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민수기 공부

절기에 대한 신학적 해석

윤 베드로 2018. 1. 4. 07:26


절기에 대한 신학적 해석 :

 

민수28-29장은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성회 또는 절기 등을 말하고 있다.

정리하면 이스라엘에게 하느님을 섬기는 길은 두 길이 있다.

하나는 율법에 순종하는 삶인데 이것은 일상생활 가운데 항상 요청 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儀式을 통해서 섬기는 방식이다.

28장과 29장은 의식을 통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방법에 대한 말씀이다.

하느님께서 의식을 행하도록 정해 주신 날은

매일 드려야 하는 두 번의 제사가 있고, 안식일, 월삭이 있고,

과월절과 무교절, 주간절, 신년제, 속죄일, 초막절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성회 또는 절기의 의식에는 제사장만이 참여하는 것이 있고,

이스라엘 모두가 참여해야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성전에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제사와

매월 초에 드리는 제사(월삭)는 회중이 참여하는 제사가 아니었고

제사장들이 드리는 제사들이다.

나머지 절기는 모두 노동을 금하고 성회로 모이는

즉 이스라엘 공동체가 참여하는 제사였다.

여기 제사장 중심으로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드리는 제사

또는 월삭 등은 제사장이 백성을 대신하여 드리는 것이지만

형식적으로는 제사장들이 드리는 제사다.

그런데 이런 제사들은 제사장들로 하여금

항상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또한 성소의 분위기를 예배하는 분위기로 만듬으로 인하여,

이스라엘 회중이 제사 드리기 위하여 성소를 찾아올 때마다

은혜 가운데 제사드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절기의 구조를 볼 때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회중의 참여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모든 절기는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것과 회중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 졌다.

이것은 사적 예배와 공적 예배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회중이 참여하는 성회는 오늘의 우리에게 공적 예배와 같다.

다음으로 시간적인 면에서 볼 때 절기들은 기본적으로 칠일 주기로 이루어 져 있다.

물론 매일 드리는 제사와 월삭은 여기에서 제외되지만

대부분의 절기는 “7”의 개념이 포함 되어 있다.

물론 여기 7이라는 개념은 창조의 한 주간을 의미할 것이다.

안식일이 칠일을 주기로 이루어 져 있고,

과월절과 무교절은 한 단위로 칠일 연속 집회를 갖는다.

또한 속죄일도 칠일 동안이고 초막절도 칠일이다.

이처럼 시간적으로 볼 때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경건한 삶을 위하여 주신 

        시간의 구조는 하루 중 정해 진 시간(상번제),

한 주간을 주기로 하여 반드시 지키도록 정해 주신 하루(안식일),

그리고 년 중에 허락해 주신 특별집회로 허락해 주신

한 주간(무교절, 속죄일, 초막절 등) 등으로 이루어 져 있다.

이런 구조는 우리가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매일 하느님과 교통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한 주간 동안 하루를 정하여 영적인 일에 드리는 시간이 필요하며,

또한 년 중 몇 차례 몇일 동안 연속적으로 영적 삶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스라엘은 이런 시간의 구조를 가지고 영적 삶을 영위했다.

그러나 그들이 언제나 영적 삶을 성공적으로 살았던 것은 아니다.

하물며 오늘의 시대에 오직 주일 예배 한 시간만을 영적인 시간으로 갖는 

         이런 구조에서 하느님의 백성들이 세속화에 빠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제물이라는 측면에서 절기들을 살펴보면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는 모든 제사는 제물이 요청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제사에 참여하는 자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예배하는 일에

주체자로서 참여하도록 하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제물이라는 측면에서 절기들을 볼 때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는

매일 드리는 제사의 제물과 안식일에 드리는 제물

그리고 특별 절기에 드리는 제물들 사이에 양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제물의 양의 차이가 제사의 경중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느님께 예배드릴 때 그 예배의 형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언제나 신령과

진정한 마음이 요청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제물의 차이는 오히려 제사를 준비함으로 드리도록 하심일 것이다.

즉 제사 드리는 사람은 제물의 차이로 인하여 그 제사를

다른 절기 때와는 새로운 마음으로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자는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드려야 함을 말한다.

따라서 예배자들에게 제물을 요청하는 것은

예배에 주체자로서 참여하기를 요청하는 것이요

예배를 드릴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드릴 것을 요청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