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패망과 이스라엘의 해방(50,1-46)
*50장과 51장은 바빌론의 멸망에 대하여 주신 말씀이다.
바벨론은 당시에 고대 근동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였지만
이 나라도 다른 세속적인 나라들처럼
하느님의 심판으로 멸망 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50,1-5 :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바빌론이 멸망할 것을 열방에 선포하셨다.
본문을 통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빌론의 멸망과
바빌론인들이 숭배하던 우상들의 몰락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 근동 사람들이 수호신을 숭배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그들의 전쟁은 신들의 싸움이었고
전쟁에서의 패배는 바로 자신들의 수호신이
대적들의 수호신으로부터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여기 벨과 모로닥은 서로 다른 신이 아니고 바빌론 主神의 서로 다른 명칭이다.
벨은 바알과 같고 바빌론의 주피터이며 벨-모로닥은 바벨론의 수호신이다.
그러므로 벨과 모로닥이 부서지고 또한 그들이 숭배하는 우상들이 부서질
것이라는 것은 바빌론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바빌론은 북방에서 온 한 나라에게 멸망할 것이다.
이 나라는 9절에서 연합국으로 언급되고 있다.
4절에서 “그 날 그 때”란 바빌론이 멸망하는 그 날을 의미한다.
그 날에 이스라엘은 오히려 바빌론의 포로로부터 해방되어 시온으로 향할 것이다.
예언자들의 예언은 언제나 하느님께서 대적들을 심판하시는 날이
하느님의 백성들에게는 구원의 날이 됨을 말하고 있다.
그 날에 이스라엘은 울며, 그리고 길을 물으며 시온으로 올라갈 것이다.
그들이 우는 것은 포로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시고
시온을 향하게 해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격했기 때문이고
그들이 길을 묻는 것은 오랫동안 바빌론에 포로로 있었기 때문에
시온으로 가는 길을 잊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빌론의 포로에서 해방되어 예루살렘에 귀환한 자들은
포로 일세대가 아니고 그 다음 세대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할 때 길을 물어야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표현들은 구원에 대한 기쁨을 말해 주고 있다.
50,6-10 :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잠시 관심을 이스라엘의 과거로 향하게 하심으로서
포로될 수없는 자들이 포로 되어 지금까지 고통을 받게 된 원인에 대하여
말씀해 주고 있다.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축복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다른 나라에 포로 되었다는 것은
그 소식을 듣는 모든 자를 놀라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이렇게 된 것은 그들을 인도하는 목자들의 불성실로 인한 것이었다.
그들은 양떼를 돌보지 않고 버려두었기 때문에 양떼들은 길을 잃고
곁길로 행하게 되었고, 짐승들에게 삼킴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고 대적들은
그들이 자기 하느님께 범죄함으로 멸망당하게 되었다고 비웃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스라엘을 학대하는 것을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자신들의 행위는 죄를 범한 이스라엘을
징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포로로 잡아간 바빌론을 심판하시고
그들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시온으로 돌아가도록 하실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하느님은 북방에서 큰 연합국을 일으키심으로
그들로 하여금 바빌론을 치게 하실 것이다.
50,11-16 :
하느님은 바빌론을 “나의 소유를 빼앗은 자”라고 부르셨다.
이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재산상속인 유다를 멸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한 때 자신의 힘으로 빼앗은 것을 가지고 즐거워하며 기뻐하였으나
이제는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치욕을 당할 것이며 그들의 거처는 황폐하여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이 될 것이다.
하느님은 또 다시 반복하여 바빌론이 황폐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대적들에게 바빌론을 향하여 쏘는 화살을 멈추지 말라고 명하셨다.
이는 그들이 황폐하기까지 전쟁이 그치지 않을 것을 말씀하심이다.
즉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때에는 목적을 이루실 때까지 멈추지 않으신다.
바빌론은 하느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그들의 성읍들이 무너질 것이고
파종하는 자와 추수하는 자가 끊길 것이다.
