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42-5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2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45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46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49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50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51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오늘의 묵상
‘종말론적 담화문’이라고 불리는 마태오 복음 23―25장은 흔히 ‘심판 설교’라고도 합니다.
좀 더 살펴본다면 23장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일곱 가지 불행을 담은 유다교 심판 설교이고,
24―25장은 세상 마지막 때에 관한 종말 심판 설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때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마태 24,36)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종말이 언제 오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종말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강조하십니다.
언제일지 모르는 종말 심판을 대비하여 늘 깨어 준비하도록 예수님께서는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
열 처녀의 비유(마태 25,1-13 참조), 그리고 탈렌트의 비유(마태 25,14-30 참조)를 언급하십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비유가 오늘의 복음입니다.
충실한 종은 주인이 맡기는 종들을 잘 관리하고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는 종입니다.
이렇게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에게는 주인이 자신의 모든 재산을 맡길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이 늦게 올 것이라 여기고는 맡겨진 종들을 때리고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는 종은 불충실한 종입니다.
결국 주인은 그 종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도 못한 시간에 돌아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입니다.
비유를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불충실한 종에게 내리는 주인의 ‘처단’이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말에서 처단은 ‘결단을 내려 처치하거나 처분함’을 뜻합니다.
그러나 성경 원문의 그리스어 ‘처단하다’는 고대 페르시아의 극형 방식인 ‘둘로 잘라 버리다’를 뜻하기에,
불충실한 종의 최후는 그만큼 비참하리라는 것입니다.
충실한 종이 되어 종말을 깨어 준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이미 예수님께서는 복음적 담화문인 산상 설교의 결론에서 답을 주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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