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기초와 사명(2,4-10)
6-10절에서 구약성서의 구절을 인용하는데,
4-5절에서 그 인용문을 미리 풀이한다.
⇒6-10절을 읽고나서 4-5절을 읽으면 필자의 의도를 더 잘 알아 들을 수 있다.
⇒이 문단은 : 신도들이 값진 돌,
즉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면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동시에 값진 백성이 되리라는 것을 가르친다.
․4절은 : 6-8절의 돌에 관한 인용문을 그리스도께 적용한다.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버렸으나 하느님은 택하셨다는 뜻이다.
“주님께로 나아가십시오”는 : “버림받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라는 뜻.
․5절,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이 되십시오.” :
그리스도는 “살아 있는 돌”(4절)이고
그분을 따르는 사람은 “산 돌”, 즉 그리스도의 생명을 물려받은 사람이다.
신도들을 일컬어 “거룩한 제관”이라 한다.
⇒이 말은 신도들이 실제로 제사 에식을 드린다는 뜻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거룩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신도는 일상생활을 “영적인 희생”,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희생으로” 바쳐야 한다.
요컨데 신도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제관들이다.
․6-8절에는 : “돌”이란 소재가 등장하는데, 이는 신약성서 다른 책에도 나온다
(마르 12,1-11 ; 사도 4,11 ; 로마 9,32-33).
“돌”은 : 그리스도를 가리키는데 그 적용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6절에 인용된 이사 28,16은 본디 28,15에 뒤이어
악인들을 위협하는 어조를 지니고 있었는데,
여기 6절에서는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는 말씀으로 전용된다.
그리스도는 “모퉁이 돌” :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신령한 집의 기초이지만(5절).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요 장애물이다(8절).
=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을 받고 믿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것이다.
․9-10절 말씀은 :
고대 이스라엘에 부여된 특권이 이제는 보다 완전하고 충만하게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여된다.
“선택된 겨레”는 :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민족을 가리키고,
“임금의 사제단”은 :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위해
봉사와 경배를 드리는 사람이고,
그리스도의 삶과 수난과 부활이라는 사제직을 계속 수행하는 사람이다.
“거룩한 민족”은 : 하느님을 위해 존재하며, 그 민족은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게 되었기에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다.
⇒이것으로 모든 인간적․인종적 분단이 극복되고 한 공동체가 되었으며,
이 공동체는 이교도의 어둠으로부터 그리스도의 신앙의 빛으로
인도해 주신 분을 찬양한다.
전에는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비를 받지 못했지만
하느님의 백성이 된 지금은 하느님의 자비를 받는 선택된 백성이다(호세 1,9 ; 2,25).
충실한 하인(2,11-3,12)
필자는 :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대해 기본적인 가르침을 하고 나서,
공동체 구성원간에 발생하는 모든 사회적 관계의 덕행에 대해 실천지침을 제시한다.
①이방인들 사이에서 바르게 처신하라는 훈계(2,11-12),
②선량한 국민이 되라는 훈계(2,13-17),
③충실한 하인이 되라는 훈계(2,18-25),
④서로 존경하는 부부가 되라는 훈계(3,1-7).
①이방인들 사이에서 바르게 처신하라는 훈계(2,11-12) :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고 바르게 처신하라고 권고.
②선량한 국민이 되라는 훈계(2,13-17) :
참된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하느님의 종이 될 때 얻게 된다(16절).
또한 하느님을 존경하고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며
동료 신자들을 사랑할 때 얻게 된다(17절).
⇒박해를 당할 수도 있지만 인간이 세운 제도에 복종해야 하며(13절, 17절),
그리스도인의 행동이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12절, 15절).
③충실한 하인이 되라는 훈계(2,18-25) :
1세기경 소아시아에서 모든 노동은 하인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복음의 자유 개념이 그리스도인 하인들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다.
그들에 대한 특별한 교훈이 : 여기와 고린토전서 7,21-24, 에페소서 6,5-8,
골로사이서 3,22-25, 필레몬서에서 제시되고 있다.
필자는 : 여기서 노예제도에 대해 주안점을 두거나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하게 고통을 당할 때 비폭력적으로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20절).
그들의 고통에 대한 인내는 온 인류를 위해
정의를 쟁취하신 예수께 비유되고 있다(21절).
즉, 21-25절에서는 그리스도의 처신을 본받으라고 한다.
⇒하인은 : 한집 식솔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무 권리도 자유도 없이
주인에게 예속된 노예들이다.
노예에 관한 훈계는 신약성서에 여러 차례 나온다
(골로 3,22-25 ; 에페 6,5-8 ; 1디모 6,1-2 ; 디도 2,9-10).
필자는 : 적의에 찬 세상 사람들 가운데 사는 신도의 처지가
노예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④서로 존경하는 부부가 되라는 훈계(3,1-7) :
필자는 : 아내에 대한 고대 세계의 전통적 덕행(복종․존경․순결)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즉, 그리스도인 아내는 : 남편이 하느님을 믿게 되는 도구이기 때문에
덕행을 갖추어야 한다.
아내들은 “거룩한 부인들”을 본받아(5절)
지나친 겉치장에 마음을 두지말고(3절)
내적 삶을 치장해야 한다(4절).
신자 남편도 : 자기 아내를 존경하라고 하면서(7절) 그 이유는,
․아내는 연약한 여자이기 때문이고(상식적 체험),
․동등한 신앙인이기 때문이다(신앙적 체험).
⇒여기서 필자는 통속적인 견해를 벗어나 부부생활의 신앙적 기초를 천명한다.
기도에 관한 말은 아내를 함께 상속받는 배필로 대하지 않는
남편의 기도는 무효임을 강조하려고 한 것이다(7절).
⑤참다운 신앙 공동체(3,8-12) :
2,11에서 3,9절에 제시된 여러 德目을 실행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10-12절(시편 34, 13-17)에서 말하는 축복이 약속된다.
⇒구약성서에서는 이 축복이 “장수와 번영”으로 표현되며,
여기서는 “영원한 생명”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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