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금송아지사건과 하느님의 진노(32,1-14)

윤 베드로 2023. 4. 18. 07:14

32-1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는 것을 보고, 아론에게 몰려들어 말하였다.

󰡒일어나, 우리 앞에 서서 나아가실 하느님을 만들어주십시오.

우리를 에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이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아론이 그들에게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딸들의 귀에 걸린 금고리들을 빼서,

              나에게 가져오시오.󰡓 하고 말하자,

3온 백성이 저희 귀에 걸린 금고리들을 빼서 아론에게 가져왔다.

4아론이 그 금을 그들 손에서 받아 거푸집에 부어 수송아지상을 만들자, 사람들이 외쳤다.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에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하느님이시다.󰡓

5아론은 이것을 보고 그 신상 앞에 제단을 쌓은 뒤,

              󰡒내일은 주님을 위한 축제를 벌입시다.󰡓 하고 선포하였다.

6이튿날 그들은 일찍 일어나, 번제물을 올리고 친교제물을 바쳤다.

그리고 나서 백성은 앉아서 먹고 마시다가 일어나 흥청거리며 놀았다.

 

7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어서 내려가거라.

네가 에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8저들은 내가 명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을 위하여 수송아지상을 부어 만들어놓고서,

               그것에 절하고 제사 지내며,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에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한다.󰡓

9주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덜미가 뻣뻣한 백성이다. 10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말아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버리게 하겠다.

그리고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주겠다.󰡓

11그러자 모세가 주 그의 하느님께 애원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에집트 땅에서 이끌어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12어찌하여 에집트인들이, 󰡐그가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해치려고 이끌어내서는,

                    산에서 죽여 땅에 하나도 남지 않게 해버렸구나.󰡑 하고 말하게 하시렵니까?

진노를 푸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주십시오.

13당신 자신을 걸고, 󰡐너희 후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땅을 모두 너희 후손들에게 주어,

              상속재산으로 길이 차지하게 하리라.󰡑하고 이르며 맹세하신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

14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사건의 발단은 : 모세가 시나이 산으로 올라간 사이에 벌어졌다.

모세가 아론에게 지도자의 권한을 위임한 뒤 시나이 산에 올라가

            40일을 지내는 동안(24,12-18),

            산 아래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안해졌다.

 

그동안 Ɵ과 이스라엘 백성을 잇는 유일한 통로는 모세였기 때문에

                모세가 올라간 후 감감 무소식이 되자,

                지도자 없는 이스라엘 백성은 사막 한가운데서 겁이 났다.

                (외출한 부모님이 연락도 없이 며칠 째 돌아오지 않을 때의

                              자녀들 심정과 비슷할 듯하다.

                  그러므로 그들이 믿음이 부족하다고 나무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자 Is 백성들은 : 모세의 후계자격인 아론을 찾아가

              “어서 우리를 앞장 설 을 만들어 주시오라고 청한다.

사람들은 :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언제나 눈에 보이는 확실한 것(衣食住, )으로 없애려든다.

Is 백성들도 눈으로 볼 수 있는 神像을 요구했다.

물론 그들이 원한 것은 출애굽의 하느님 야훼 대신 다른 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금송아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

                       후에 솔로몬 왕의 死後 왕국이 으로 갈라지고,

                        北 Is 왕국의 여로보암이 단과 베델에 금송아지 신상을 만들었던 것을

                        빗대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한다(1열왕 12,28).

사실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보라 이스라엘아, 너희를 에집트 땅에서 데려 내온 신이다(1열왕 12,28)

             라고 한 선언은 이 대목에서 아론이 한 말(32,4)과 똑같다.

 

*어떻든 아론과 여로보암은 왜 금송아지를 야훼로 동일시 할 수 있었을까? :

일반적으로 Is 백성이 세운 금송아지 :하느님의 형상을 나타낸 것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야훼 하느님의 받침대(옥좌) 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풀이한다.

⇒∴ 아론도 여로보암도 금송아지를 출애굽의 이라고 선포한 것이다.

 

*여기서 야훼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하필 수송아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

고대 이집트에서는 황소을 섬기는 祭儀가 흔하게 행해졌다.

이집트 이외에도 고대 근동 일대에서 황소 숭배는 널리 행해졌고,

            神이 동물들, 특히 황소나 사자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 예가 많다.

큰 동물이 가진 힘과 활력, 풍요가

                     神의 위엄과 권세를 잘 나타낸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그들은 : 살아 계신 θ을 자기들 생각대로 만들어그것을 θ으로 섬겼다.

결과적으로 이는 그들이 지키겠다고 약속한(24,7) 십계명 중

                  ‘하느님의 모습을 만들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것일 뿐만 아니라

                  결국 자신들이 하느님을 규정하고 창조한 꼴이 되었다.

 

이 점에서 금송아지 사건은 :야훼신앙과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우상숭배로 규정되었고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비난받았다.

 

*산 아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난장판을 벌이고 있을 때,

       산 위에서는 야훼께서 먼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배신행위를 알려주신다.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을 너의 백성(7)’이라 부르면서

                Is백성이 금송아지 상을 우리의 신이라 부름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9-13절은 : 야훼의 진노에 대하여 백성을 대신해 용서를 청하는 모세.

모세는 선조 아브라함처럼(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신명9,18.25을 보면, 모세는 무려 사십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밤낮으로 엎드려 간청하였다고 한다

 

모세의 간청 내용 :

이스라엘 백성은 바로 야훼의 놀라운 능력으로 데려내 온

                   ‘당신의 백성이라는 항변을 하고(11),

야훼 하느님의 이름이 욕되지 않게 해야 되지 않겠냐고 호소하고(12),

Is의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해달라고 애원한다(13).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느님께서는 :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리시겠다던

               재앙을 거두셨다(14).

               (소위 하느님이시란 분이 그만한 공갈(?)에 마음을 바꾸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