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모세가 증언판을 깨뜨리다(32,15-24)

윤 베드로 2014. 5. 5. 12:21

3). 모세가 증언판을 깨뜨리다(32,15-24)

 

15모세는 두 증언판을 손에 들고 돌아서서 산을 내려왔다.

 그 판들은 양면에, 곧 앞뒤로 글이 쓰여있었다.

16그 판은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며, 그 글씨는

              하느님께서 손수 그 판에 새기신 그분의 글씨였다.

17여호수아가 백성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진영에서 전투 소리가 들립니다." 하고 모세에게 말하였다.

18그러자 모세가 말하였다. "승리의 노랫소리도 아니요

             패전의 노랫소리도 아니다.

             내가 듣기에는 그냥 노랫소리일 뿐이다."

19모세가 진영에 가까이 와서 수송아지와,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자,

              화가 나 손에 들었던 돌판들을 산밑에서 내던져 깨버렸다.

20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우고,

           가루가 될 때까지 빻아 물에 뿌리고서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마시게 하였다.

21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 백성이 형님에게 어떻게 하였길래,

             그들에게 이렇게 큰 죄악을 끌어들였습니까?"

22아론이 대답하였다. "나리, 화내지 마십시오.

             이 백성이 악에 기울어져 있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23그들이 나에게 '우리 앞에 서서 나아가실

             하느님을 만들어주십시오. 우리를 에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이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하고 말하기에,

24내가 그들에게 '금붙이를 가진 사람은 그것을 빼어내시오.' 하였더니,

          그들이 그것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것을 불에 던졌더니 이 수송아지가 나온 것입니다."

 

*모세는 :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판에 글씨까지 새겨 주신

             두 증거판을 들고 산에서 내려왔으나(32,15-16),

                우상을 공경하는 백성을 보고 격분한 나머지

             하느님께 받은 증언판을 깨뜨린다.

             ⇒이 행위는 계약의 파기를 알리는 상징적인 행위.

 

*이어서 모세는 : 금송아지를 불에 태우고 빻아 만든 가루를

           물에 타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시게 했다(32,20).

  ⇒이런 조치는 :

              그것을 흔적조차 없애 아예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 조치인 동시에,

              그렇게 헛되이 사라지는 우상의 무능함을 풍자적으로 드러낸 것.

 

*그리고 모세는 : 아론에게 사건의 해명을 요구한다.

  모세의 추궁에 아론은 시종일관 발뺌하는데,

      ①아론은 사건의 책임이 “악에 기울어져 있는”(32,22) 백성에게 있고,

      ②금송아지상 역시 금붙이를 불에 던졌더니

                      저절로 나왔다는 투로 이야기한다.

     ③자신은 그저 수동적으로 백성들에게 끌려 다녔다는 해명이다.

 

  ⇒우리는 이러한 아론에게서

                 백성과 적당히 타협하고 아부하며 자기 명예나 지키려 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기는커녕

                 남에게 덮어씌우는 유약하고 무책임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에 반해,

    모세는 백성의 눈치나 보고 책임을 전가하는 유약한 지도자가 아니었다.

     그는 백성의 잘못을 준엄하게 꾸짖고 그에 대한 책임을 추궁한다.

     하지만 모세가 위대한 지도자라는 것은

               추상같이 정의를 세우겠다는 열정보다

               백성을 염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점이다.

 

4). 레위인들의 열성 ; 레위인이 받은 복(32,25-29)

25모세는 백성이 제멋대로 하는 것을 보았다.

아론이 그들을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두어,

          적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26모세가 진영 대문에 서서, "누구든지 주님의 편이거든

             나에게로 오라." 하고 외치자,

             레위의 자손들이 모두 그에게 모여들었다.

27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각자 허리에 칼을 차고, 진영의 이 대문에서

                저 대문으로 오가면서, 저마다 자기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죽이도록 하여라."

28레위의 자손들은 모세가 분부한 대로 하였다.

   그날 백성 가운데에서 삼천 명 가량이나 쓰러졌다.

29모세가 말하였다. "오늘 너희는 저마다

             자기 아들이나 형제에 대한 대가로 주님을 위한 직무를 맡았다.

             그분께서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

 

*모세는 : 아론이 백성을 멋대로 날뛰게 해서

             원수들의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다(32,25)고 비난한 뒤,

             “야훼의 편에 설 사람은 다 나에게 오라”(32,26)는 모세의 말에

                오직 레위 후손들만이 야훼를 따르겠다고 모여왔다.

 

*모세는 : 그들에게 야훼의 말씀을 전하기를,

             진지 바깥에서 날뛰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찔러 죽이라는 엄중한 명령이다(32,27).

⇒이것은 야훼를 배신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고,

            레위 후손들은 명령대로 삼천 명 가량이나 죽였다.

 

*모세는 : “레위 후손들이 자기 아들과 동기마저 희생시켜 가며

                     야훼께 충성을 다하였으니

               오늘 너희에게 복이 내릴 것”(32,29)이라고 말한다.

⇒이 단락은 : 레위 지파가 사제 계급이 된 배경을 설명한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