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기타구약 공부

애가 2장 공부 : 원수 같으신 하느님

윤 베드로 2017. 8. 2. 12:32

둘째 애가 ; 원수 같으신 하느님(2,1-22)

 

2,1-10 :

1절, “주님께서 진노하시어 딸 시온을 먹구름으로 뒤덮으셨다.”

여기 구름은 성경에서 때로는 보호의 의미로, 그리고 때로는 진노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실례로서 출애굽 후 이스라엘의 광야의 여정 동안

                하느님은 낮에는 구름기둥과 밤에는 불기둥을 피어오르게 하셨는데

               여기서 말하는 구름은 보호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하느님은 낮에 구름 기둥을 피어오르게 하심으로 이스라엘을 사막의 더위로부터 보호해 주셨고

               밤에는 불기둥을 피어오르게 하심으로 그들을 사막의 추위로부터 보호해 주셨다.

그러나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구름은 보호의 의미가 아니고 진노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영광을 하늘에서 땅으로 내던지신 것,

            당신 진노의 날에 당신의 발판을 기억해 주지 않으신 것,

             야곱의 모든 거처를 사정없이 쳐부수신 것,

             딸 유다의 성채들을 허무시고 나라와 지도자들을 욕되게 하신 것,

             모든 사람을 죽이신 것 등은 모두 시온을 덮으신 진노의 구름을 말하는 것이다(2:2-4).

특별히 6-9절에 나오는 재난들도 모두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삼키신 것에 대한 구체적인 예들이다.

6절은 하느님께서 초막을 정원처럼 헐어버리셨다고 말하였고

           시온에서 축제와 안식일을 잊어버리게 하셨고 왕과 제사장을 멸시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7절은 하느님께서 자기 제단을 버리셨다고 말하였고,

9절은 왕과 지도자들이 율법없는 이방인들 가운데 있으며

           그 성의 예언자들은 주님의 환시를 받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 언급하고 있는 초막과 제단, 제사장 등은 모두 성전과 관계되는 것으로

         하느님의 임재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수단들이다.

그러므로 초막과 제단이 헐리고 제사장이 멸시를 받았다는 것은

                 유다에게 하느님의 임재 앞으로 나가는 길이 단절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시온 가운데 축제와 안식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 단절되었다는 의미다.

10절은 이때 유다의 모습을 이렇게 말해 주고 있다.

“딸 시온의 원로들은 땅바닥에 말없이 앉아 머리위에 먼지를 끼얹고

       자루옷을 둘렀으며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머리를 땅에까지 내려뜨렸다.”

 

본문이 주는 교훈은 우리가 장엄한 도시를 건설했을지라도

            하느님께서 우리의 대적이 되시면 모든 수고가 헛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2:1-10).

유다는 궁전도 짓고, 성전도 지었다.

성벽과 석축을 쌓고 또한 빗장을 만들었지만 하느님께서 그들 가운데 은혜를 거두어 가셨을 때

            그것들은 유다를 위하여 어떤 것도 보장해 줄 수 없었다.

성전이 화려할지라도 하느님께서 제단을 버리시고 성소를 미워하신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11-19 :

하느님께서 유다를 진노의 구름으로 덮으셨을 때 유다에서는 어떤 희망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실제로 유다의 미래를 상징하는 어린 자녀와 젖 먹는 아이들이

            성읍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것은 유다의 장래가 없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고 있는 예언자는 자신의 비애를

                  “내 눈은 눈물로 멀어져 가고 내 속은 들끓으며

                    내 애간장은 땅바닥에 쏟아지는구나.(2:11)” 라고 표현했다.

그는 유다를 위로해 주고 싶어도 위로해 줄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것 역시 그에게 탄식이 되었다.

“…처녀 딸 시온아 너를 무엇에다 견주며 위로하리오?

      네 파멸이 바다처럼 큰데 누가 너를 낫게 하리오?(2:13)”

시온이 이처럼 처절한 고통 가운데 있을지라도 핑계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고통들은 그들 스스로가 범한 죄 때문이다.

예언자가 유다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

               “하느님께 나가 자비를 구하라”는 권고 외에는 없었다.

 

그래서 예언자는 시온을 향하여 이렇게 권고하였다.

“주님께 소리 질러라, 딸 시온의 성벽아. 낮에도 밤에도 눈물을 시내처럼 흘려라.

너는 휴식을 하지 말고 네 눈동자도 쉬지 마라.

밤에도 야경이 시작될 때마다 일어나 통곡하여라.

주님 면전에 네 마음을 물처럼 쏟아 놓아라.

길목마다 굶주려 죽어 가는 네 어린것들의 목숨을 위하여

                그분께 네 손을 들어 올려라.(2:18,19)”

재난이 주님께로 온 것이기 때문에 이 재난으로부터 구원도 주님께로부터 온다.

그러므로 지금 이 재난에서 구원받기 위하여 유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님께 부르짖으며 자비를 구하는 길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느님께 나가 “하느님이여 우리를 보시옵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하는 것뿐이다.

20-22절은 이처럼 예언자가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는 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