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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운철 신부의 신약여행] <7> 로마서(中)

윤 베드로 2016. 8. 22. 11:51

 

 

 

 

 

 

 

[백운철 신부의 신약여행]

 

<7> 로마서(中)

 

 

 

예수 그리스도 피로 얻은 자유와 생명

 

 

▲ 바오로 사도는 아담은 불순종으로 죄를 지음으로써

죽음을 불러온 반면,

예수는 순종으로써 인간의 죄를 씻고 의롭게 했다고 비교했다.

그림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 '아담과 이브의 불복종'.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로마 3,25).

바오로 사도는 이 구절로

인간이 죄를 용서받는 방법을 설명했다.

예수는 인간의 죄 때문에 죽었지만

부활의 생명으로 죄를 씻어냄으로써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린(1코린 15,54) 결과를 갖고 왔다.

이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로써 속죄를 얻은 것이다.

이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진다.

또 사도는

의로움이 율법과는 상관없이 나타났다고 말하며(3,21)

아브라함의 예를 들었다.

아브라함은 굳센 믿음으로

하느님으로부터 의로움을 인정받았고,

고령에도 자손을 얻을 수 있었다(4,3).

이는 예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우리가 의롭게 되는 과정과도 같다.

사도는 5장에서 아담과 예수를 대비시킨다.

아담은 불순종으로 죄를 지음으로써

이 세상에 죽음을 불러왔고,

그 이후 인간은 죄를 짓고 죽음을 맞이하는 운명에 처했다.

사도는

인간의 죄는

생물학적 죽음뿐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는 영적 죽음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반면,

예수는

아담과는 반대로

하느님께 순종함으로써

인간을 의롭게 했고,

믿는 이들에게

은총과 생명을 풍성하게 내렸다.

이러한 점에서 사도는

"죄가 많아진 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5,20)하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생명과 자유로움, 의로움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사도는 6장에서 세례를 통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하나되는 세례를 통해

우리는 죄에서 해방될 수 있고,

의로움의 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례는 이 죄스러운 세상에서

은총의 세상으로 넘어가는 통과의례다.

이를 통해

낡은 인간이

새롭게 변화하며

죄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진다.

이는 율법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도는 인간과 율법의 상관관계를 결혼한 부부에 비유했다.

부인이 죽음으로써 남편과의 혼인에서 자유로워지듯,

우리도 죄에 대해 죽음으로써

율법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율법이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을까?

인간은 율법이 있기 전에도 죄를 지었다.

그러나 율법이 계명에서 죄를 정의함으로써 죄가 분명해졌다.

율법은 본래 생명을 위해 주어진 것이지만,

무엇이 죄와 탐욕인지 알리고 정의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을 죄인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또 사도는 율법과 심리적 갈등에 대해 예리하게 표현한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그런데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한다면,

이는 율법이 좋다는 사실을 내가 인정하는 것입니다"(7,15-16).

내 안에는

하느님의 법에 따라 살고자 하는 이성이 있지만,

하면 안 되는 것을 행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는 뜻이다.

사도는 개인의 이성과 행위 사이의 심각한 분열 현상을 

"그러나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7,23)하고 지적했다.

"율법이 육으로 말미암아 나약해져

이룰 수 없던 것을 하느님께서 이루셨습니다.

곧 당신의 친아드님을

죄 많은 육의 모습을 지닌 속죄 제물로 보내시어

그 육 안에서 죄를 처단하셨습니다"(8,3).

사도는 이처럼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 삶으로써

율법과 죄의 법에서 해방되고,

이러한 내적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봤다.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르는 자녀가 되고,

평화와 사랑, 생명 등

하느님이 지니시는 모든 풍요로움을

예수와 함께 물려받는 공동 상속자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잃어버렸던 영광을 되찾게 되면

인간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영광의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는 곧 우주적, 보편적 구원을 뜻한다.

사도는 이처럼

하느님 자녀가 누리게 될 미래의 영광을 이야기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노래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8,38-39).

 

<가톨릭대학 성서신학 교수 백운철 신부님>

 

 

 

 

 

 

 

 

 

출처 : 고 운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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