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제자직에 관한 교훈(17,1-10)

윤 베드로 2023. 4. 12. 07:13

죄의 유혹과 용서 (마태오 18,6-7. 21-22 ; 마르코 9,42)

17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죄악의 유혹이 없을 수 없지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

2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 맷돌을 달고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3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거든 꾸짖고 뉘우치거든 용서해 주어라.

4그가 너에게 하루 일곱 번이나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그 때마다 너에게 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믿음의 힘

5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니까

6주님께서는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그대로 심어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종의 의무

7"너희 가운데 누가 농사나 양치는 일을 하는 종을 데리고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오면 '어서 와서 밥부터 먹어라' 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8오히려 '내 저녁부터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 동안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고나서 음식을 먹어라' 하지 않겠느냐?

9그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와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10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 것 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이 부분에는 : 다시 제자들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할 교훈들이 나온다.

우선 1-2절은 믿음이 약하거나 지위가 낮은 신자들을 죄짓게 하지 말며,

3-4절은 형제가 죄를 뉘우치면 용서하라는 것이다.

5-6절에 계속해서 믿음의 힘에 대한 비유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7-10절에서는 공로나 선행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지 말고

                      의무를 다하라는 가르침이 이어진다.

 

1-2절은 : 유혹을 경고하는 단절어.

유혹의 대상을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 라고 하는데,

           이는 : 본디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을 가리켰다.

즉 예수께서는 당신을 저버리도록 제자들을 유혹하는

                        짓거리를 강력히 경고하셨던 것이다(마르 9,42).

그러나 루가와 마태오는 : 믿음이 약하거나 지위가 얕은 신도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해했다.

 

3-4절은 : 회개하는 형제를 용서하라는 단절어,

어느 형제가 잘못을 했다면 먼저 그를 꾸짖으라.

이런 경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회개의 표시를 보인다면 용서해 주고,

         얼마나 많이 작죄했든 간에 회개하기만 하면 무한정으로 용서해 주어라.

 

5-6ㄱ절 : 루가의 가필,

상징어의 뜻은 : 믿음은 전능하신 하느님께 의탁하는 것이므로

                 아무리 하찮은 믿음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7-10: Lk에만 수록된 예수님의 말씀.

믿음을 증대시켜 달라는 사도들의 요청에 대한 대답(5-6)에 이어지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도 하느님의 관대함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품꾼은 보수를 요구할 수 있지만 종은 무상으로 일하는 법이다.

=종이 들에서 농사짓고 목축하는 일을 하고 집안에서 부엌일을 했다 해서

           보수나 사례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 율법을 잘 지켜 공덕을 쌓아

                그에 해당하는 보상을 하느님께 받겠다는 인과응보 사상에 젖어 있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 이것을 종과 주인의 관계로 비유하여 설명하신다.

                즉 사도들이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했다 해서 보상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자의 소임을 다할 때 그들은 오직 맡은 바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