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울로 사도의 편지를 소일거리로 한가하게 읽어서는 안 된다. ①‘편지’라는 것을 명심하고 바울로 사도 자신의 '육성'을 직접 듣는다는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②그리고 사도 바울로의 말씀을 통해 θ께서 '나'에게 또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하며 '말씀을 듣는 자세'로 읽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울로의 생애에 대한 포괄적 이해가 필요하다. 바울로의 생애에 대해서는 먼저 바울로 자신의 기록인 갈라디아서 1장 11절-2장 14절 ; 고린토 후서 11장 22-33절 ; 12장 1-10절 ; 필립비서 3장 5-11절을 먼저 읽고 난 후, 비록 세부적으로 다른 점이 있지만 루가가 전해주는 사도행전 13-28장을 정독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바울로의 전교여행에 관한 성서지도를 보면서 지명을 확인해야 한다. 더욱 바람직한 방법은 직접 지도를 그리고 주요 지명에 관한 해설서를 읽는 것이다. ③또 각 편지를 쓸 때의 바울로 사도의 상황과 편지를 받는 수신교회의 상황이 어떠했었는지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신학논문이 아니라 구체적 상황이 계기가 되어서 씌어진 편지였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신약성서 입문서에는 이에 대한 해설이 있으니 참고. ④현재 신약성서에 수록된 순서대로 바울로의 편지들을 읽게 되면 곧 지치게 될 것이다. 2.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독서 순서를 추천한다. ①데살로니카 전후서 : 가장 먼저 씌어진 데살로니카 전서를 읽으면서 예수의 수난, 죽음, 부활사건이 있은 지 불과 20여년 밖에 안 되던 때, 즉, 역사적인 예수 사건에 대한 목격증인들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던 그때 바울로의 선포를 통해 막 형성된 참신한 데살로니카 교회와 바울로 사도의 상태를 감안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②필립비서와 필레몬서 :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찬 편지이다. 아주 사적인 편지라고 할 수 있는 필레몬서도 이때 읽는 것이 좋다. ③고린토 전후서 : 고린토 교회의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그리스도 신앙으로 비추며 때로는 신랄하게 꾸짖으며 때로는 아버지같이 타이르고 호소하는 가운데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적 내용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④갈라디아서와 로마서 :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정독해야 할 책이다. 바울로 사도의 핵심 신학이라 할 수 있는 ‘義化論’이 이 편지들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두 편지가 씌어진 시기도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편지를 쓰는 바울로 사도의 상황과 수신교회의 상황이 두 편지에서 서로 크게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잘못 해석할 우려가 많은 편지이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로마서를 마치 바울로 사도의 신학 학위 논문처럼 분석해서는 안 된다. ⑤골로사이서와 에페소서 : 바울로 사도가 직접 쓴 편지냐 아니냐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편지들이지만 최소한 바울로의 철저한 영향을 받은 편지로 그리스도론과 교회론에 있어서 꼭 인용되는 편지이다. ⑥사목서간들(디모테오 전후서, 디도서) : 위의 세 편지들을 사목서간 또는 목회서신이라고 하는데 이 명칭은 이 편지들에서 바울로가 그의 제자들인 디모테오와 디도에게 사목적 직무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주고있는 데서 유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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