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다시 계약을 맺다 ; 경신례 십계(34,10-28)

윤 베드로 2014. 5. 8. 12:34

12). 다시 계약을 맺다 ; 경신례 십계(34,10-28)

 

10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계약을 맺는다.

   나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어떤 민족에게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기적들을 너의 온 백성 앞에서 일으키겠다.

          너를 둘러싼 온 백성이 주님의 일을 보게 되리라.

          내가 너와 함께 할 이 일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11너는 내가 오늘 너에게 명하는 것을 잘 지키도록 하여라.

          이제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족, 가나안족, 헷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을 몰아내겠다.

         12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들과 계약을 맺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것이 너에게 올가미가 될 것이다.

        13그러니 너는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기념 기둥들을 부수고

           그들의 아세라 목상들을 잘라버려야 한다.

14너는 다른 신에게 경배해서는 안 된다.

      주님의 이름은'질투하는 이', 그는 질투하는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15너는 그 땅의 주민들과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저희 신들을 따르며 창녀짓하고

      저희 신들에게 제사를 바치면서 너를 부르면,

      너는 그들의 제물을 먹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6또한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너의 아들들에게 아내로 얻어주어,

      저희 신들을 따르며 창녀짓 하는 그 여자들이 너의 아들들도

      그들의 신들을 따르며 창녀짓 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17너는 신상을 부어 만들어서는 안 된다.

18너는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 내가 너에게 명한 대로,

      아빕달 정해진 때에 이레 동안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네가 아빕달에 에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19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큰 가축이건 작은 가축이건 너의 집짐승 가운데

      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수컷은 모두 나의 것이다.

     20그러나 나귀의 첫 새끼는 양으로 대속해야 한다.

     대속하지 않으려면 그 목을 꺾어야 한다.

     네 자식들 가운데에서 맏아들은 모두 대속해야 한다.

     아무도 빈손으로 내 앞에 나와서는 안 된다.

21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밭갈이하는 철에도 거둠질하는 철에도 쉬어야 한다.

22너는 밀의 맏물을 거두어들일 때 주간절을,

⑦해가 바뀔 때 추수절을 지켜야 한다.

23남자들은 모두 일년에 세 번 주 하느님,

       곧 이스라엘의 하느님 앞에 나와야 한다.

       24내가 민족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영토를 넓혀주며,

       네가 한 해에 세 번 주 너의 하느님 앞에 나오려고 올라올 때,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않게 하리라.

25너는 나를 위한 희생제물의 피를 누룩 든 빵과 함께 바쳐서는 안 된다.

⑩과월절 제물을 이튿날 아침까지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26네 땅에서 난 맏물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 너의 하느님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

⑫너는 새끼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서는 안 된다."

27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말을 기록하여라.

         내가 이 말을 조건으로 하여 너와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28모세는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밤낮으로 사십일을 지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 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

         지켜야 했던 십계명 가운데 첫 계명을 어기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자비와 은총을 앞세우시는 하느님으로 인해

            깨진 계약이 다시 체결될 수 있었다.

    =이는 부모가 잘못하는 자식을 나무라지만 끝내 버리지 않음으로써

             부모-자식간의 유대가 지속되는 것에 비길 수 있다.

 

*하느님께서 : 먼저 약속하시고 이를 성실히 지키실 것을 밝히신 다음,

                           이에 따르는 Is 백성의 의무를 밝히시는데,

                  Is이 지켜야 할 의무는 열두 가지로 정리된다.

 

이중에서 ‘다른 신 예배 금지’(34,14)와 ‘신상 제작 금지’라는

                근본 계명을 제외한

                열 가지 의무를 흔히 ‘경신례 십계’라 부른다(③-⑫).

   경신례 십계는 : 윤리적 십계보다 더 먼저 생긴 것으로 믿어지며,

               야휘스트를 거쳐 현재와 같은 꼴로 정리한 이는

             예호비스트로 여겨진다.

 

*모세의 간청을 들으신 야훼 하느님은 :

             직접 그 물음에 답하는 대신 계약을 맺겠노라고 약속하신다(34,10).

⇒하느님이 이미 깨진 계약을 문제삼지 않고

                 다시 계약을 맺겠노라고 약속하신 것에서,

                 우리는 이 계약이 하느님 쪽에서 일방적으로 베푸시는

              사랑과 자비의 계약임을 알 수 있다.

 

*경신례 십계는 : 단순한 종교 예식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이 가진 삶의 양식이다.

 다시 말해 야훼 하느님 이외에

        어느 강대국이나 왕정이나 무력에 의존하거나 추종하지 않으며,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모든 생명과 자유를 옹호하고 보존하는 데

        경신례 십계가 지닌 근본 의미가 있다.

 

*경신례 십계 :

 

①다른 신을 예배해서는 안 된다(34,12-16) :

이스라엘 백성이 의무를 이행해야 할 곳은 가나안 땅이며,

      그곳에서 해야 할 첫째 의무는 그곳 주민들과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다(34,12).

 

⇒따라서 이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가나안의 “제단을 헐고 石像을 깨뜨리며

            木像을 찍어 버리는”(34,12)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木像은 : 아세라 여신과 그의 풍요력을 나타내는 제의적 상징을 세웠던

                                      나무 기둥을 말한다.

            또 가나안 사람들과 제물을 함께 먹는 종교예식을 갖거나

                         혼인관계를 맺어서도 안 된다(34,15-16).

              그런 행위 역시 야훼 대신 우상을 섬기는 위험성에 빠지게 한다.

 

②신상을 부어 만들지 말라(34,17) :17너는 신상을 부어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 계명 역시 : 20장의 첫 계명과 동일하다(20,4).

