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창세기 공부

야곱이 에사오의 복을 가로채다(27,1-28,9)

윤 베드로 2014. 4. 12. 12:51

야곱이 에사오의 복을 가로채다(27,1-28,9)

 

*고대 근동지방에서 축복은, 더군다나 유언의 형식으로 주어지는 축복은 :

                           되물릴 수도, 양도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고대 바빌론에서 맏아들은 두 배의 유산을 상속받았는데

    누지 문헌에는 어떤 사람이 자기 형제에게 양 세 마리를 받고

            과수원이나 동산을 넘겨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사악은 : 자기가 사랑하는 큰아들에게의 축복을 은밀히 진행하려 한다.

                   그러나 리브가에 의해 그 일은 진행되지 못한다.

⇒리브가가 엿듣고 있었다는 표현이 이미 야곱에게 축복을 받게 하기 위해

                 준비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리브가의 치밀한 계획 진행과 야곱의 축복과정은

              아주 긴장되고 긴박감이 돈다.

두려움에 떠는 야곱의 독백과 같은 대화가 잘 대변해 준다(11-12절).

그러나 염소새끼를 잡아 요리하고,

           염소가죽을 벗겨 야곱의 손과 목에 둘러주고,

           에사오의 옷을 입히는 리브가의 철저한 계획 가운데

         이루어지는 야곱의 축복.

 

*20-21절, ‘에사오야! 무슨 수로 이렇게 빨리 잡아왔느냐?’

        ‘아버님의 하느님 야훼께서 짐승을 금방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 이런 아부가...

        이사악은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오인지 만져 보아야겠다.’

                                                                   - 불안 절정...

⇒ 철저한?(-청각을 빼논) 탐색에도 불구하고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이사악은 축복을 빌어준다.

 

*27-29절 : 수렵보다는 목축이, 목축보다는 농업이

                     생활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생각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견해가 이 축복 속에 반영되어 있다.

        유목민인 성조들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졌던 약속은

                       편안하게 농사를 짓고 정착할 수 있는 ‘땅’이었다.

        또한 에사오, 또는 에돔에 대한 지배권 역시 축복 안에 포함한다.

 

*복을 가로채고는 도망치듯 나오는 야곱,

         바로 뒤이어 에사오가 도착한다.

⇒에사오와 이사악의 대화는 :

          울분과 비통함은 이사악의 부들부들 떠는 모습, 에사오의 흐느낌,

          또 다른 축복을 빌어달라고 세 번씩이나 애원하는

               애절한 에사오의 호소가 축복을 빼앗긴 이의 심정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그러나 한번 내린 축복을 더 이상 거두지 못한다.

 

*에사오는 : 당연한 권리,

                   즉 長子權이 당연한 것이기에

                       축복 또한 자동적으로 주어질 것이라고 방심한 까닭에

                       야곱에게 당하고 말았다.

  이와 반면 야곱은 : 날 때부터 불리한 입장에 있었으며

                                 더구나 아버지의 사랑조차 받지 못한 처지였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쓴 적극적인 행동과 지략을 통하여

                      자신이 차지하고자 하는 바를 얻어내고 말았다.

⇒이와 같이 앞으로도 보겠지만

         야곱의 일생은 언제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지런한 미래지향적 삶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더 이상 축복 반환의 가망이 없음을 알게된 에사오는 :

                   앙심을 품고 야곱을 죽이려한다.

      그러나 야곱을 죽이게 되면 그 역시 살 수 없게 된다.

                (살인자는 친척들에 의해 살해된다.)

 

*두 아들을 다 잃을 것을 두려워한 리브가는 : 야곱을 친정으로 피신시킨다.

       에사오의 화가 풀릴 때까지 잠시라고 하였으나

       야곱이 다시 돌아오기 까지는 무려 20년이 걸렸고

                  리브가는 사랑하는 아들 야곱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자신의 계략이 성공하였지만 그 대가를 면할 수는 없었다.

 

*불콩죽에 이은 이사악의 축복 탈취 역시 :

              분명 윤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야곱의 행동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이 이야기를 읽는 많은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결론을 내려준다. :

            ‘야곱에게 내려진 축복은

             야곱의 거짓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신비를 통해서였다’고.

 

*분명 저자 J는 :

          야곱과 에사오의 성격에 대해 어떤 도덕적 평가도 내리지 않고 있다.

          사실 형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 일이다.

          오히려 그들 안에 발생하는 갈등을 인정하면서

                    서로가 책임을 갖고 공존해야 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하느님의 약속을 이어가는 사람으로 야곱을 선택하신 것은 :

                 하느님의 절대 자유이며 은총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다.(카인과 아벨 역시)

 

*28,1- 9절은 : 제관계 작품으로,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의 축복을 받고 고향을 떠나는 것은 :

            에사오가 이방인 여인과 혼인한 것에 대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이사악과 리브가가 마음이 상해있었으므로

                          마치 야곱이 부인을 얻기 위해 떠나는 것으로 기술한다.

  ⇒이를 알고 에사오는 :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딸 마할랏에게

                                                                다시 장가들었다.

              (제관계 저자는 혈통을 아주 중요시 - 신앙과 민족성 유지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