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그림은 1세기 로마 카타콤바의 프레스코 벽화에서 발견된 후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의 상징이 되었다.
초대교회 시대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로마제국으로부터 큰 박해를 받았다.
이때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사람들은 피신하여
지하 공동묘지인 카타콤바 등지에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물고기를 그리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다른 신자들에게 알리는 일종의 암호였던 것이다.
물고기란 뜻의 그리스어 '익투스'(ΙΧθΥΣ)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고백의 의미를 가졌다.
왜냐하면 공교롭게도 예수(Ιησoυs), 그리스도(Χριστοs), 하느님(θεοs),
아들(Υιοs), 구세주(Σωτηρ)의 첫 머리 글자만을 따서 모아보면
물고기라는 그리스어 '익투스'(ΙΧθΥΣ)라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물고기란 단어에는 예수님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박해가 한창일 때 초대교회 신자들은 의사소통과 신분 확인을 위한
암호의 한 형태로서 땅이나 카타콤바 벽에 물고기 그림을 그렸다.
한 사람이 물고기의 반을 그려 놓으면 다른 사람이 나머지 절반을
그려 넣음으로써 서로가 한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카타콤바는 공동묘지 역할과 함께 일종의 지하도시로서 내부로 들어오면
출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아주 복잡했다.
따라서 카타콤바는 현지 지리에 익숙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몸을 숨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물고기 모양은 오늘날 십자가가 그리스도교의 상징인 것처럼
초대교회에서 믿음의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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