             야훼 하느님은 : 어느 신상으로도 대변되지 않고

                                                오직 당신의 살아 있는 말씀으로 드러나신다.

 

③무교절을 지켜라(34,18) : “18너는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

   무교절은 : 가나안에서 햇보리를 거둔 뒤 지난해의 묵은 누룩을 넣지 않고

                              소금과 물로만 반죽하여 빵을 만들어,

                              수확을 허락해 주신 야훼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축제였다.

        또 7일간의 축제기간은 :

            하느님을 기억하며 그분이 주신 자유와 생명에 감사 드리고,

            궁극적으로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경배하는 때였다.

 

④맏이․맏배 봉헌(34,19) :19태를 맨 먼저 열고 나온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본래 유목민들은 : 그들의 神에게 더 많은 번식을 빌고

                                     재앙에서 보호해 줄 것을 기원하는 뜻에서

                                봄철 번식기에 첫 생명인 동물의 맏배를

                                 희생 제물로 바쳤다.

  그러나 Is에서는 : 모든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셨다.

   따라서 맏이․맏배의 봉헌은 :

             원 소유자에게 돌려드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과월절의 밤과 연관되어

              θ의 구원을 기리는 감사 예물이기도 했다(민수 8,17).

  ⇒맏배 봉헌에서 나귀 새끼는 제외되었는데,

              그것은 나귀가 이방민족들의 경신예식에서

              결실의 상징으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⑤안식일을 지켜라(34,21) : 21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엿새 동안은 주인․종 할 것 없이 누구나 열심히 일해야 하고,

          이렛날에는 마찬가지로 주인․종․동물까지도 쉬어야 했다.

⇒출애굽 이후 안식일은 :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됨을 기리고

            하느님이 선물하신 그분의 자유에 참여하여 즐기는 날이 되었다.

   나아가 무척 바쁜 파종과 수확기에도 쉼으로써

             인간이 자기 노력을 기울여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버릴 것을 요구한다.

 

⑥추수절을 지켜라(34,22) :22너는 밀의 맏물을 거두어들일 때 주간절을

                                                지켜야 한다.”

  추수절(원문의 표현은 週間節)은 : 수확을 감사하는 축제로서,

             본문에는 밀 곡식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 지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후대 제관계 달력에서는 :

             “곡식 단을 흔들어 바친 안식일로부터 오십 일이 되는 때”,

                곧 수확을 끝낸 뒤 지내라고 규정하였기에(레위 23,15-20),

                 후대에는 오순절이라 불렀다.

 

⑦초막절을 지켜라(34,22) : “해가 바뀔 때 추수절을 지켜야 한다.”

   초막절은 : 해가 바뀔 무렵, 즉 유배 이전에는 가을에 거행되었다.

   이 때에는 올리브나 포도 같은 여름 과일을 거두었는데,

                  이를 기념하는 큰 축제가 열렸다.

포도밭 사이에 초막을 치던 관습에 따라 초막절이란 별칭도 생겼으며,

               포도원에서 춤판도 벌어졌다.

 

⑧성지 순례하라(34,23-24) : “23남자들은 모두 일년에 세 번 주 하느님,

                     곧 이스라엘의 하느님 앞에 나와야 한다...”

  Is의 모든 남자가 한 해에 세 번씩(과월절, 오순절, 초막절)

          Is의 하느님 앞에 나타나야 한다는 규정은 성지순례를 뜻한다.

왕정시대 이전부터 야훼의 성지는 길갈, 실로, 베델, 기브온 등지에 있어

                  이들 중 한 곳을 찾아가야 했다.

   예루살렘이 유일한 야훼의 성지로 인정받게 된 때는

                   기원전 7세기 요시아 왕의 개혁 이후이다.

 

⑨제물의 피와 누룩 든 빵을 함께 바치지 말라(34,25a) :

            “25너는 나를 위한 희생제물의 피를

                       누룩 든 빵과 함께 바쳐서는 안 된다.”

  제물의 피와 누룩 든 빵을 함께 섞으면 썩을 우려가 있으므로

              이 계명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와 달리 친교제물을 바칠 때

               누룩 든 빵과 함께 바치라는 규정도 있다(레위 7,13 ; 아모 4,5).

 

⑩과월절 제물을 묵히지 말라(34,25b) : 과월절 제물을 이튿날 아침까지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이 계명이 지닌 실제적 의미는 분명치 않으나,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인간간의 친교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반면에 계약의 책에는 과월절 제물만이 아니라

               모든 기름기를 다음날까지 묵히지 말라고 규정되어 있다(23,18).

 

⑪햇곡식을 바쳐라(34,26a) :26네 땅에서 난 맏물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 너의 하느님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

   맏이, 맏배와 마찬가지로 햇곡식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므로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23,19).

 

⑫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34,26b) :너는 새끼염소를 그 어미의 젖에

                                                        삶아서는 안 된다."

   이 계명이 세 번씩(23,19 ; 신명 14,21) 언급된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과 가나안을 구별하는 지침으로 꽤나 중요시 된 것 같다.

⇒염소 새끼를 어미젖으로 삶는 습관은 풍요를 비는 제의와 연결되어

          가나안에서 행해졌던 것으로 추정.

⇒그러나 Is에서는 : 생명의 존엄과 특히 생명을 주는

            어미에 대한 경외심을 가르치고자,

            이러한 가나안 관습을 금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계약 체결(34,27-28) :

        야훼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27절에서

        이제껏 하신 말씀을 기록하라고 이르신 다음,

        이 모든 말을 조건으로 삼아

        모세를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겠다고 말씀하신다.

 

⇒앞의 계약과는 달리 이스라엘 백성의 동의나 비준 없이,

         모세 단독으로 그 백성을 대신해서 그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다.

   모세는 사십 일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3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