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료/카톨릭 교리

전구

윤 베드로 2015. 8. 30. 19:43

☆전구

 

1. 의미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를 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칩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자녀에게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시길 청하기도 합니다.

또 돌아가신 어르신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기도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더 많이 기도를 바치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이가 다른 산 이나 죽은 이를 위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빌어주는 기도를 전구(轉求)라고 합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라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며

                 천상 성인과 함께 일치하고 친교를 청하는 것입니다.

전구를 통해 하나이고 보편된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 역사

 

초세기 미사 전례문 안에는 전구가 없었지만

           2세기 이후부터 보편지향기도를 통해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 바치는 기도가 생겨났습니다.

그러다가 4세기경에 죽은 이를 위한 기도가 감사기도 안에 등장하게 되었고,

             그 후 동서방의 감사기도 안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전구를 바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세기에 발달한 청원 사상의 영향으로 감사기도 안에

              전구의 비중이 커지게 되었고,

              미사 전문을 개정하며 감사기도 안에 전구를

              존속시키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전구를 바치는 것이 감사기도의 본질적인 의미인 찬양과 감사의 특성을

          흐리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원의 성사인 미사 때에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기에,

          감사기도의 의미를 방해하지 않도록

          일치기원 기도 이후에 전구를 바치게 되었습니다.

 

3. 내용

 

감사기도 중의 전구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시어 성부 오른편에 계시면서

              인류를 위하여 중개자로 활동하시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제가 바치는 기도입니다.

전구의 대상은 교회와 그 모든 구성원,

         미사에 참여한 공동체와 그 밖의 사람들,

         죽은 교우들과 다른 모든 죽은 이들입니다.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가 폐쇄적인 단체가 아니라

        만민을 위한 구원의 성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구를 바침으로써 우리는 성인들과 일치를 이루고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사 중에만 전구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기도 안에서도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합니다.

특별히 복자품에 오르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들에게

           전구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대전주보(2014. 10. 5~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