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의 분열과 바벨탑 사건 (10,1-11,9)
1. 노아의 자손들 (10,1-32) ☞ 성서
*야휘스트계 + 제관계 족보,
먼저 족보가 나열됨으로써 당시 땅을 가득 채운 민족들을
셈과 함과 야벳이라는 노아의 후손 안에 연결시키고 있다.
*홍수 이후에 내린 하느님의 축복 :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땅을 채워라”(9,7)의 말씀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며
인류가 한 형제였음을 드러낸다.
⇒∴모든 인류는 : 하느님이 창조하고 보존하며 축복한 민족들이라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2. 바벨탑 ; 바벨탑 이야기 (11,1-9)
사람들 |
야 훼 | |
도입 : 11-1온 세상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낱말도 같았다. | ||
2사람들은 동쪽에서 옮아오다가 시날 지방 한 들판에 이르러 거기 자리를 잡고는 3의논하였다. ( shinar이란 메소포타미아 지방 전체) ①"어서 벽돌을 빚어 불에 단단히 구워내자." 이리하여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쓰게 되었다. ②4또 사람들은 의논하였다.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
5야훼께서 땅에 내려시어 사람들이 이렇게 세운 도시와 탑을 보시고 6생각하셨다. ①"사람들이 한 종족이라 말이 같아서 안 되겠구나. 이것은 사람들이 하려는 일의 시작에 지나지 않겠지. 앞으로 하려고만 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7당장 땅에 내려가서 사람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놓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해야겠다."
②8야훼께서는 사람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으셨다.
| |
그리하여 사람들은 도시를 세우던 일을 그만 두었다. |
9야훼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 놓아 사람들은 온 땅을 흩으셨다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다. |
전체 설명 :
*성서 저자는 : 죄의 발전상을 단계적으로 추적해 왔다.
즉, ①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관계,
②남자와 여자의 관계,
③형제들 사이의 관계,
④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⑤조상의 신성을 주장하는 백성들의 오만을 보았으며,
이제 작가는 : 죄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위하여 바벨탑 이야기를 한다.
⇒ 바빌론은 : 당시의 세계를 수중에 넣었던 대제국으로,
인상적인 건축, 특히 지구라트 탑으로 유명했다.
*바벨탑 사건은 :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동쪽에서 옮아 와서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시날(바빌론)에 도착한 사람들은 :
①아예 그곳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②다른 유목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도시를 요새화하고,
③벽돌에 아스팔트를 발라 도시를 세우고 탑을 쌓기로 한다.
⇒실제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
벽돌에 글을 써서 후대에 전달했던 당대 최고의 문명인들이었고
그들의 벽돌 건축물들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 일부가 보존될 정도로 튼튼한 것이었다.
⇒저자는 : 이 이야기에 고대 바빌론 도시의 웅장한 지구라트를 끌어들여
언어와 인종의 분산이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하려 했던
사람들의 오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바빌론은 : ①현재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하류유역에 이르는 메소포타미아 남동쪽의 지역.
②특히 바빌론 함무라비왕은 대제국을 건설하고,
고대 근동에서 통용되어 오던 법전을 집대성해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을 편찬해냈다.
③이 시기에 바빌론은 아시리아, 이스라엘을 점령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명실상부한 오리엔트의 중심도시로서 번영하였다.
*배경 : 바빌론이나 수메르의 도시들에 세워진 거대한 지구라트들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열등의식도 작용했겠지만 더 깊은 이유가 있다.
①이 탑의 배경은 : 바빌론의 마르둑 신전인데
저자는 이 탑에 종교적인 의미는 전혀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
②그 이유는 : 4절에서 탑을 쌓는 사람들을 단죄하는 근거를 밝히고 있는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사람들의 말에서
저자는 : 이들이 자신의 분수와 한계를 망각하고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높은 곳은 : 하느님의 불가침적인 영역을 가리키고,
“우리 이름을 날리자”는 : 명성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간직시키자는 뜻.
