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8/28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윤 베드로 2020. 8. 28. 08:40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대비는 예수님의 여러 비유에 나타나는 전형적 형식입니다.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이 그렇고(마태 7,24-27 참조),

       자신을 위해서만 재화를 모으던 부자가 어리석은 사람의 예였으며(루카 12,16-21 참조),

       영리하여 칭찬받는 약은 집사는 반대로 슬기로운 사람의 예였습니다(루카 16,1-8 참조).

오늘의 복음인 ‘열 처녀의 비유’도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대비가 담겨 있습니다.

처녀 열 명이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처녀 다섯 명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준비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슬기로운 처녀 다섯 명은 등과 함께 기름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오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처녀들은 졸다가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한밤중에 신랑이 온다는 외침이 들립니다.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지만 미리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어리석은 처녀들은

             뒤늦게 기름을 사러 가고, 이미 신랑은 도착하고 맙니다.

결국 준비하고 있던 슬기로운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처녀들은 문이 닫혀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비유 속 인물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신랑은 세상의 심판자로 오시는 예수님이시고, 신랑의 도착이 지체되는 것은

          ‘그 날과 그 시간’을 알 수 없는 종말의 지연입니다.

열 처녀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교회 공동체를 뜻하고, 기름은 마땅히 해야 할 선행이며,

              어리석은 처녀들에 대한 거부는 심판을 뜻합니다.

따라서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대비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교회 공동체 구성원인 우리에게 깨어 준비할 것을 경고하시고,

          일상의 수고로움에 대한 위로와 혼인 잔치에 들어갈 구원의 약속을 주십니다.

마땅히 깨어 준비하는 수고로움은 우리의 슬기로움에 있습니다.

곧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들은 대로 실행하는 것이 믿는 이의 슬기로움입니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