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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18,21-35 묵상

윤 베드로 2015. 5. 30. 14:49

마태 18,21-35 묵상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세상에서 혼자 살기는 춥고 외롭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기에는 상대방의 가시가 너무 아픕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고슴도치를 부둥켜안고 사는듯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에 동반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면 부부 사이부터

           가족, 친척, 이웃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같지만

        자신과 관계 맺고 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천 억 명이 살다간 인류 역사 속에 한 시대 한 지점에서 만나

         삶을 함께 하는 인연입니다.

이 소중한 인연으로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하며 살아도 모자라는데

               그 만남들에서 숱하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상처 없는 만남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상처를 많이 받고 덜 받고는 자신의 삶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내적으로 겸손하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입니다.

내면에 온갖 자존심과 열등감, 욕심이 채워져 있을수록

           상처도 많이 받습니다.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감옥에 가두어 두는 못된 종처럼

              자신이 받은 은혜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자신만이 살고 있고 온갖 욕심들이 꽉 차 있으면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살 때 내적인 겸손이 생깁니다.

내적인 겸손이 쌓일 때 우리는 상처에서 자유로워집니다.

그 출발은 하느님께 엄청난 사랑의 빚을 지며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내 삶에 깊이 감사하고 나면 모든 이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있습니다. 상처받을 일도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