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10/10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윤 베드로 2020. 10. 10. 07:26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7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오늘의 묵상

신자 분들 가운데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본당에서 사목회장을 10년 동안 하였습니다.”,

        “소공동체 구역장, 교리 교사, 사목회 임원 등 본당에서 안 맡아 본 직책이 없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분들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직책이 신앙의 성숙도를 알려 주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때 우리는 모두 이러한 직책을 버리고 하느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제복을 입고서, 수도복을 입고서, 교회 안에서의 어떤 직함을 가슴에 달고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군중 속의 한 여자가 예수님께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외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사람들 눈에는 대단한 가치일 수는 있겠지만,

              하느님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가치가 있는 것은 당신 말씀에 충실히 순종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이 한 가지뿐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성경에 나오는 그 많은 이들 가운데 하느님 말씀에 가장 충실히 순종하셨습니다.

교회가 성모님을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분께서 그저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고 지키는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