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탈출 12,8). “너희는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대로, 아빕 달 정해진 때에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너희가 아빕 달에 이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탈출 34,18). 1. 고대 유대인들은 성소 안에 하느님께 드리는 빵을 진설할 때 그 빵은 반드시 무교병, 즉 누룩 없는 빵으로 드려야 했다. 유대인들은 밀가루로 만든 딱딱한 빵이 주식이었는데 누룩을 넣지 않고 빵을 만들면 빵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져서 먹기 힘들고 맛도 없었다. 누룩을 넣어 빵을 만들면 그래도 조금은 부드럽고 맛이 나았다. 그런데 하느님께 제사 드리는 빵은 절대로 누룩을 넣어서는 안 되고 누룩을 전혀 넣지 않은 빵, 즉 돌덩이처럼 딱딱한 빵으로만 하느님께 제사를 지내게 했다. 하느님을 섬기는 제사에는 절대로 누룩이 들어간 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누룩이 들어간 빵은 곧 세상적인 논리와 사상이 들어간 인간의 생각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 논리와 사상이 들어가지 않은 생각으로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마치 누룩없는 빵이 돌처럼 딱딱하듯이 돌처럼 딱딱한 인생, 지루하고 재미없는 인생, 고달프고 피곤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러한 인생만이 하느님께 순결하고 순수한 신앙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세상 사상이 섞이지 않은 순결한 생각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의 영혼만을 천국에서 받아준다고 믿었던 것이다. 2. 무교병이란 누룩을 넣지 않은 발효가 안 된 빵을 말한다. 탈출기 34:18에 출애급을 기념하기 위해 유월절을 지키도록 했고 유월절부터 일주일간 무교병을 먹게 했는데 이것을 무교절이라고 한다. 3. 하느님은 왜 누룩 없는 빵을 먹게 하였을까? 그것은 불순한 것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누룩은 도덕적 종교적 부패를 상징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누룩은 죄와 부패로 점철된 옛 생활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거룩한 모습으로 하느님을 경배하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라는 뜻이다(2고린 5:17) 그래서 누룩 없는 빵은 곧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이다. 요한복음에서도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라고 하였다(요한 6:35).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다(요한 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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