⇒그런데 바빌론의 지구라트 경우처럼 탑을 쌓는 목적이 제사를 바치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인간이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신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저자는 : 이 이야기에서 탑의 종교적 기능을 완전히 배제시키고
탑의 건축을 단지 신의 영역인 높은 곳에 오르려는
인간의 오만한 시도로만 소개하고 있다.
③θ은 : 인간의 이런 도전을 용서하시지 않는다.
자신의 분수와 한계를 망각하고 θ의 영역인 하늘에까지 침범해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버려 두실 리가 없다.
그것은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θ은 : 우선 인간이 말이 같아서 서로 협동과 단결을 이루어
당신의 권위에 도전해 오는 것을 아시고 사람들의 오만을 꺾기 위해
언어를 뒤섞어 놓는 일부터 해야겠다고 혼잣말을 하신다. (뒤에 다시 설명)
세부적 해설 :
*제관계 족보의 의도는 : 세상 가득히 퍼져나간 사람들을 하느님의 축복과 연결시키는데 반해,
야휘스트는 : 바벨탑 설화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민족마다 언어가 달라 서로 통교하지 못하고
상대방과 싸움을 벌이는 현상을 원인론적으로 설명하면서
이를 축복이 아니라 처벌로 본다.
⇒고대의 설화들은 : 주로 홍수설화와 연결되어 인류의 분산이나 언어의 혼란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나 인류 분산, 언어의 혼란을 한데 모아
탑의 건설과 함께 θ과 인간의 관계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독특하다.
1절, “온 세상이 한가지 말을 쓰고 있었다는 것”은 :
다양한 인류의 언어가 하나였고 또한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인간이 같은 줄기에서
연유했다는 사실까지 아울러 포함한다.
2절, 사람들이 ‘동쪽에서’ 옮아왔다는 것은 :
‘에덴의 동쪽’ : 未知의 어떤 곳의 의미를 연상시켜 준다.
즉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시날 지방에 자리를 잡는다.’ : shinar이란 지명은 메소포타미아 지방 전체를 가리킨다.
3절, “돌 대신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쓰게 되었다”는 것은 :
메소포타미아의 놀라운 문화를 배경으로 한다.
⇒실제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인은 :
벽돌에 글을 써서 후대에 전달했던 당대 최고의 문명인들이었고
그들의 벽돌 건축물은 오늘날까지 일부가 보존될 정도로 튼튼한 것이었다.
(또 돌, 흙 = 자연 그대로, 벽돌, 역청 = 문명의 산물.)
⇒문명이 발달된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나,
성서저자의 메시지는 도시를 건설하고 지구라트(탑)를 건설한 사람들의 의도를 단죄한다.
※ 바빌론의 마르둑 신전 - 지구랏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투스에 의하면
지구랏은 : 인공적으로 만든 산으로서,
신들을 만날 수 있도록 오르내릴 수 있는 거대한 계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4절,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
‘하늘 꼭대기’는 : 하느님의 불가침적인 영역을 말한다.
‘이름을 날리자’는 것은 : 자신들의 명성을 사람들 기억에 오래도록
간직시키자는 야망을 드러낸다. (탑=기념비적 역할)
원래 바빌론의 지구랏은 : 신에게 제사를 바치기 위한 신전이므로
신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지만,
성서 저자는 : 이 탑의 종교적 기능을 완전히 배제시키고
하느님의 뜻을 전혀 개의치 않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한계를 초월하여
이름을 떨치려는 오만한 시도로만 소개하고 있다.
5절,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없는 동안 인간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살펴보려
직접 땅에 내려오신다 (4절까지는 하느님이 배제되었다는 말).
⇒하느님은 : 전에는 사람들과 함께 땅에 계셨는데 여기서는 하늘에 계신다는 사상이 전제되어 있다.
(땅은 인간의 거처, 하늘은 하느님 거처.)
