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네 복음서 이야기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 ;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시다

윤 베드로 2014. 3. 23. 19:57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 ;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시다

                              (루가 4,16-24 ; 마태 13,53-58 ; 마르 6,1-6)

16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 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17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18"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19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21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하고말씀하셨다.

22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였고 그가 하시는 은총의 말씀에 탄복하며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수군거렸다.

23예수께서는 "너희는 필경 '의사여, 네 병이나 고쳐라' 는 속담을 들어

나더러 가파르나움에서 했다는 일을 네 고장인 여기에서도 해 보라고 하고

싶을 것이다" 하시고는 24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루가는 : 마르코복음(6,1-6)과 자기 나름대로

                수집한 특수사료를 참작하여 이 단락을 엮었다.

      Mk에서는 이 사건이 갈릴래아 복음선포 활약 끝에 있으나(Mk6,1-6a),

     루가는 의도적으로 나자렛 설교 사화를 예수 활약 서두에 배치했다.

 

*예수님께서는 : 나자렛에서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시다가

            갈릴래아 지방을 중심으로 복음 선포를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은 그 시작점에서 당신께서 하시는 일들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밝히시는 출사표와 같다.

            이를 이사야서의 말씀에 따라 선포하셨으니,

                당신께서는 성령의 세례를 통한 기름부음 받은이로서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 이,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과 은혜를 안겨다 주시고자 오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 경건한 유다인들이 그러하듯이

                   안식일 회당 예배에 참석하셨는데,

                자신의 고향인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 예배에 참례하시고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신다.

⟹유다인 남성들은 : 누구나 회당에서 설교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도 나자렛 회당에서 이 권한을 행사하신다.

    안식일 회당 예배는 : 쉐마기도로 시작되어(신명 6,4-9 ; 11,13-21 ;

                     민수 15,37-41을 종합하여 요약한 신조) 18조 기도,

              율법서(오경) 독서, 예언서 독서, 설교의 순서로 이어졌다.

                  ⇒우리 미사 전례의 전반부인 말씀 전례의 기원.

 

*예수님께서 : 이 날 회당 예배의 독서로 택하신 부분은(18-19절)

                          이사야 예언서의 한 부분(이사 61,1-2 ; 58,6).

이 부분은 : 바빌론 유배 생활에서 귀환한 유다인들이

        예루살렘과 그 주변의 황폐해진 상황을 보고 절망하고 있을 때

       θ의 약속이 성취될 것이라고 선포한 제 3 이사야의 글.

 

⇒예수님께서 회당에서의 독서를 통해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시는 하느님의 위업을 선포하신다.

    = 즉, 당시 Is 사람들의 처지와 그들을 해방시킬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으로,

            Is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19절의 "은총의 해"는 :

               50년마다 모든 노예들을 풀어주고 모든 토지를 원소유자에게

                     되돌려주는 희년(禧年)을 말한다(레위 25,8-13).

              예수님께서는 묶인 자를 풀어주고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는

                       희년을 성취하시어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기쁨을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분이다.

 

*예수님께서 독서를 마치고 자리에 앉으시자(20절)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이 독서에 대해 어떤 설교를

            하실지 주목한다.

  ⇒예수님의 설교는 : 의외로 간결하다.

      곧 21절의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라는 것.

           이 말은 이사야의 예언이 예수님의 출현으로 성취되었다는 뜻.

           = 즉, 자신이 너희들이 기다리던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청중은 : 놀라울 따름.

                 도대체 θ의 희년을 감히 어떤 인간이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인가?

                 군중은 박수갈채를 보내면서도

                       예수님의 신분을 놓고 수군거린다.

이를 간파하신 예수님께서는 : 엘리야 예언자와 엘리사 예언자가

        자기 민족을 놔두고 이방인들을 돌본 사례를 드신다(24-27절) .

      ⇒예수님께서 이 예언자들을 예로 든 까닭은 분명하다. :

                    고향 사람들이 예언자들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이방인 지역으로 향했듯이

                예수님의 복음도 이스라엘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 이방인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는 말씀이다.

 

*다시 요약하면,

예수는 자기가 자란 나자렛에서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회당 예배는 : 儀式的인 부분과 교훈적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의식적인 부분은 : ‘셔마(들으라) 이스라엘’이라는 신앙고백과

                         ‘18조 기도문’으로 구성되고,

교훈적인 부분은 : 율법과 예언서의 독서와

                        본문에 대한 해설(강론, 설교)로 이루어진다.

예수는 : 예배 중에 독서를 하기 위해 일어섰고,

             그날의 본문은 이사야서 61,1-2절이었다(☞복음).

              본문을 읽고 나서 예수는 그에 대한 해설을 했는데,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라는 짧막한 말씀이었다(21절).

⇒그런데 마침 이사야서 본문 내용이 메시아의 출현 예고이니

            결과적으로 예수 스스로 메시아임을 주장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