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성막 건립 지시 : 해방하시는 하느님의 현존(25,1-31,18)

윤 베드로 2023. 4. 7. 08:00

*마침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에 계약이 맺어졌다.

더불어 하느님 백성으로 살아갈 구체적인 사회 규범과 사법제도도 마련되었다.

이제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면서 완성시킬 수 있는

            종교적 차원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

, 각종 의식, 도구, 상징물, 제의 절차, 성직자, 성소 등 종교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공식적이고 외적인 부분들이 그것들이다.

 

*성막에 관한 기록은 :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성막에 관해 지시하는 부분(25-31)

모세가 그 지시대로 이행하는 부분(35-39)

성막을 봉헌하고 하느님의 영광이 성막에 내리는 부분(40).

32-34장은 제외 : 금송아지 사건과 재계약.

 

⟹①일반적으로 성막에 관한 본문은 아주 재미없는 대목으로 간주되어

                            건성으로 읽거나 아예 성서 봉독에서 제외되기도 하고,

                             설혹 주의 깊게 읽는다해도 어떤 메시지나 의미, 감명을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성막 본문은 출애굽기의 1/3을 차지하는 13장에 달하고,

                 (25-40장까지에서 32-34(금송아지 사건과 재계약)을 제외하고

                    13장을 차지)

그 내용 역시 레위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종교생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 대목을 찬찬히 보면서 출애굽 정신이 구현되는

                종교제도와 전례의 뜻을 새겨보는 일이 필요하다.

 

*구성 :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성막에 관해 지시하는 부분으로(25,1-31,18),

성막에 관한 하느님의 지시(24,15-25,9)

성막과 부속 기물(25,10-27,21)

사제의 옷(28,1-43)

사제 임직식 준비(29,1-37)

날마다 드리는 제사(29,38-46)

분향단(30,1-10)

목숨 값, 물두멍, 성별하는 향유, 가루향, 기술자, 안식일 등(30,11-31,17).

 

성막에 관한 하느님의 지시(24,15-25,9) : 성경 봉독

 

계약을 맺은 후 모세가 산에 오르자 구름이 시나이산을 뒤덮었다(24,15-16).

여기서 구름은 : 야훼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분의 영광을 감추고 있다.

모세는 엿새 동안 기다렸고, 이레째 되던 날 θ께서 모세를 불러 말씀하셨다.

모세는 40일 동안 시나이산에 머물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24,18).

하느님께서는 자신에게 선물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 선물들은 하느님이 계실 성소를 짓기 위한 것이다(25,2-8).

 

성막과 부속 기물(25,10-27,21) : 성경 봉독

성막과 부속 기물은 : 본래 조립식으로 구성되었고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졌으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여 정확히 알 수 없다.

성막과 부속 기물에 대한 기록은 : 증거궤(25,10-22), 젯상(25,23-30),

            등잔대(25,31-40), 성막(26,1-30), 휘장과 성소 기물의 위치(26,31-37),

             제단(27,1-8), 성막 울(27,9-19), 등잔의 기름(27,20-21).

 

사제의 옷(28,1-43) :

제관계 문헌에서 하느님을 합당하게 예배할 사제로 탁월하게 묘사된 아론은

            사제직의 특권을 나타내는 표지로 특별한 사제복을 입는다.

사제복은 : 가슴받이, 에봇, 도포, 자수, 속옷, 사모, 제복띠 등인데,

                      이것들은 모두 금실과 자주빛 털실, 붉은 빛 털실, 진홍빛 털실과

                      고운 모시실로 짠 천으로 만들어 그 고귀함을 드러냈다.

 

사제 任職式 준비(29,1-37) :

아론을 성직자로 세우는 절차가 자세하게 소개된다.

이제 사제(제관) 제도가 생김으로써 사제들이 백성을 지도하게 되었고,

          백성들이 하느님께 다가가는 방식도 야훼께서 일러주신 경신례에 따라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사제로 세워지는 과정으로 어느 종교나 공통된 요소는

             목욕재계, 사제옷 입히기, 기름 부음 등 세 가지이다(29,4-7).

기름 부음에 이어 각종 희생 제사가 뒤따른다(29,10-25).

 

날마다 드리는 제사(29,38-46) :

날마다 드리는 제사는 :

            일년 된 수양 두 마리와 기름에 반죽한 밀가루 1/10에바(1에바 = 22리터),

             포도주 한 힌(3.6리터)을 아침저녁에 나눠 번제로 드리게끔 규정된다.

가톨릭 교회는 매일 미사를 봉헌한다.

 

분향단(30,1-10) :

분향단에서는 : 아침․•저녁으로 향이 피워졌으며,

           일 년에 한번씩 속죄 제물의 피를 발라 분향단을 정화시켰다.

