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에즈-느헤 공부

에즈라 9장 공부 : 에즈라의 기도

윤 베드로 2017. 8. 10. 07:35





유다인과 이민족 사이의 혼인(9,1-4)


에스라는 예루살렘 귀환한 후 사람들로부터 이스라엘이

또 다시 부패함 가운데 빠져 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1절,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이고 사제들과 레위인들까지

이 지방 백성들과 갈라서지 않고”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이 이방인을 본받아 가증한 일을 행하였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방인들과 통혼했다는 의미다.

여기 이스라엘이 이방인들의 가증한 일을 행했다는 것은 우상숭배와 관련된 것을 말할 것이다.

당시 가나안 사람들은 우상에게 제사한 후 豊饒多産을 바라는 의식으로서 여사제와 성적인 관계를 가졌다.

그러므로 우상숭배는 그 자체로서도 가증한 일이지만

이것은 또한 이방인과 통혼의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이방인의 가증한 일을 행함으로 결국은 그들과 통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가운데 이런 일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었지만,

이런 일이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 가운데 보편적(백성, 제사장들, 레위인들)으로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에서 더욱 심각했다.

실제로 백성들의 지도자들이 이와 같은 부패함에 더욱 깊이 빠져 있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내 의복과 겉옷까지 찢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뜯고는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   

그러자 이스라엘의 하느님 말씀을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돌아온 유배자들의 이 배신 때문에 모두 나에게 몰려왔다.

나는 저녁 제사 때까지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9:3-4)”

에스라는 이스라엘의 부패함에 대한 소식을 듣고 슬픔을 이기지 못했다.

그는 슬픔이 너무 커서 부패한 이스라엘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행할 것인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만 슬퍼할 뿐 그 외에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에스라의 이와 같은 모습을 본 백성들 가운데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모두 에스라에게 모였다.


에즈라의 기도(9,5-15)


9,5-10 :

“저녁 제사 때에 나는 단식을 그치고 일어나서,

의복과 겉옷은 찢어진 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주 나의 하느님께 말씀드렸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9:5-6)”

에스라가 이스라엘의 부패함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토록 기가 막혀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의 부패한 행위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하느님 앞에 범죄한 것에 대한

죄스러움과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에즈라는 7절에서 잠시 역사를 돌아본 후

또 다시 지금의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그는 지금 자신들의 모습을 통하여 포로살이로부터 자유를 얻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전을 건축하고 다시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였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9:8-9).

이처럼 에스라는 과거와 현재를 보며 죄를 범하여 넘어질 수밖에 없는

자신들을 하느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심으로

지금과 같은 은혜를 누리게 해 주셨다는 것을 보았을 때,

지금 이스라엘이 또 다시 부패에 빠지게 된 것은

하느님 앞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이와 같은 그의 고통스런 마음은 다음의 고백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지금, 하느님께 저희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당신의 계명들을 저버렸습니다.(9:10)”

9,11-15 :

에스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이스라엘이 지은 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하느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그 땅(가나안) 백성들을 용납하지 말 것과 

          또한 그 땅의 백성들과 통혼하지 말 것을 명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지금 가나안 사람들을

자기 땅에 용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통혼하고 있다.

이런 이스라엘의 행위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명백한 불순종이고 범죄였다.

에스라는 이와 같은 죄를 기억하고 다시 하느님께 죄를 통회하였다.

“저희가 겪은 것은 모두 저희의 악한 행실과 저희의 큰 잘못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희 죄악에 비하여

가벼운 벌을 내리셔서,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기셨습니다.

그런데도 저희가 당신의 계명들을 어기고, 역겨운 짓을 저지르는

이런 백성들과 통혼하였으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당신께서 남은 자도 생존자도 하나 없이 저희를 몰살시켜

버리실 정도로 저희에게 진노하지 않으실 수가 있겠습니까?”(9,13-14).

이처럼 에스라는 이스라엘이 범한 죄를 기억하며

지금 이스라엘이 죄로 인하여 당하고 있는 고난이 오히려 가벼운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지금 은혜를 배반한 이스라엘에게 어떤 심판을

하실지라도 자신들은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했다(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