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 (12,1-8) ※1.
배경 |
12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엿새 앞두고 베다니아로 가셨는데 그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라자로가 사는 고장이었다. 2거기에서 예수를 영접하는 만찬회가 베풀어졌는데 라자로는 손님들 사이에 끼어 예수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었고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있었다.
※거기에서 : 나병환자 시몬의 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마르 14,3). 예수님 일행과 라자로가 잔치에 초대되었고, 마르타는 잔치 준비를 위해 초빙된 듯하다. |
마리아 |
3그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2 |
가리옷 사람 유다 |
4예수의 제자로서 장차 예수를 배반할 가리옷 사람 유다가 5"이 향유를 팔았다면 삼백 데나리온은 받았을 것이고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을 터인데 이게 무슨 짓인가?"하고 투덜거렸다. 6유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가 도둑이어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아 가지고 거기 들어 있는 것을 늘 꺼내 쓰곤 하였다. ※한 데나리온 : 노도자의 하루 품삯. ※3 |
예수 |
7예수께서는 "이것은 내 장례일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말라. ↘도유사화의 의미와 자신의 운명을 밝히는 말씀. 8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지만 나는 언제나 함께 있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 ※4 |
편집 의도 |
우리에게 두 가지 사건을 제시. ①예수께서 베다니아에서 기름 발리신 사건과(12,1-8) ②당당하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건으로(12,12-19), ⇒이 두 사건은 : 표징의 구실을 하는 것으로서 이 대목의 나머지 부분(12,20-36)에서 해설된다. 즉, 독자들이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을 끊임없이 생각토록 한다. |
※1. 베다니아에 있었던 예수님의 도유사화는 : 공관복음서에도 기록되어 있으나,
요한 복음서와 공관 복음서의 보도에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①공관 복음서는 : 예수님의 수난기 중간에 이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지만,
요한 복음서에서는 : 예수님의 공생활이 끝날 즈음에 기록.
⇒이는 : 베다니아라는 동일한 지리적 배경 때문에
요한 복음서 저자가 라자로 소생 이야기 뒤에 배열한 것.
②공관 복음서에는 :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데,
요한 복음서는 : 그 여인이 마리아였다고 기록.
⇒이 역시 소생 이야기와 도유 사건을 연결시키기 위한 것.
③요한 복음서는 : 4-5절에서 예수님께 향유를 바른 여인을 비난한 사람이
가리옷 사람 유다였다고 보도하여 유다의 배반을 미리 예고한다.
※2. (1-3절) :
예수님께서 : 베다니아에 사는 3남매의 집에서
예수를 위한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라자로는 소생하여 식객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고,
마르타는 시중을 들었으며,
마리아는 예수의 발에 향유를 발랐다는 기사는
요한 복음서 도유사화에만 나온다.
⇒①1-2절의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자리에 죽었다가 살아난
라자로가 있었다는 보도는 :
예수님의 도유사화와 라자로의 소생사화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죽음 가운데 부활이 있음을 암시해 주는 것이고,
②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예수님께 부은 향유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찼다는 표현에서도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곧, 11,39절처럼 라자로의 몸에 바른 향유가 죽음의 냄새,
죽음의 세력을 이기지 못한 데 반해,
예수님의 몸에 바른 향유는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고
온 집안에 향기를 뿜은 것이라는 말이다.
※3. (4-6절) :
마리아의 행동을 보고 장차 예수를 배반할 가리옷 사람 유다는 :
비싼 향유를 그렇게 낭비하지 말고 처분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주는 것이 옳다며 투덜거렸는데,
유다가 이렇게 말한 것은 : 가난한 사람들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도둑이어서 이런 말을 한 것(6절).
⇒나르드 향유는 : 인도산 나르드 식물의 뿌리에서 채취된 것으로
주로 왕들이 사용하는 고급 향유로,
나르드 향유 한 근은 : 로마 화폐로 무려 삼백 데나리온이라 하는데,
보통 노동자가 하루 한 데나리온을 벌었으니
노동자의 일년 치 품삯인 셈.
⇒이스라엘에서는 :
①식사 전에 손님에게 물과 기름을 주든지,
②또는 종을 시켜 손님의 발을 씻어주고 발에 기름을 발라주게 한다.
여기서는 : 식사 도중에 여자가 나르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데 매우 이례적이다.
※4. (7-8절) :
예수님께서는 : “이것은 내 장례일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말라”면서 유다의 간섭을 물리치시는데,
이는 도유사화의 의미와 자신의 운명을 밝히신 내용.
즉, 마리아의 이런 행위는 앞으로 곧 있게 될 예수의 죽음을 알리는
일종의 예언적인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볼 수 있고,
그 행위의 이면에는 하느님의 뜻이 있고,
그 뜻을 예수는 이미 알았다는 것을 시사해 준 것이다(8절 참조).
'신약성경 공부 > 요한복음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루살렘 입성 (12,12-19) (0) | 2014.10.16 |
---|---|
라자로를 죽이려는 음모(12,9-11) (0) | 2014.10.16 |
예수를 죽일 음모 : 라자로의 소생에 대한 반응(신앙과 불신)(11,45-57) (0) | 2014.10.16 |
공생활의 마지막(11,45-12장) (0) | 2014.10.16 |
다시 살아난 라자로(11,38-44) (0) | 201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