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잠언 공부

1장➂ : 지혜의 간절한 호소(1,20-33)

윤 베드로 2018. 9. 3. 16:32

1: 지혜의 간절한 호소(1,20-33)


20 지혜가 바깥에서 외치고 광장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21 법석대는 거리 모퉁이에서 소리치고 성문 어귀에서 말을 한다.

22 “어리석은 자들아, 언제까지 어리석음을 사랑하려느냐?

언제까지 빈정꾼들은 빈정대기를 좋아하고

우둔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려는가?

23 내 훈계를 들으러 돌아오너라.

그러면 너희에게 내 영을 부어 주어 내 말을 알아듣게 해 주리라.

24 내가 불렀건만 너희는 들으려 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건만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았기에

25 나의 모든 충고를 저버리고 나의 훈계를 원하지 않았기에

26 나도 너희가 불행할 때 웃고 파멸을 당할 때 비웃으리라.

27 파멸이 너희에게 폭풍처럼 닥치고 불운이 너희에게 태풍처럼 들이치며 곤경과 재앙이

너희 위로 닥칠 때 나는 그렇게 하리라.

28 그때 그들이 나를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리라.

그들이 나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리라.

29 그들이 지식을 미워하고 주님을 경외하려 하지 않았기에

30 나의 충고를 원하지 않고 나의 모든 훈계를 업신여겼기에

31 그들은 제 행실의 열매를 먹고

자기들이 꾸며 낸 것으로 배부르리라.

32 어리석은 자들의 배반은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고

우둔한 자들의 방심은 자신을 파멸시킨다.

33 그러나 내 말을 듣는 이는 편안히 살고

불행해질 걱정 없이 평온히 지내리라.”

 

여기 지혜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그들의 악한 길에서 돌이키도록

권고하는 자를 擬人化한 것이다.

지혜는 공개적으로 어리석은 자들에게

언제까지 어리석음 가운데 머물고 있을 것인지 묻고 있다.

이것은 사람이 악한 자의 길을 택하는 것은 그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지만 

         또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도 돌이키지 못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즉 사람이 어리석음 가운데 머물수록 더욱 어리석은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는 이들에게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지혜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자신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고 권고하였지만,

그들이 듣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1:23-25).

이로 인하여 그들은 재앙의 날에 도우심을 받지 못할 것이고,

두려움이 임할 때에도 근심과 슬픔이 있을 것이며

기도해도 응답을 받지 못할 것이다.

이들은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을 것이며

자기 꾀에 배부를 것이다(1:26-31).

지혜는 계속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어리석은 자들의 배반은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고

우둔한 자들의 방심은 자신을 파멸시킨다.

그러나 내 말을 듣는 이는 편안히 살고

불행해질 걱정 없이 평온히 지내리라.(1:32,33)”

어리석은 자의 배반이란 계속 어리석음 가운데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어리석음 가운데 살지만 자신이 어리석은 자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 돌아봄이 없이 어리석음 가운데에 사는 것은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와도 같다.

마찬가지로 우둔한 자의 안일도 자신을 멸망시킨다.

여기 우둔한 자의 안일이란 스스로 어리석은 자임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속히 돌이키지 않고 어리석음에서 떠나지 못하는 자를 말한다.

이런 자도 결국은 멸망이다.

이런 자들과 다르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참된 지식이며 지혜이기 때문이다.

그 길에는 생명이 있고 형통함이 있다.

20-33절에서는 지혜가 여인으로 人格化되어 있다.

지혜는 모든 자에게 다가서지만 미련한 자는 지혜를 무시한다.

파멸을 가져올 뿐인 죄의 유혹을 경고한 데 이어

저자는 지혜를 의인화시킴으로써

지혜에의 권고와 초대에 대한 순종의 유익함,

그리고 이를 거절한 자에게는 질책과 심판을 선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