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빗의 유언과 죽음(14,1-11)
토빗은 백열두 살에 평화로이 죽어 장엄한 장례식과 함께 니네베에 묻혔다.
2 그가 시력을 잃은 것은 예순두 살 때였는데, 시력을 되찾은 뒤에도
그는 자선을 베풀었다. 또 줄곧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부유하게 살았다.
3 토빗은 죽을 때가 되자 자기 아들 토비야를 불러 이렇게 분부하였다.
“얘야, 네 자식들을 데리고
4 서둘러 메디아로 피신하여라. 나훔이 니네베를 두고 선포한
하느님의 말씀을 나는 믿는다. 그 모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져서
아시리아와 니네베에 그대로 실현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한 말씀이 모두 실현될 것이다.
그 말씀들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제때에 성취될 것이다.
그러니 아시리아나 바빌론보다 메디아가 더 안전하다.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그대로 실행되고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는 알고 또 믿는다. 그 말씀들은 하나도 어김이 없다.
그리고 이스라엘 땅에 사는 우리의 동포들은 모두 그 좋은 땅에서 쫓겨나
흩어지고 유배를 갈 것이다. 이스라엘의 온 땅이 황무지가 될뿐더러
사마리아와 예루살렘까지 황무지가 되고,
하느님의 집은 불에 탄 채 얼마 동안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다.
5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다시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하느님의 집을 다시 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집은 정해진 때가 다 찰 때까지 첫 번째 집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 뒤에 모두 유배에서 돌아가 예루살렘을 화려하게 재건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말한 대로 하느님의 집도 세워질 것이다.
6 온 세상에 사는 민족들도 모두 마음을 돌이켜 하느님을 진심으로 경외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 자기들을 속여 잘못된 길로 이끈 우상들을 버리고,
7 의로운 일을 하며 영원하신 하느님을 찬미할 것이다.
그날에 구원을 받고 하느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한데 모여 예루살렘으로 가서, 자기들에게 주어진 아브라함의 땅에서 영원히 안심하고 살 것이다.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은 기뻐하고,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온 세상에서 없어질 것이다.
8/9 이제 얘들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다.
하느님을 진심으로 섬기고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하여라.
너희 자식들도 잘 타일러서, 의로운 일을 하고 자선을 베풀게 하여라.
언제나 진심으로, 그리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생각하며 그분의 이름을 찬미하게 하여라.
얘야, 이제 너는 니네베에 머무르지 말고 이곳을 떠나라.
10 언제가 되든 너의 어머니를 내 곁에 묻게 되면,
그날 밤도 이 성읍의 경계 안에서는 지내지 마라.
내가 보니 이곳에는 온갖 불의와 온갖 사기가 판을 치는데도,
사람들은 부끄러워하지 않는구나.
얘야, 나답이 자기를 키워 준 아키카르에게 한 짓을 보아라.
아키카르가 산 채로 땅속에 들어가야 하지 않았더냐?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파렴치한 행위를 나답에게 직접 되갚으셨다.
그리하여 아키카르는 빛을 보고, 나답은 아키카르를 죽이려고 꾀하였기 때문에
영원한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아키카르는 자선을 베푼 덕분에 나답이 쳐 놓은 죽음의 올무에서 빠져나오고,
오히려 나답이 그 죽음의 올무에 걸려 파멸하였다.
11 그러니 얘들아, 자선이 무엇을 가져오는지 보아라.
그리고 불의가 무엇을 가져오는지 보아라. 죽음뿐이다.
이제 내 숨이 끊어지려고 하는구나.”
사람들이 토빗을 침상에 눕히자 그가 죽었다.
그리고 장엄한 장례식과 함께 묻혔다.
맺음말(14,12-15)
12 그 뒤에 어머니가 죽자 토비야는 어머니를 아버지 곁에 묻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메디아로 가 엑바타나에서 장인 라구엘과 살았다.
13 그는 늙은 처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잘 모시다가,
메디아의 엑바타나에 그들을 묻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 아버지 토빗만이 아니라 라구엘의 재산까지 물려받았다.
14 토비야는 영예롭게 살다가 백열일곱 살에 죽었다.
15 그는 죽기 전에 니네베가 멸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또 메디아 임금 키아카레스가 니네베에서 포로로 잡은 자들이
메디아로 끌려오는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니네베와 아시리아 사람들에게 하신 모든 일을 두고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이렇게 토비야는 죽기 전에 니네베를 두고 기뻐하며
영원무궁하신 주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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