6절, 하느님의 독백 ; 즉각적인 처벌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의 결과까지 깊이 생각하신다.
‘인간은 하려고만 하면 못할 일이 없겠다’는 것은 : 에덴의 첫 사람처럼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신처럼 되려 했던 인간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못할 일이 없는’ 인간의 잘못된 단결은 인간을 멸망의 길로 이끈다.
(히틀러의 나치제국, 일본 천황을 중심으로 한 군국주의,
총화단결을 외치던 독재정권, 획일주의, 전체주의)
하느님은 : 무한한 자율성을 가진 인간에게
한계를 알려주어 그들을 위험에서 지키려고 개입하신다.
⇒하느님은 인간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올바른 질서를 회복하기로 결정하신다. (7절)
8절, 야훼는 사람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놓고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으셨다.
즉, 인류의 분산과 언어의 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성서저자는 : 바벨탑의 설화를 통해 서로 흩어지지 않으려는 벽돌과 역청의 인위적인 시도는
하느님을 제외한 인간의 일치가 결국은 분열과 혼란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인간이 하느님께 도전하기 위해 단결과 협동으로
스스로를 강화시키고 스스로에게 영광을 돌리려고 아무리 애써도
하느님의 작은 간섭 하나에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사라진다는 것.
사람들은 : 자신의 신분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무리를 이루어 세력을 과시하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고 다른 사람의 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무가치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악이라는 것.
(선진국의 핵무기 제조나 우주정복에 쏟는 자원을 지상 평화나 빈민국의 복지에 쓸수있다면...
미국의 대 테러전쟁에 들어가는 비용 - 2000억 달러 ;
이슬람 국가들의 복지에 쓸 수 있다면 더 근본적인 테러 지양책이 될 것이다.)
9절, ‘바벨’ 이라는 都市名은 : 바빌론과 연관되는 것으로 본다.
바빌론의 어원은 : 바빌리(babili)는 ‘神의 문’이란 뜻이다.
바벨과 바빌리는 어근이 같다.
또한 바벨은 : ‘뒤섞는다, 혼란시키다’라는 발랄(balal)과 발음이 비슷하다.
(神의 문은 인간의 뜻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의지에 의해 열리는 것이 아닐까?)
⇒궁극적으로 인류의 일치와 언어의 통일은 하느님 나라에서 이루어진다.(스바 3,9)
그런데 이 일은 성령강림 사건(사도 2,11)에서 예시적으로 이루어졌다.
-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이야기하면서도 의사소통이 되었다.
(하느님 안에서의 일치 = 다양성 안에서의 단일성.)
※지구라트와 바벨탑
*지구라트는 : 하늘에 있는 神들과 지상을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聖塔 또는 단탑(段塔)이라고도 한다.
*지구라트는 : 수메르시대 초기에 신전의 기단(基壇)에서 발달했는데,
점점 작아지는 사각형 테라스를 겹쳐 기단으로 하는(때로는 7층에 이른다)
전형적인 형식을 보이고, 최상부에 직사각형 신전을 안치했다.
벽돌을 쌓아 사각형의 단(段)을 3-5장 겹치고,
최상단에서 다시 계단으로 오르는 사당(祠堂)이 설치되어 있다.
*지구라트는 : 원래 각 도시에 있었으나 대부분 무너져 버려 원형을 간직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은 우르의 지구라트인데, 밑변이 62.5×43m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은 : 바빌로니아의 지구라트를 가리킨다.
※요약 :
지구라트 : 하늘에 있는 神들과 지상을 연결하기 위한 聖塔.
꼭대기에 직사각형 신전(사당) ⟹ 제사.
⟹바벨탑 : 바빌론의 지구라트를 가리키는데,
①종교적 의미(제사) ⨉
②“우리의 이름을 날리기 위해, Ɵ께 도전하기 위해”로 기록
③그래서 Ɵ은 : 언어를 뒤섰고, 흩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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