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8/11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윤 베드로 2020. 8. 11. 07:12

t✠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12-14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의 묵상

마태오는 복음서 전체의 구성을 천을 짜듯 치밀하게 다듬으면서,

            독자들에게 올바른 그리스도의 모습을 일관성 있게 보여 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말씀을 주제별로 모아 다섯 개의 담화문으로 정리합니다.

복음적 담화문이라고 할 수 있는 산상 설교(5―7장), 제자들에 대한 파견 설교(10장), .

         하늘 나라에 관한 일곱 가지 비유를 모아 놓은 설교(13장),                                             

         예수님께서 교회에 관하여 하신 말씀만 모아 놓은 교회 설교(18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말론적인 담화문인 심판 설교(23―25장)입니다.

오늘 복음은 교회 설교 가운데 두 부분을 전해 줍니다.

곧 ‘겸손하여라.’로 시작하여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마라.’로 이어진 내용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부르시어 제자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잘난 신자들에게 공동체 안에서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말라고도 이르십니다.

더욱 이해하기 쉽도록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에 ‘되찾은 양의 비유’를 덧붙이십니다.

아무리 못난 신자라도 구원을 받도록 공동체 모두가 돌보아야 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입니다.

1210년, 프란치스코 성인의 설교를 듣고 감동한 클라라 성녀는 2년 뒤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밤에 프란치스코와 그의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속의 수도복’을 받아 입고 순명을 서약한 뒤, 복음적 가난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을 닮은 절대적 가난 속에서 인간 존재의 가난이 참으로 무엇인지를 삶으로 밝혀 준 성녀야말로,

            오늘 복음이 말하는 잘난 체하는 마음으로 작은 이들을 쉽게 업신여기는 우리에게 겸손의 참본보기가 됩니다. 클라라 성녀는 말합니다. “그대는 다른 이들이 바라보고 따를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 가고 있는가?” 답은 오늘 복음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