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요한복음 공부

예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 (12,1-8)

윤 베드로 2014. 10. 16. 14:30

예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 (12,1-8) ※1.

 

배경

12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엿새 앞두고 베다니아로 가셨는데

          그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라자로가 사는 고장이었다.

2거기에서 예수를 영접하는 만찬회가 베풀어졌는데

         라자로는 손님들 사이에 끼어 예수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었고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있었다.

 

※거기에서 : 나병환자 시몬의 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마르 14,3).

                    예수님 일행과 라자로가 잔치에 초대되었고,

                    마르타는 잔치 준비를 위해 초빙된 듯하다.

마리아

3그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2

가리옷

  사람

  유다

4예수의 제자로서 장차 예수를 배반할 가리옷 사람 유다가

          5"이 향유를 팔았다면 삼백 데나리온은 받았을 것이고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을 터인데

          이게 무슨 짓인가?"하고 투덜거렸다.

6유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가 도둑이어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아 가지고 거기 들어 있는 것을 늘 꺼내 쓰곤 하였다.

※한 데나리온 : 노도자의 하루 품삯. ※3

예수

7예수께서는 "이것은 내 장례일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말라. ↘도유사화의 의미와 자신의 운명을 밝히는 말씀.

8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지만

           나는 언제나 함께 있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 ※4

편집

의도

우리에게 두 가지 사건을 제시.

①예수께서 베다니아에서 기름 발리신 사건과(12,1-8)

②당당하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건으로(12,12-19),

⇒이 두 사건은 : 표징의 구실을 하는 것으로서

      이 대목의 나머지 부분(12,20-36)에서 해설된다.

      즉, 독자들이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을 끊임없이 생각토록 한다.

 

※1. 베다니아에 있었던 예수님의 도유사화는 : 공관복음서에도 기록되어 있으나,

       요한 복음서와 공관 복음서의 보도에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①공관 복음서는 : 예수님의 수난기 중간에 이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지만,

   요한 복음서에서는 : 예수님의 공생활이 끝날 즈음에 기록.

    ⇒이는 : 베다니아라는 동일한 지리적 배경 때문에

                  요한 복음서 저자가 라자로 소생 이야기 뒤에 배열한 것.

 

②공관 복음서에는 :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데,

   요한 복음서는 : 그 여인이 마리아였다고 기록.

    ⇒이 역시 소생 이야기와 도유 사건을 연결시키기 위한 것.

 

③요한 복음서는 : 4-5절에서 예수님께 향유를 바른 여인을 비난한 사람이

          가리옷 사람 유다였다고 보도하여 유다의 배반을 미리 예고한다.

 

※2. (1-3절) :

예수님께서 : 베다니아에 사는 3남매의 집에서

                 예수를 위한 잔치에 초대받으셨다.

라자로는 소생하여 식객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고,

마르타는 시중을 들었으며,

마리아는 예수의 발에 향유를 발랐다는 기사는

             요한 복음서 도유사화에만 나온다.

 

⇒①1-2절의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자리에 죽었다가 살아난

        라자로가 있었다는 보도는 :

        예수님의 도유사화와 라자로의 소생사화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죽음 가운데 부활이 있음을 암시해 주는 것이고,

②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예수님께 부은 향유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찼다는 표현에서도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곧, 11,39절처럼 라자로의 몸에 바른 향유가 죽음의 냄새,

        죽음의 세력을 이기지 못한 데 반해,

       예수님의 몸에 바른 향유는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고

       온 집안에 향기를 뿜은 것이라는 말이다.

 

※3. (4-6절) :

마리아의 행동을 보고 장차 예수를 배반할 가리옷 사람 유다는 :

             비싼 향유를 그렇게 낭비하지 말고 처분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주는 것이 옳다며 투덜거렸는데,

유다가 이렇게 말한 것은 : 가난한 사람들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도둑이어서 이런 말을 한 것(6절).

 

나르드 향유는 : 인도산 나르드 식물의 뿌리에서 채취된 것으로

              주로 왕들이 사용하는 고급 향유로,

나르드 향유 한 근은 : 로마 화폐로 무려 삼백 데나리온이라 하는데,

           보통 노동자가 하루 한 데나리온을 벌었으니

         노동자의 일년 치 품삯인 셈.

 

⇒이스라엘에서는 :

①식사 전에 손님에게 물과 기름을 주든지,

②또는 종을 시켜 손님의 발을 씻어주고 발에 기름을 발라주게 한다.

여기서는 : 식사 도중에 여자가 나르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데 매우 이례적이다.

 

※4. (7-8절) :

예수님께서는 : “이것은 내 장례일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말라”면서 유다의 간섭을 물리치시는데,

          이는 도유사화의 의미와 자신의 운명을 밝히신 내용.

         즉, 마리아의 이런 행위는 앞으로 곧 있게 될 예수의 죽음을 알리는

            일종의 예언적인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볼 수 있고,

            그 행위의 이면에는 하느님의 뜻이 있고,

            그 뜻을 예수는 이미 알았다는 것을 시사해 준 것이다(8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