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장은 하느님께서 에돔을 심판하실 것에 대하여 주신 말씀이다.
하느님은 이 심판을 포도즙 틀을 밟는 것으로 묘사하셨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에돔을 심판하실 때 그들 가운데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에돔에 대한 심판(63,1-6)
에돔을 심판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여기 하느님을 에돔에서 오는 분으로 그리고 보스라에서 나오시는 분으로 묘사했다.
이것은 예언자는 예지의 눈으로 하느님께서 장차 에돔을 심판하실 것을
미리 앞당겨 보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는데,
이는 에돔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 지체 없이
그리고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을 말해 주기 위한 것이다.
에돔이 심판을 받게 된 것은 하느님이 택한 백성 이스라엘을 대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항상 이스라엘을 대적했다.
그러나 에돔은 에사우의 후손들로서 혈육으로 볼 때 이스라엘과 한 형제였고
또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하느님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에돔은 이스라엘이 시련 가운데 있을 때,
그들을 대적하기보다는 오히려 도와주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스라엘을 대적한 것은
하느님의 축복에 대한 시기로 인한 것이었다(창세27장).
하느님은 이처럼 자기 백성을 대적하는 에돔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2-3절은 에돔을 심판하신 심판자의 모습을 질문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물음은 심판자가 이미 에돔에 대한 심판을 마쳤음을 묘사하고 있다.
즉 심판자의 옷에 묻어있는 붉은 선혈은 이미 에돔에 대한 심판을
마쳤음을 말해 주고 있다.
4-6절은 이미 언급한 것처럼 하느님은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신 분으로서
어떤 사람의 간섭이나 도움 없이 진리와 공의에 따라
친히 세상을 심판하실 것을 다른 언어를 사용하심으로 반복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의 심판은 하느님께서 스스로 판단하셔서
정의에 따라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이 개입할 여기가 없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판단은 확실한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63,7-14)
본문은 역사의 회고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베풀어주신
은혜가 무엇인지 말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고
계속하여 은혜를 배반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모든 자비와 은총을 말하였다(63:7).
그는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택하셔서 자기 백성을 삼아 주신 것을 말하였고(63:8),
또한 하느님께서 친히 자신들의 모든 환란에 참여하셔서
자신들을 위험으로부터 구원해 주셨음을 말했다(63:9).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배반했다(10절).
이처럼 하느님의 은혜와 사랑이 변함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느님을 배반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무지로 인한 것이었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들을 무지한 백성 또는 생각이 없는 자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로 하여금 세속화에 빠지게 하고
또한 하느님을 배반하게 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하느님이 백성들이 탐욕에 이끌려 하느님의 뜻으로부터 멀어질 때 하느님을 배반하게 된다.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기 보다는 언제나 탐욕에 이끌렸기 때문에
하느님을 경외하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자신들의 탐욕을 채워주시기만을 원했다.
하느님의 백성들이 이렇게 될 때 원망과 불평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홍해를 가르시고 자기 백성들을 인도하셨다고 하는데
지금 그와 같은 구원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며 원망했고(63:11-12),
광야 사십년을 인도하신 하느님이 지금 어디 계시냐고 물으며 하느님을 원망했다(63:13-14).
이로 인하여 그들은 결국 하느님을 배반하게 되었고하느님은 그들의 대적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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