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소예언서 공부

요엘서 4장 : 민족들을 '결판의 골짜기'로 불러 모으시다

윤 베드로 2017. 7. 4. 09:13

여호사팟 골짜기에서 민족들을 심판하시리라(4,1-3)

 

4장은 “주님의 날”에 있을 일들을 말해 주고 있다.

그 날에 하느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구원으로 임하실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백성들을 사로잡고 고통을 주던

열국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주님의 날은 하느님의 백성들에게는 구원의 날이지만

악인들에게는 심판의 날이 될 것이다.

 

4,1-3 :

하느님은 유다에게 회복의 은혜를 주실 때,

유다를 사로잡았던 萬國에 대해서는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모든 민족들을 모아 여호사팟 골짜기로 끌고 내려가서”에서

여호사밧이란 “주님께서 심판하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여호사밧 골짜기”는 어떤 장소를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주님의 심판 자체를 상징하는 말로 보아야 할 것이다.

3절에서 “소년을 창녀와 바꾸고 소녀를 팔아 술과 마셨다“란

그들이 이스라엘을 우상 숭배에 빠지게 했다는 것의 표현이다.

이처럼 하느님은 비록 자기 백성이 죄를 범할 때 심판하실지라도

자기 백성들을 학대하고, 우상을 숭배하게 하고

세속에 빠지게 하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티로와 시돈과 필리스티아를 징벌하시리라(4,4-8)

 

“티로와 시돈아 그리고 필리스티아의 모든 지방아

너희가 나에게 무엇을 하려느냐? 무슨 보복이라도 하려느냐?(3:4)”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이처럼 물으신 것은 그들이 하느님 백성들에게

행한 것이 바로 하느님께 행하는 것임을 말해 주고자 하심이었다.

실제로 이방 민족은 하느님의 백성들의 富를 탈취해 갔으며

또한 그것으로 자신들의 신전에 바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들이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끼친 해악은 세속화였다.

특별히 여기 열국 중에서 티로와 시돈 그리고 블레셋을 언급하신 것은

고대세계에서 이곳들은 노예 장사꾼이 가장 많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즉 그들을 통해 이루어진 노예매매는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의 존귀함을 무시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동료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되는 비인간적 행위이다.

그들은 이처럼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느님의 백성에게도 행했다.

 

하느님은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에게 무엇을 하려고 하면

나는 곧 지체 없이 너희의 행실을 너희 머리 위로 되돌리리라.(3,4)”

그들의 행위가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들의 죄를 다스리시겠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의 백성이 죄를 범하였을 때

그들을 심판하시기 위한 도구로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열국도

결국은 하느님의 심판의 대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하느님은 죄인의 손을 빌려 죄인들을 심판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백성들은 하느님께서 심판의 도구로 선택한 열국에 의하여 심판을 받고

이스라엘을 심판한 열국은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행한

잔인함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심판을 받는다.

 

민족들을 '결판의 골짜기'로 불러 모으시다(4,9-17)

 

열국에 대한 심판은 전쟁이 될 것이다.

예언자는 열국에 대하여 이렇게 선포하고 있다.

“전쟁을 거룩히 준비하여라. 용사들을 깨워라.

전사들이 모두 가까이 올라오게 하여라.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고 낫을 쳐서 창을 만들어라.

나약한 이도 ‘나는 용사다!’ 하고 말하게 하여라.

사방의 모든 민족들아 서둘러 와라. 이곳으로 모여라.

민족들은 일어나 여호사팟 골짜기로 올라가라.

내가 사방의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려고 거기에 자리를 잡으리라.” (3:9-12)

예언자는 계속하여 이 전쟁이 얼마나 참담한 전쟁이 될 것인지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거대한 무리가 ‘결판의 골짜기’로 모여들었다.

‘결판의 골짜기’에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해와 달은 어두워지고 별들은 제 빛을 거두어들인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호령하시고 예루살렘에서 큰 소리를 치시니 하늘과 땅이 뒤흔들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피난처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요새가 되어 주신다.(3:14-16)”

 

이 전쟁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하느님께서 심판 받아야 마땅할 열국들을

판결의 골짜기(여호사밧)로 불러 모으셨다.

따라서 “주님의 날”에 있을 전쟁은

한 나라가 다른 한 나라와 싸우는 소규모 전쟁이 아니라

연합국과 연합군이 싸우는 대규모 전쟁이 될 것이다.

예언자는 이 전쟁에서 天災地變이 있을 것을 말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예언자들이 종말에 있을 대환란에 대하여 말할 때 언급한 것이고,

주님께서도 종말에 있을 일들을 말씀하실 때 언급하신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참담한 전쟁 중에서도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피난처와 요새가 되어주실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안전할 것이다.

오히려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그 날은 구원의 날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회복되리라(4,18-21)

 

마지막으로 예언자는 그 날에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임할

구원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날에는 산마다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젖이 흐르리라.

유다의 개울마다 물이 흐르고 주님의 집에서는 샘물이 솟아

시팀 골짜기를 적시리라.(3:18)”

이처럼 회복된 모습의 유다는 마치 에덴동산을 연상하게 한다.

에덴에 네 개의 강이 사방으로 흘러 동산을 적시었던 것처럼

유다의 모든 강에 물이 흘러 황폐한 곳들을 회복시키실 것이다.

물론 이처럼 완전한 회복은 종말에 이루어 질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특별하신 은혜 가운데 부분적일지라도

이런 회복의 은혜는 모든 시대 하느님의 백성들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 가운데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주실 때,

현실의 생활 가운데서든지 아니면 영적생활 가운데서든지

마치 동산을 적시는 강처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생명수가 흐를 것이다.

그리고 이 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소생 될 것이다.

이런 일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고

하느님께서 은혜 베푸시는 바로 그 날에 이루어 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