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7/19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날 것이다.

윤 베드로 2021. 7. 19. 06:53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8-42
38 그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40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41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오늘의 묵상

하루는 고향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늘 같은 날짜에 오던 용돈이 이번 달에는 오지 않았다며,

          혹시 자식이 송금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확인차 전화하신 듯하였습니다.

자식은 바쁜 일 때문에 용돈을 보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하는 목소리에 미안함이 묻어 나옵니다.

아버지는 오히려 별것 아닌 일에 신경 쓰게 했다며 더 미안해하십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자식은 약간의 용돈으로 표현합니다. 받은 사랑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마음입니다.

설령 그 돈을 받지 못하셨다 해도 부모님은 자식의 마음을 모르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믿음은 어떠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 표징을 보여 주어야지만 예수님께서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임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귀를 쫓아내시는 예수님을 보고서도 마귀들의 힘을 빌려 표징을 일으킨다고 수군거렸던 그들이(마태 12,24 참조),

          이번에는 더 큰 표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이 실체라면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그 실체를 드러내는 표징일 뿐입니다.

표징은 실체보다 더 크거나 완전할 수 없습니다. 실체가 있어야 그 표징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표징이 없어도 실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용돈을 드리지 않아도 안부를 묻는 수화기 너머 자식의 목소리가 부모님께는 또 다른 표징이 될 수 있듯이,

          어떤 표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실체를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표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하느님에 대한 의지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먼저입니까,

             아니면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표징과 기적이 먼저입니까?

표징을 먼저 요구하는 우리라면, 점집을 찾아가 점을 보고 굿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 하느님은 하느님이 아니라며 원망하고 돌아서는 우리는,

             용돈을 주지 않는 부모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라며 떼쓰는 철부지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표징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분이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신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최종훈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