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욥기 공부

욥의 셋째 담론①(12,1-14,22)

윤 베드로 2017. 2. 17. 13:07

Ⅲ-6. 욥의 셋째 담론①(12,1-14,22)

 

*욥과 친구들의 세 번의 대화 중 첫 번 대화의 마지막 부분이다.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느님을 경외하며 악을 떠난 자이고,

동방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

그런 욥이 지금 그의 친구 엘리바스는 신비한 계시로,

빌닷은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으로,

소발은 지혜의 오묘함을 근거로 한 인과법칙으로 자신을 定罪하는 친구들에게,

욥은 하느님이 인과법칙에 제한된 분이 아니며

인간이 생각하는 선악의 기준을 뛰어넘는 분이라고 반박한다.

 

경험의 증언(12,1-13)

 

1-6, 친구들에 대한 욥의 반격 :

①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함께 죽겠구려(1-2절).

②그 같은 일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3절)

③의롭고 흠 없던 내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었구려.

④편안한 자의 생각에는 고통에 수치가 따르는 것이 타당하겠지.

⑤하느님을 제 손에 들고 다니는 자들 말일세.

 

⇒편안한 자는 욥의 치구들을 가리킨다.

태평스러이 노니는 자는 재난에 빠져 고통당하는 자가 천더기로 보이고,

미끌어 넘어지는 자는 밀쳐 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법이라는 뜻이다.

욥처럼 의로운 사람일지라도 그가 환난에 빠지면,

할일 없는 자들의 조소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7-13, 자연 만물을 통해 배우는 주님의 절대주권 :

①모든 짐승에게, 새에게, 땅에게, 바다의 물고기에게 물어보면

주님의 손이 그것을 이루셨음을 설명하여 줄 것이다(7-9절).

②그분의 손에 모든 생물의 목숨과 모든 육체의 숨결이 달려 있음을.

③입이 음식 맛을 보듯 귀가 말을 식별하지 않는가?

④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슬기가 있느니라.

⑤오직 그분께만 지혜와 능력이 있고 경륜과 슬기도 그분만의 것이라네.

 

⇒일반적으로 인생의 연륜이 쌓아 갈수록 지혜도 늘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영원 전부터 존재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가장 지혜로우시다고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절대 통치자이신 하느님(12,14-25) ; 하느님께 속한 지혜와 슬기 :

지혜와 능력, 경륜과 슬기는 모두 하느님께 속한 것이다.

친구들은 자신의 지혜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욥은 그들이 말하는 지혜보다 하느님의 지혜가 더 깊고 오묘하며, 예측 불가하다고 말한다.

욥은 지혜와 슬기가 하느님께 속한 것임을 열거하면서

하느님은 인과법칙에 얽매이지 않으시고

오히려 초월하여 행하시는 주권과 자유를 가지신 분이라고 말한다.

17-25절은, 인간의 유한성과 연약성에 대한 지적이다.

 

욥의 항변과 결심(13,1-19)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도움을 받지 못한 욥은

이제 하느님께로 가서 자신의 의로움을 토로하기로 결심한다.

욥은 친구들의 문제점을 말한 후에 죽음을 무릅쓰고,

하느님의 구원을 희망하며 하느님의 면전에 소송을 제기한다.

 

1-3, 하느님과 변론하려 함 :

①이 모든 것을 내 눈이 보았고 내 귀가 들어 이해하였다네.

②자네들이 아는 만큼은 나도 알고 있다네.

③나는 하느님과 변론하려 하노라(3절).

⇒욥은 낡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친구들로 인하여 괴로워하며 계속 그들을 반박하고 있다.

2절에서 욥은 자신의 지혜가 친구들의 그것과 질적으로 동등함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통찰이 훨씬 우월하다는 뜻을 표한다.

친구들은 진정한 대화의 상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욥은 이제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하느님께 토로하고자 한다.

그리고 욥은 그의 고통의 이유가 하느님과의 관계 때문이며

하느님의 진실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믿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면이 그의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소망한다.

 

4-5, 친구들에 대한 평가 :

①자네들은 거짓을 꾸며 내는 자들, 모두 돌팔이 의사들일세.

②자네들이 제발 입을 다문다면! 그것이 자네들에게 지혜로운 처사가 되련마는.

 

⇒친구들은 진실을 거짓으로 회칠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는 진부한 신학적 내용을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현자인 체하며 욥을 책망한 친구들에 대한 신랄한 비난인 셈이다.

 

6-12, 친구들의 말에 대한 평가 :

①나의 변명을 들어 보라(6절)

②욥이 질문을 던진다(7-11절)

 

⇒욥은 하느님을 변호한답시고 충고하는 친구들을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돌팔이 의사라고 비판한다.

 

13-19, 욥이 하느님을 대면하려고 함 :

①입 다물고 나를 놓아두게나, 내가 말 좀 하게.

②내 목숨을 내 손바닥에 내놓을 것이네.

③그분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15절)

④정녕 이것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⑤제발 내 말을 들어 보게나.

⑥나는 소송을 준비하였네. 내가 정당함을 나는 알고 있다네.

⑦나와 소송을 벌일 자 누구인가?

⇒욥의 친구들은 좁은 소견으로 욥이 당한 불행을 판단하고

답이 될 수 없는 교훈으로 충고했다.

이에 욥은 친구들과의 논쟁을 포기하고 하느님께 직접 호소하기로 결심한다.

7절은 공개적인 성격의 질문으로서, 자신의 無罪性과 의로움을 주장하는 욥과 변론하여,

그의 논리를 반박하고 그의 罪惡性을 드러낼 자가 아무도 없으리라는 확신을 보여주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