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3세기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정착을 시도한다.
그 무렵또 다른 민족도 이곳에 정착을 시도하고 있었다.
필리스티아인이다. 그리스 남쪽에서 바다를 건너와 가나안 해변에 자리 잡은 것이다.
그들이 세운 다섯 도시가 훗날의 가자, 갓, 아스돗, 아스클론, 에크론이다(여호 13,3).
갓은 골리앗의 고향이었고(1사무17,4) 가자는 중동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촌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유다인은 블레셋이라 했다. 블레셋은 필리스티아를 히브리어로 발음한 것이다.
현재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성경에선 블레셋를 모두 필리스티아로 바꿨다.
따라서 블레셋이란 용어는 나오지 않는다.
히브리어 발음보다 원래 발음인 필리스티아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야훼란 말을 생략한 것도 같은 이유다. 히브리어 발음인 야훼를 우리말 주님으로 모두 바꾼 것이다.
필리스티아를 히브리어 성경에선 PLST로 표기했다.
고대 히브리어는 자음만 있고 모음이 없다. 읽고 발음하는 것은 오랜 습관으로 후대에 물려줬다.
그러다 8세기부터 마소라 학자라 불리는 이들이 히브리 성경의 정확한 읽기를 위해 모음 기호 체계를 개발했다.
점을 찍어 모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 표기에 따라 블레셋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마소라 표기를 로마자로 적으면 p leset 이다. 발음은 플레셑 정도일 것이다. 암튼 이것이 블레셋이 되었다.
팔레스티나는 예수님께서 탄생한 곳이기에 성지聖地가 되었다.
이슬람교도 무함마드(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으로 여겨 성지로 받아들였다.
지구 상 그 어떤 곳보다 종교적 색채가 강한 곳이 된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세 대륙이 교차한다.
오랜 세월 대국의 장사꾼隊商과 정복자들이 지나간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팔레스티나는 할 말이 많은 땅이다.
로마의 지배를 벗으려는 유다인의 시도는 처절했다. 1차 독립전쟁은 66년 시작해 70년 9월 끝난다.
결과는 예루살렘 파괴였다. 2차 독립전쟁은 132년 시작해 135년 끝난다.
승리한 로마는 더 이상 유다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나안 대신 팔레스티나란 지명을 사용했다.
이제는 필리스티아인의 땅이란 의미였다.
352년 유다인은 또다시 티베리아스에서 반란을 일으켰지만 진압되었다. 이후 저항운동은 없었다.
현재 이스라엘 인구는 780만이다. 8할이 유다인이다.
신은근 신부(마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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