 

목숨 값(30,11-16) :

목숨 값은 : 본래는 무엇인가 잘못된 일이 생겨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이

                   죽지 않기 위해 내는 돈, 속전(贖錢), 또는 보상금이었으나,

여기에 규정된 목숨 값은 하느님께 드리는 것으로,

            남자 한 명의 목숨 값은 균일하게 성소 세겔로 은 반 세겔이었다.

출애굽기에서 목숨 값은 성막 건설비용으로 쓰였지만,

          유배이후에는 성전에서 행하는 경신례 비용으로 매년 반 세겔씩 걷었다.

 

물두멍(30,17-21) :

사제가 만남의 장막에 들어갈 때와 나아갈 때 손과 발을 씻기 위해 마련된 것.

가톨릭 교회에서 사제는 미사 중 성찬 예물을 봉헌한 후 손을 씻는다.

    이 행위는 중대한 순간인 성찬기도에 들어가기 전에

                     봉헌하는 마음을 깨끗이 하여 받아들여지도록 하는 정화를 상징한다.

 

성별하는 香油(30,22-33) :

聖油: 몰약과 육계향, 향초, 들계피, 올리브 기름을 섞어 만든다.

이 기름을 만남의 장막과 이에 딸린 각종 물건들, 그리고 사제에게

                바름으로써 그 모든 것은 세속과 구분되어 거룩하게 된다.

이스라엘에서 성유는 : 특별한 직책을 맡기기 위해 하느님이 뽑은 사람들,

                          주로 사제, 예언자, 왕을 임명할 때 사용되었다.

가톨릭 교회에서 성유는 : 정신적 자양분과 은총의 빛이라는

                특별한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

성유에는 : 크리스마 성유, 병자 성유, 성세 성유 등 세 가지가 있는데,

                  크리스마 성유는 : 올리브 기름에 향유를 섞은 것으로

                  세례성사, 견진성사, 신품성사, 성당축성때 사용된다.

병자 성유와 성세 성유는 : 순수한 올리브 기름으로

                     병자성사와 영세식 때 각각 쓰여진다.

 

가루향(30,34-38) :

성소의 분향단에서 쓸 향료는 :

             때죽나무와 향조껍질과 풍지향(이것들의 정확한 이름은 ?)

              방부제용 소금을 섞어 빻아 순수하고 거룩한 가루향을 만들어 쓴다.

이 가루향 역시 성유와 마찬가지로 거룩한 것이므로 거룩하게 다뤄야 한다.

 

기술자(31,1-11) :

하느님께서는 브살렐에게 당신의 영을 가득 채워 주시어,

             온갖 일을 멋지게 해내는 지혜와 재간과 지식을 갖추게 해 주셨다.

실로 하느님은 당신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을 주셔서

             당신의 말씀과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게 해주신다.

 

안식일 (31,2-17) :

성막 건립 지시하는 부분(25,1-31,18)의 전체 본문을

         “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시작 어구로 나눠보면 총 일곱 단락으로 나뉜다. :

첫째 단락(25,1-30,10): 성막과 부속 기물에 관한 지시이고,

둘째 단락(30,11-16): 목숨값에 관하여,

셋째 단락(30,17-21): 물두멍에 관하여,

넷째 단락(30,22-33): 성별하는 향유에 관하여,

다섯째 단락(30,34-38): 가루향에 관하여,

여섯째 단락(31,1-11): 성소와 부속 기물을 만들 기술자에 관하여,

일곱째 단락(31,12-17): 안식일에 관하여 지시하고 있다.

 

이 일곱 단계 구성은 같은 제관계가 기록한 창조의 일곱날과 동일하다.

    즉 성막과 경신례의 시작은 창세기의 창조기사의 메아리격이다.

     특히 셋째(물두멍 - 바다와 물), 여섯째(기술자 - 인간창조),

              일곱째(안식일 - 하느님 쉼) 단락은 서로 밀접하게 대응하고 있다.

     맺음말도 마찬가지이다 (창세1,31-출애39,43 ; 창세2,1-출애39,32 ;

                    창세2,2-출애40,33 ; 창세2,3-출애39,43).

 

이와 같이 창조기사와 성막기사가 공명되고 있음은

            성막 건설에 관한 지시가 매우 중요한 사항임을 강조하는 것이고,

또 성막 건설이 새로운 우주의 창조와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이 단락에서 안식일은 출애굽과 연관되기보다,

         할례처럼(창세17,10)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세워진

          계약의 표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안식일의 사회성보다 종교성을 부각시키고

            그 준수를 강조하는 것은, 바빌론 유배시대 이후

             안식일과 할례 등을 통해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보존하려고 한 제관계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