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
①제자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위임하여 그의 사명을 계승시킬 것과,
②그 사업이 실현된 場으로서의 교회가 창설될 것을 예언,
선포하시고 승천하셨다.
③이제 예수의 승천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대,
곧 성령의 시대, 교회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예수 승천 사건은 : 과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사건이지만
꿈도, 환상도, 신화도 아닌
하늘과 땅 사이에 이루어진 사건으로서
예수 부활사건의 절정이며 그분의 존귀성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6절, "이스라엘을 다시 세울 때" :
당시 메시아에 대한 통속적인 기대와 개념을
루가는 배제시키고 있다.
예수의 대답은 초기 교회의 강렬한 관심에 대한 응답이다.
즉 세상 종말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초기 공동체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어 놓으신다(마르코 13, 32 참조).
예수께서 떠나시는 마지막 순간,
온 민족의 유일한 염원인
이스라엘의 독립 문제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는 단호하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할
사도적 사명만을 지워 주신다.
8절, 성령 세례의 목적 :
이것은 그들이 단순한 인간으로서 부활하신
예수를 증언하는 것이 아니다.
제자들은 성령께서 직접 당신 자신을 증언하시도록 협조하는 것이다
(요한 15, 26-27 ; 마태 28, 20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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