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성당 벽에 적혀 있는 글
"하늘에 계신" 하지 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 우리"
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라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라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라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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