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머릿말과 예수의 승천(1,1-11)

윤 베드로 2014. 5. 12. 13:57

1. 서론(1,1-26)

 

사도행전의 도입부인 1장은 : 예수시대와 교회시대를 잇는 연결고리다.

①1,1-5의 머리말은 : 루가복음의 머리말처럼

                 데오필로에게 바치는 헌정사,

      ⇒예수사건 회고와 교회 탄생 예고를 담고 있다.

 

②6-11절의 승천기는 : 저자 자신의 감정이

                    별로 표출되지 않은 건조한 기록이다.

                    이 기록에서 사도들을 떠나시는 주님이나

                    그분을 떠나보내는 사도들은 매우 담담하다.

  ⇒루가에게 있어서 승천을 지켜보는 제자들은 :

           예수와 개인적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를 대표하는 이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처럼

                예수 재림의 시기에 관심을 기울기보다

             그들에게 내릴 성령의 도움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뿐 아니라

               땅 끝에까지” 전하는 데에 진력해야 한다.

 

③12-26절에서는 : 성령을 받기 위해서는

        12사도단이 온전하게 회복된 상태에 있어야 하기에,

        유다의 죽음으로 결원이 된 사도 자리를

        보충하는 과정이 나온다.

 ⇒12라는 거룩한 숫자를 다시 회복한 사도단은 :

              이제 하느님의 약속인 성령을 받을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1). 머릿말(1,1-5)

1-1 이 책을 데오필로님께 드린다.

나는 먼젓번 책에서 예수의 모든 행적과 가르치심을 다 기록하였다.

2 곧 예수께서 당신이 뽑으신 사도들에게 성령의 힘으로

       여러 가지 지시를 내리신 다음 승천하신 그 날까지의 일을

       시초에서부터 낱낱이 기록하였다.

3 예수께서는 돌아가신 뒤에 다시 살아나셔서

         사십 일 동안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시어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로써 당신이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보여 주시며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려 주셨다.

4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신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가 전에 일러 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오래지 않아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될 것이다."

 

*신약성서 가운데서 루가만 그리스 작가들의

              관례에 따라 서문을 썼다.

사도행전의 서문은 : 데오필로에게 바치는 헌정사와

          예수사건 회고와 교회 탄생 예고로 구성.

 

*루가는 : 인류 구원의 역사를 양분하여 구원 약속시대(구약시대)

                   구원 실현시대(신약시대)로 나누었다.

                그리고 구원 실현시대를 또 양분하여

                   예수시대(Lk 복음)와 교회시대(사도행전)로 나누었다.

 

*루가는 : 예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으신 때부터

                      부활하신 다음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나타나고

                      마침내 승천하신 때까지를 주제로 삼아

                      복음서를 집필한 바 있다.

         이제 그 후속 편으로 예수께서 승천하신 다음

                성령이 내려오신 때부터 복음이 로마에서

                선포되기까지를 소재로 하여 사도행전을 집필한다.

       루가복음과 사도행전의 분량은 신약성서의 1/4을 차지한다.

 

*루가는 : 복음서의 내용을 밝혀,

                예수께서 처음부터 승천 때까지

                행하고 가르치신 것을 기록했다고 한다(1-2).

       특히 부활하신 때부터 승천하신 때까지

               40일 동안 이룩하신 일이 중요하다(3-5절).

  ⇒40일은 : 예수 시대를 마무리하고 교회시대를 준비하는

                    두 시대의 연속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간이다.

 

*성령은 : 루가의 저서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루가 13번, 행전 44번, 마태 5번, 마르 4번).

                사도들이 성령을 통해, 곧 하느님의 직접적 중재를 통해

                 예수께로부터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그들의 권위를 한층 높여준다.

 

※복음서의 도입문

 

*복음서는 신앙을 바탕으로 씌어지기는 했지만,

     외견상으로는 예수의 전기를 그려 낸 책으로 분류될 수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人物傳 (혹은 傳記文學)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①영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②영웅의 살아 생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룬다.

③지리적, 전기적 요소를 제시한다.

④민중의 언어를 사용해 대중성을 띤다.

 

*그리스-로마시대에는 인물전을 시작할 때

            몇 가지 도입문 형식이 사용되었다.

①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뽑아

          상징적으로 책의 성격을 밝히는 이니치움(Initium) :

   복음서 중에서 이 형식을 따르는 것은

              마르코 복음서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 1,1).

②책이 씌어지게 된 배경과 성격을 밝히는

         프로외미움(Proomium) : 복음서 중에 루까 복음(사도행전)

           1,1-4절에 나오는 헌정사가 이 형식을 따른다.

③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에 붙이는 프롤로그(Prolog) :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족보는 : 프롤로그에 해당되며

            예수의 출생에 앞서 그의 家門을 우선 밝혀준다

             (요한 복음서도 여기에 해당).

 

*1절, "이 책을 데오필로님께 드린다." :

         루가 복음서와 사도행전은 :

                   동일한 인물 "데오필로"(루가 1,1-4)에게

                         증정되는 글로 되어 있다.

 그런데 루가복음에는 : 데오필로에게 "각하"라는 칭호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총독 이상의 높은 관직에 있던 사람으로,

            상당한 지식 계급에 속해있던 인물로 여겨진다.

