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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혜윤 수녀님 / 이름을 바꾸는 일

윤 베드로 2018. 10. 27. 16:44

김혜윤 수녀의 쉬운 말씀풀이  

1월 18일 연중 제2주일(요한 1,35-42) 


이름을 바꾸는 일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케파' 곧 '베드로'라는 이름을 새롭게 지어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경을 일다보면 등장 인물이 새로운 사명을 받으면서 새 이름을 받게 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고대인들의 의식에 따르면 이름은 단순히 호칭의 기능만을 하지 않고 그가 세상과 사회 안에서 이룩해야 할 과제와 역활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곧 이름은 그 이름의 주인이 살아야 하는 운명과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이해하였던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느님께서 창조 후에, 창조물 각각에 해당되는 이름을 지어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담 역시 각각의 동물들에게 고유한 이름을 지어줍니다(창세 2,20). 아브라함과 사라, 야곱 역시 하느님을 만나면서 새로운 이름을 받습니다. 아브람, 또는 사래라는 이름이 아브라함, 사라로 바뀌는데, 이렇게 바뀐 이름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개명되기 이전의 두 이름(아브람과 사래)과 개명된 이후의 두 이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실은 '주님'(야훼)에 해당되는 단어 중 히브리어 알파벳 '헤(H)'가 삽입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곧 이름이 바뀌면서 그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자신들의 이름 안에 품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는 하느님이야말로 이들 운명과 삶의 주권자이심을 천명하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야곱 역시 프니엘에서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과 씨름을 한 뒤 '하느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으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는데 (창세 32,23-33). 그의 이름 안에 '하느님에 해당되는 '엘'이 포함되게 됩니다. 시몬은 원래 히브리어 동사 '샤마'(듣다)에서 파생된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는 '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케파', 곧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교회의 반석이 될 그의 운명을 암시적으로 예고하는 이름이지요. 


출처 : 경향잡지 2009년 01월호


 


출처 : 성서100주간
글쓴이 : 지혜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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