50,17-20 :
본문은 또 다시 눈을 이스라엘로 돌리고 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흩어진 양으로 비유하셨고 그 때 이스라엘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사자에게 쫓기는 양의 모습으로 묘사하셨다.
실제로 당시 앗시리아는 사자가 양을 삼키는 것처럼 이스라엘을 삼켰고
다음은 바빌론이 그들을 삼켰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로 인하여 앗시리아를 심판하셨고
또 다시 바빌론을 심판하실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은 자기 백성을 삼키는 자들을 심판하신다는 것을말해 주고 있다.
“내가 이스라엘을 그 목장으로 되돌아가게 하리니
그가 카르멜과 바산에서 풀을 뜯고
에프라임 산악 지방과 길앗에서 배불리 먹으리라.
그날과 그때에 이스라엘의 죄악을 찾으려 해도 전혀 찾지 못하고
유다의 죄를 찾으려 해도 발견하지 못하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살아남게 한 자들을 용서할 것이기 때문이다.(19-20절).”
이것은 4-5절에 이미 예언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반복하여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은 이스라엘의 회복이 하느님의 자비로 인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은 죄로 인하여 포로가 되었다.
그러므로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회복은 있을 수 없는데
하느님은 그 날 그 때에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이로 인하여 회복의 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이스라엘의 회복이 하느님의 자비로 인한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50,21-32 :
므라다임은 이중적인 반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바빌론 남부의 마트 마라팀을 풍자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그리고 브곳은 형벌이라는 의미로서 바빌론 동부 프쿠두를 풍자한 것이다.
이런 풍자는 특히 외적으로 볼 때 바빌론은 하느님의 심판의 도구로서
잠시 택함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권세를
하느님의 뜻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사유화하여
자신을 탐욕을 채우는데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어째든 하느님은 이와 같은 바빌론을 심판하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바빌론을 심판하실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대적들 앞에서 무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마치 그들이 하느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어
하느님께서 심판하시고자 하는 나라들을 침략했을 때
그 나라들이 그들 앞에 무력했던 것과도 동일할 것이다.
본문에서 언급한 많은 표현들은 모두 하느님께서 바빌론을 심판하실 것에 대한 것이고
심판으로 바빌론이 황폐해 질 것에 대한 것들이다(50:24, 30).
본문의 장황한 언급들은 표현만 다를 뿐
모두 이와 같은 두 가지 범주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50,33-40 :
하느님은 비록 자기 백성들이 죄를 범하여
포로로 잡혀갔을지라도 그들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
그들이 포로로 잡혀간 땅에서 학대 받는 것을 보시고
학대 하는 자들을 결코 용서치 않으실 것을 말씀하셨다.
비록 이스라엘을 사로잡아간 자들이 그들을 놓아주기를 원치 않을지라도
이스라엘의 구속자는 그들보다 강하시므로
그들의 손으로부터 자기 백성을 구속하여 자유롭게 해 주실 것이고
또한 자기 백성을 학대한 자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되
영원무궁한 사랑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느님의 백성들이 이 사랑을 알 때 비로소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선택해 주신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 알 것이고 이로 인하여 은혜의 감동가운데 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백성들이 이 은혜를 알지 못하여
죄 가운데 살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50,41-46 :
하느님께서 바빌론을 심판하실 때 심판의 도구가 될 북방에서 오는
한 민족이란 역사적으로 볼 때 폐르시아를 의미한다.
그들은 마치 사자가 수풀에서 나와서 먹이를 삼키는 것처럼
잔인하게 바빌론을 정복할 것이다(50:42,44).
이것은 바빌론이 유다와 다른 연약한 나라들에 대하여 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들 자신이 심판을 받을 때에도 자신들이 행한 방식대로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행위대로 심판하신다는 것을 말해 준다.
“바빌론이 함락되는 소리에 땅이 흔들리고
그 울부짖는 소리가 민족들 가운데에서 들리리라.(50:46)”
결국 열국을 약탈하던 바빌론이 하느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무너졌고
그 소문은 열방 중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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