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 관한 신탁
*예레미야 46-51장까지는 이웃나라들에 대한 예언이다.
여기 언급되어 있는 나라들은 애굽, 블레셋, 모압, 암몬, 에돔, 아라비아,
다마스쿠스, 엘람, 바빌론 등, 아홉 나라이며
이 나라들은 유다와 어떤 형태로든지 관계가 있는 나라들이다.
그러므로 여기 언급 된 이웃나라에 대한 예언은 이사야 13-23장, 에스텔25-30장,
아모스1:3-2:3 그리고 나훔, 오바디아서 등 여러 예언서들에서
전체적으로든지 또는 부분적으로든지 언급되고 있는 예언들이다.
따라서 이웃나라에 대한 예언은 일반적으로 모든 예언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예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께서 각 예언자들에게 동일한 내용의 예언을
개별적으로 주셨기 때문인지 아니면 각 예언자들이 처음 이 예언의 말씀을 받은
예언자의 예언을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특별히 열국에 대한 예언은 우리에게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교훈 해 준다.
하나는 하느님께서 만유의 통치자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이 빠지기 쉬운 위험은
하느님을 나의 하느님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느님의 백성들 가운데 대부분은 하느님을 나의 목자, 나의 피난처,
나의 산성, 나의 힘으로 부르고 있다.
이런 언어들은 하느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만유의 주”로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하느님으로 보는 우(遇)를 범할 수 있게 하는 위험성이 있다.
열국에 대한 예언이 주는 교훈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세상은 언젠가 하느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여기 예언들 가운데 언급 된 나라들은
모두 심판의 대상이고 또한 심판으로 인하여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열국에 대한 심판을 말해 주고 있는이 예언을 통하여
하느님을 떠난 모든 것의 마지막은 멸망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다.
46,1 : 이민족들에 대하여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
46,2-12 :
본문은 애굽에 대하여 주신 예언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여호야김 제사 년에 임한 말씀으로서 갈그미스 전쟁에서 패한
애굽왕 바로느고의 군대에 대한 것이다.
애굽 왕 느고 2세가 이곳을 재탈환하려고 4년간 바빌론과 전쟁을 했으나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이 B.C. 605년 까지 계속 되다가 애굽은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서 완전히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 인하여 근동의 힘의 균형이 바빌론에게 기울게 되었다.
애굽은 당시 바빌론과 함께 근동에서 강한 나라들이었다.
본문에서 애굽의 강함을 “나일의 출렁임” “강물의 불어남(46:7)”에 비유했고
그 군대의 많음에 대하여 “그들은 메뚜기보다 많아
헤아릴 수 없다(46:23)”고 표현했다.
이와 같은 표현들은 우리로 하여금 애굽이 얼마나 강한 나라였는지
상상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시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에
그들이 나일의 출렁임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고
메뚜기 떼보다도 많은 군사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던 애굽의 파라오는 승리를 확신하고
바빌론을 침략하기 위하여 유프라테스로 갔다.
그러나 하느님은 오히려 이때를 애굽에게 앙갚음하시는 날로 정하셨다.
그러므로 애굽은 승리를 기대한 바로 그 날, 멸망의 고통을 당해야 했다.
여기 중요한 교훈이 있다. 우리가 세상의 모든 힘을 소유하고 있을지라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대적하신다면 우리의 가진 힘은
마치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을 뿐이라는 것이다(46:5,6,11,12).
46,13-24 :
하느님께서 애굽에게 앙갚음하시는 날 그들이 얼마나 힘없이 무너졌는지
이렇게 말해 주고 있다.
“어찌하여 너의 황소가 거꾸러졌느냐?(46:15),”
“너의 군중이 비틀거리다 쓰러지면서(46:16),”
“이집트임금 파라오의 이름을 ‘기회를 놓친 허풍쟁이’라고 불러라.(17)”
“딸 이집트의 주민들아 유배 짐을 꾸려라.
멤피스가 폐허가 되고 불에 타 인적 없는 곳이 될 것이다.(46:19)”
“딸 이집트가 수치를 당하고 북녘 백성의 손에 넘어간다.(46:24)"
우리는 나일의 출렁임과 같은 애굽이 하느님께서 보수하시는 날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시편의 말씀을 기억하게 된다.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시편1:4)"
46, 25-28.
하느님은 야곱에게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실 때 이스라엘은 오래 전에 앗시리아에게 패하여 흩어졌고
또한 유다조차도 바빌론에 의해 멸망당한 때이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자체가 없어졌고 다만 포로로 잡혀간 자들과
스스로 외국으로 피한 자들만 열국에 흩어져 있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내 종 야곱아 두려워 말라, 이스라엘아 놀라지 말라” 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가장 연약한 가운데 있었을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할 수 있었던 것은
열국 중에 강하여 스스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던 나라들도
하느님께서 앙갚음하실 때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전에 일어났던 일들로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역사들을 통하여 전쟁은 군대의 약함과
강함에의존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임을 알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열국 중에 가장 연약한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느님께서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다면 안전할 것을 믿어야 했고
또한 “야곱이 돌아와서 평안하며 걱정 없이 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면 그렇게 될 것을 믿어야 했다.
이처럼 하느님의 만유의 주되심을 믿을 때
그들이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을지라도 그들은 소망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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