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기타구약 공부

룻기 3장 공부 : 룻이 보아즈와 가까워지다

윤 베드로 2017. 8. 4. 08:12

룻이 보아즈와 가까워지다(3,1-18)

 

3,1-13 :

하느님은 룻을 축복해 주고자 하셨고

이를 위하여 시어머니 나오미를 통로로 삼으셨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룻에게 나오미는 짐스런 존재였다.

왜냐하면 나오미는 늙고 힘이 없는 자로서 룻을 위하여

어떤 것도 해 줄 수 없는 무력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오미는 룻을 축복해 주시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택하신 축복의 통로였다.

왜냐하면 룻이 받은 모든 축복은 나오미를 통하여 온 것이기 때문이다.

룻은 나오미를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 들어왔고(1:4),

또한 나오미로 인하여 모압으로부터 베들레헴으로 이주해 왔고,

나오미를 통해 보아스를 만나게 되어 복된 가정을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룻은 이 가정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그를 위하여 예비하신

온갖 축복들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룻에게 나오미는 축복의 통로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내 딸아, 네가 행복해지도록 내가 너에게 보금자리를 찾아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3:1)”

나오미는 며느리 룻을 사랑했다.

그래서 그의 장래를 준비해 주기 원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나오미가 계획한 것은 룻으로 하여금 보아스와 결혼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보아스는 엘리멜렉의 가까운 친족으로서 구원자들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나오미는 룻에게 보아스가 오늘 밤에 타작마당에서 잠을 잘 것이니

그에게 들어가 그가 가르쳐 주는 대로 하라고 말해 주었다.

나오미의 이와 같은 권고는 이방여인으로서 룻이 따르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의 관습으로 볼 때 이것은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도덕한 일이 아니었고 신앙의 행위였다.

왜냐하면 이 방법이야 말로 자손이 끊긴 가정에서 代를 잊는 방법이었기 때문이고

또한 하느님께서 주신 몫을 지키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오미의 집은 모든 남자가 죽었기 때문에 대를 이어갈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룻으로 하여금 가까운 친족과 결혼하게 하는 것이었다(3,2-5).

 

보아스는 밤중에 자기 곁에 누어있는 여인을 보고 놀라서 “네가 누구냐”라고 물었다.

그때 룻은 보아스에게 “저는 주인님의 종인 룻입니다.

어르신의 옷자락을 이 여종 위에 펼쳐 주십시오.

어르신은 구원자이십니다.(3,9)” 하고 대답하였다.

언급한 것처럼 룻의 이와 같은 행위는 부도덕함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고

한 가정의 대를 이어 주어야 할 의무를 가진 자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신앙의 행위였다.

보아스도 룻의 이와 같은 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룻에게 “내 딸아, 너는 주님께 복을 받을 것이다.

네가 가난뱅이든 부자든 젊은이들을 쫓아가지 않았으니,

네 효성을 전보다 더 훌륭하게 드러낸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말하는 대로 다 해 주마.(3,10-11)” 라고

말해 주고, 또 룻이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 주었다.

보아스는 룻에게 “두려워 마라”고 말해 주며

또한 “내가 구원자의 책임을 네게 이행하리라”고 말해 주었다.

이것은 룻이 시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 한 일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신앙의 전통과 풍습에 낯선 이방 여인인

그에게는 부끄러운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두려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보아스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어떤 반응을 나타낼 것인지에 대하여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3,14-18 :

보아스는 룻을 배려해 주었다.

그래서 밤중에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타작마당에서 밤을 보내도록 해 주었고,

또한 이와 같은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사람들이 일어나기 전에 집으로 돌려보내었다.

그리고 그가 돌아갈 때 빈손으로 보내지 않았다.

보아스의 이와 같은 행동은 룻에 대한 배려였다.

우리는 보아스가 룻에게 보인 모습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어떻게 대하시는지 교훈을 얻는다.

나오미는 룻에게 “내 딸아, 일이 어떻게 될지 알게 되기까지

잠자코 있어라.(18절)”고 말했다.

이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했다는 것을 의미이고

다음 일은 보아스의 몫임을 말하는 것이다.

나오미의 권고는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마땅히 행할 일을 하였다면

그 다음 일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다.

나오미는 룻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분은 오늘 안으로

이 일을 결말짓지 않고는 가만히 있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나오미가 룻에게 준 권고의 말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하느님은 약속하신 그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즉 하느님은 그 일을 이루실 때까지 결코 쉬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므로 언급한 것처럼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그 일을 성취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소망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