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강의/복음 묵상

마르 2,1-12 묵상 ;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

윤 베드로 2015. 5. 17. 17:07

마르 2,1-12 묵상 ;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

 

유다인들은 : 죄와 질병을 같은 차원에서 이해했다(요한 9,2 참조).

그들에게 질병은 죄의 결과이면서 또 죄의 처벌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질병에 걸리면 신체적 고통은 물론 죄인 취급을 당하는

           정신적 고통까지도 함께 겪어야 했다.

중풍 병자는 그래서 몸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마비된 상태인 것.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처럼 이스라엘 전통과 율법에 충실한 사람일수록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려 주지 못했다.

병자들은 당연히 죄의 벌을 받는 것이기에

             고통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안식일에는 율법을 지켜야 하므로 사람이 아무리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해도

           어떤 치료도 해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랑보다는 법과 전통이 늘 먼저였다.

사람의 온기가 없는 법의 찬 기운만이 감돌 뿐이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중풍 병자의 마음을 헤아리며

           연민을 가진 사람들이 그 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온다.

어쩌면 그들은 가난을 함께 나누는 약한 처지의 이웃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법도 전통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지금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이 더 중요하다.

법과 제도를 앞세우며 사는 사람들은 그저 조직의 구성원일 뿐이다.

이들은 신앙생활도 교회 규정만 잘 지키며 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늘 냉정하다.

그러나 공동체는 누군가 고통을 받으면 아픔을 함께 나누는

          하나의 지체가 되어 사는 것을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주님께서는 법과 제도로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믿음과 사랑으로 일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