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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

윤 베드로 2016. 4. 23. 16:56

    
    마사초, <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
    208 x 88 cm, 1424-25, 피렌체, 카르미네 성당 
    아담은 바삐 걸으면서 두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부끄러움을 알게 된 하와는 양팔로 자신의 알몸을 가렸다. 
    이들 바로 위에서는 대천사 미카엘이 쫓겨나는 
    두 사람을 칼로 위협하며 재촉하고 있다. 
    이들이 서 있는 곳은 이미 아름다운 땅이 아니라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없는 메마른 땅이다. 
    화가는 여기서 아담과 하와가 겪었을 심적 고통을 묘사하고 있다. 
    간교한 뱀의 유혹에 빠짐으로써 인류가 치러야 했던 엄청난 대가, 
    이제는 후회해도 소용없는 현실,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 
    이 모든 것을 절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마사초(Masaccio, 1401~28)가 그린 아담과 하와는 살아 움직인다. 
    그들의 몸 동작과 울부짖는 표정에서 생명감이 느껴진다. 
    아담은 건장한 육체의 남자이며, 하와는 보통 여인이다. 
    마사초는 인체를 아름답게 이상화하기보다는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도 단지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작가는 실감나는 장면 연출을 위해 이전의 화가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심리묘사와 과학적 테크닉을 도입하고 있다. 죄를 짓고 난 이후의 
    후회와 절망감을 남녀의 울부짖음을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교한 명암법을 활용하고 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이들이 내딛는 발걸음에서 육체의 중량감이 느껴진다. 
    이들은 더 이상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 앞에서 절규하는 구체적인 인간이다. 
    마사초는 피렌체에서 40킬로미터쯤 떨어진 카스텔로 산 조반니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겨우 스물일곱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미술사에는 요절한 천재 화가들이 많지만 마사초만큼 짧은 시간 안에 
    회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화가도 드물다. 
    
출처 : 천상의 사랑
글쓴이 : 엔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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