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靈歌-011] - 하느님의 영광은 우리의 존재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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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11,1-4 어떤 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라자로였다.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여자인데, 그의 오빠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 자매가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셨다.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
사랑하는 님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은 과정이자 흐름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반짝이며 흐르는 강 같은 인생입니다. 잔잔히 흐를 때도 있고 격하게 흐를 때도 있고, 탁류의 때도 있고 맑을 때도 있고 좁게 흐를 때도 있고 넓게 흐를 때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흐름의 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생의 강도 똑 같습니다. 희망의 때가 있으면 절망의 때가 있고, 어둠의 때가 있으면 밝을 때도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있으면 따뜻한 봄이 있듯이 사순시기 수난과 죽음의 때가 있으면 부활시기 영광과 부활의 때가 있습니다.
삶이 각박하고 힘들 때일수록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또 높은 산이 되어 전체를 바라보고 내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대화의 대목이 큰 위로가 됩니다.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마리아와 마르타의 말을 전해 듣자 주님은 즉시 말씀하십니다. “그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비단 라자로의 병뿐이 아니라 불행처럼 보이는 우리의 병이나 고통도 깊이 들여다보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하늘과 땅에 가득한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우리의 존재이유이자 우리 삶의 의미, 삶의 기쁨, 삶의 행복입니다. 그래서 베네딕도 성인도 ‘모든 일에 있어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할 것이다.’ 라고 권고하십니다.
이래서 하느님 찬미가 그리도 좋습니다. 내 병이여 주님을 찬미하라, 내 고통이여 주님을 찬미하라.... 주님을 찬미할 때 주님은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하느님 영광의 빛으로 우리를 가득 채워주십니다. 슬픔은 기쁨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불안은 평화로 바뀌며 치유의 구원입니다.
따라서 결국은 모두가 잘 될 것입니다.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라자로를 살려주시기 위해 긴급 출동하신 주님은 역시 우리의 당신 찬미에 우리를 도와주시기 위해 긴급 출동하십니다.
[자료출처 : 이 프란시스코 수사 / 편집 : 까따꿈바 묵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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