 ⇒수신자인 그는 : 그리스도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가진 사람이며,

                              아마도 루가가 많은 은혜를 입었던 사람으로서

                         그에 대한 보답으로 복음의 은총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증정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이름 자체의 뜻으로 보면

                 수신자는 실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

                 “데오필로”는 데오+필로로 된 말로,

                   그 뜻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혹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루가가 이 이름을 사용한 것은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좋은 뜻을 가진 모든 사람들

         그의 글의 수신자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2절, "시초에서부터 예수께서 승천하신 그날까지"는 :

루가가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복음의 선포에서 관찰되는

           제약과 한계를 표현한다.

예수께서 승천하신 날은 사도들에게 맡겨진 사명 때문에

              사도행전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날로서 강조된다.

 

사명이란? : 예수의 부활 이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남겨주신 모든 지시에 해당되는 것으로

                    여러 의미를 지닐 수 있으나,

                    앞뒤 문장의 내용을 생각해 볼 때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사도들에게 지시하신 성령과 연관하여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4절,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는 :

사도들이 예루살렘에 머물러야 한다는 지시는

            루가에게는 특별한 것이다.

다른 복음사가들은 : 예수 부활 이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에서

       갈릴래아를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지만

루가는 : 갈릴래아를 언급하지 않는다.

예루살렘은 전 세계에 걸친 교회의 전도 사업의 출발점이다.

 

4절, "아버지의 약속"은 : 예수께서 부활 전에도(루가 11, 13)

                        이미 약속하셨던 성령에 대한 약속이며,

                        이는 세례자 요한의 말(루가 3, 16)과 일치하고 있다.

 

2). 예수의 승천(1,6-11)

 

6 사도들은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예수께 이렇게 물었다.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워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7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결정하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뿐만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9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마침내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셨다.

10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 가시는 동안 그들은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흰 옷을 입은 사람 둘이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나서

        11 이렇게 말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 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

 

*예수께서는 : 부활하여 갈릴래아 여자들과 제자들에게 수시로 나타나셨다.

       서기 33년경 바울로의 改心 때까지 발현은 계속되었다(1고린 15,5-8).

        예수 발현을 목격한 이들은 누구나 하느님께서

               예수를 부활시키셨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부활은 : 소생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소생은 : 죽었다가 전에 살던 모습 그대로 되살아난 것을 말하고,

   부활은 : 이와 달리 전에 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되살아난 것을 말한다.

 

*부활하신 예수는 :

①시간을 넘어 영원하게 되시고,

②공간을 넘어 널리 퍼져 있으시며,

③일체의 한계를 넘어 無限者가 되시고,

④생사소멸 법칙을 벗어나 불사불멸자로 탈바꿈하셨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역사적 차원을 벗어나 초역사적 차원으로,

   곧 하느님 나라로 옮겨가셨다.

 

⇒신약성서에선 : 이를 일컬어 예수께서 상승하셨다. 고양되셨다.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늘나라에 영접을 받으셨다.

                       성부 오른편에 계신다고 한다.

         한마디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승천하셨다는 것이다.

         예수 부활과 예수 승천은 온전히 동일한 사건이다.

          예수 부활, 곧 예수 승천은 역사를 넘어서는 초월 사건이다.

 

⇒신약성서들 가운데서 오직 루가만이

         예수 부활과 예수 승천을 구분했다.

           즉 예수께서는 돌아가신 지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측근들에게 나타나신 다음

               마침내 승천하셨다고 루가는 기록했다.

 

*루가는 :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께서 두둥실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기록했다.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可視的 승천기는 :

           신약성서 중 루가 24,50-53절과 사도 1,9-11절뿐이다.

             루가말고 신약의 다른 필자가 예수께서 보이는 모습으로

                   승천하셨다고 말한 일은 없다.

 

*루가는 : 예수의 초월적 승천을 마치 객관적 사건인양 기술했다.

                루가가 예수의 승천을 드라마처럼 엮을 때

                           엘리야의 승천기(2열왕 2,1-18)와

                           에즈라의 승천기의 영향을 받았다.

 

*9-11, 예수의 승천은 : 사도행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부분은 : 제3 복음서, 곧 루가복음의 요약이며

                                예수와 그리스도교 공동체와의 연속성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주제를 담고 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

①제자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위임하여 그의 사명을 계승시킬 것과,

②그 사업이 실현된 場으로서의 교회가 창설될 것을 예언,

                선포하시고 승천하셨다.

③이제 예수의 승천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대,

         곧 성령의 시대, 교회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예수 승천 사건은 : 과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사건이지만

                    꿈도, 환상도, 신화도 아닌

                    하늘과 땅 사이에 이루어진 사건으로서

                 예수 부활사건의 절정이며 그분의 존귀성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6절, "이스라엘을 다시 세울 때" :

         당시 메시아에 대한 통속적인 기대와 개념을

                  루가는 배제시키고 있다.

          예수의 대답은 초기 교회의 강렬한 관심에 대한 응답이다.

          즉 세상 종말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초기 공동체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어 놓으신다(마르코 13, 32 참조).

        예수께서 떠나시는 마지막 순간,

              온 민족의 유일한 염원인

              이스라엘의 독립 문제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는 단호하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할

              사도적 사명만을 지워 주신다.

 

8절, 성령 세례의 목적 :

        이것은 그들이 단순한 인간으로서 부활하신

                   예수를 증언하는 것이 아니다.

        제자들은 성령께서 직접 당신 자신을 증언하시도록 협조하는 것이다

                       (요한 15, 26-27 ; 마태 28, 20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