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1/5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윤 베드로 2020. 1. 5. 08:41

2020. 1/5 복음 묵상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밝히 드러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신앙인에게 예수님의 등장은 반가운 일일 테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존재는 그다지 흥미로운 일이 아닐 테지요.

동방 박사의 등장은 하느님을 믿는 이들 안에서, 또 믿지 않는 이들 안에서 상당한 혼란을 일으킵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유다 문화를 모르는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이 한 말은

              종교적인 차원으로만 이해될 성질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 이 말은 당시 정치적 권력을 잡고 있던 헤로데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늘에 태양이 두 개일 수 없듯이, 유다인들의 임금은 헤로데여야 하였지요.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던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은

                  헤로데에게 그들이 예로부터 기다린 메시아 신앙을 짚어 줍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 그곳에서 참된 통치자가 나와야 한다는 신앙 고백은 헤로데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지요.예수님의 등장은 마냥 좋은 것만도, 마냥 나쁜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등장은 당시 사회에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아도 그렇지요.

돈이 많고 힘이 세고 명예를 중시하는 계층일수록 세상을 바꾸는 데 소극적입니다.

지금 이대로가 편하니까요.

반면에 돈이 없고 힘이 없어 내세울 자랑거리 하나 없는 계층은 늘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세상,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 서로의 다름을 운명처럼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것에 눈이 멀어 다른 이의 처지를 읽어 내지 못하는 사람은 이런 다양한 세상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자기 생각에만 갇혀 다른 이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는 이들은 참그리스도인이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현은 결국 우리안에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하는 또 다른 묵상으로 초대합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