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죽음의 뜻(57,1-2)
*이사야56장은 지도자의 부패함에 대하여 책망하고 있고,
57장은 이스라엘의 義에 대한 무관심과 우상숭배로 인한 부패함에 대하여 책망하고 있다.
57,1-2 :
한 공동체에서 의인의 존재는 “義의 씨앗”이 된다.
그러므로 義人을 존중하는 사회는 공의로운 사회로 세워져가지만
이들에 대하여 무관심한 사회는 부패해간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의인과 자비한 자들이 취하여 감을 입을지라도
깨닫는 자가 없다는 것은 그들이 부패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처럼 사회가 부패했을지라도 하느님은 의인을 버려두지 않으신다.
이때 하느님께서 의인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들 가운데 하나는
그들의 생명을 취하여 가심으로 부패한 사회로부터 오는 고통을 면하게 해 주시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57,3-13)
하느님은 우상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을 “점쟁이의 자식, 간음자,
음녀의 자식들”이라고 말씀하셨고
또한 그들의 우상 숭배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참나무들 사이에서, 온갖 푸른 나무 아래에서 정욕을 불태우고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갈라진 바위 밑에서 자식들을 죽여 제물로 바친다(5절).”
여기 “참나무”와 “푸른 나무”는 그들의 우상들을 말하는 것이고.
“정욕”은 그들의 우상숭배에 대한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우상숭배자들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 한 것은 그들의 삶이 사려 깊은 생각에 의하여 인도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에게 우상숭배의 어리석음과
우상숭배에 빠진 자들에게 경고의 말씀을 주신 것이다.
특별히 하느님은 예언자 이사야를 통하여 우상은 匠人의 손에 의하여 만들어 진 것으로서
생명과 신성이 조금도 없는 단순히 나무토막일 뿐임을 말씀해 주심으로
그것들이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말씀해 주셨다(판관44:9-20).
6-13절에서도 동일한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그들은 골짜기와 높은 산에 있는 것들을 우상으로 삼고
그것들을 숭배하는 일에 열성을 내었고(57:6),
또 기념상을 문과 문설주 뒤에 두고 우상으로 숭배했다(57:8).
그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 우상을 두고 그것들을 숭배하는 일에 지칠 줄 몰랐다(10절).
오늘의 우리 가운데 대부분은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는 무관심하지만
세속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이라면 지칠 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상에게 생명도 그리고 신성도 없는 것처럼
세속적인 것들도 우리를 복된 삶으로 인도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다만 우상숭배자들 스스로가 우상들에게 생명과 신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우리도 세속적인 것들에게 자신의 욕망들을 불어 넣고
그 욕망에 이끌리는 일에 지칠 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위로의 말씀(57,14-21)
하느님은 지극히 존귀하며 영원히 거하시며(至尊無常), 거룩하신 분이시다.
따라서 하느님은 아무 곳이나 거하실 수 있는 분이 아니고 오직 거룩한 곳에 거하시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들 가운데 거하신다(57:15).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느님과 함께 거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죄로 인하여 스스로를 더럽혔다면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거하실 수 없지만
죄를 회개하고 마음을 겸손하게 하여 하느님께 소망을 둔다면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해 주신다.
이처럼 하느님은 언제나 거룩한 자들과 겸손한 자들이
보좌 앞에 들어오도록 은혜의 문을 열어 놓으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과거에 어떤 종류의 사람이었든지 상관없이 지금 거룩한 삶을 살고 있다면,
또는 지금 마음을 겸비하게 하고 죄를 회개한다면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은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오는 자들을 위하여
그들의 영혼을 소성하게 해 주신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혜인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범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진노 가운데 패망하게 되었는데,
이때 이스라엘 가운데는 하느님의 진노의 심판으로 인하여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자들이 있었다.
하느님은 이들을 위하여 길을 예비해 주심으로 이들로 하여금 보좌 앞으로
나올 때에 어떤 방해도 받지않게 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14절은 하느님께서 회개한 자들을 위하여 길을 만들어 주신다는 말씀이다.
이 길은 어떤 사람도 만들 수 없는 구원에 이르는 길, 義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므로 회개한 자들은 지난날에 어떻게 살았든지 이제부터는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갈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은 또한 아직도 죄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도 자비를 베푸심으로
그들로 하여금 회개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을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은 탐욕으로 인하여 하느님께 범죄 했고 이로 인하여 하느님의 진노하심 가운데
있었지만 깨닫지 못하여 더욱 패역의 길로 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을 말씀하셨다(57:18).
이것은 하느님께서 그들로 하여금 죄로부터 떠나
거룩한 삶을 살도록 섭리적으로 인도해 주신다는 말이다(57:20-21).
이처럼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심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겸비치 못하여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멸시한다면
그들은 은혜 안에 살 수 없음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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