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2 (4,1-42)
※1. 전체 개요 :
*예수님께서 옛 종교들을 새로운 예배와 신앙으로 대체시키신다는
주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분쟁이 그치질 않았는데,
이 분쟁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그리짐 산의 성전에서 예배드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사마리아(이방인의 땅 사마리아).>
*이 대화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은 :
참과 거짓의 혼합체인 종교들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종교들을 완성하시고
그것들을 참된 종교로 대체시키신 것이다.
*공관복음서를 보면 예수 전승은 대부분 짤막짤막한 토막 전승이나,
요한복음서에는 공관복음서에 비해
예수의 말씀과 사화의 수효는 적지만,
그 내용과 길이가 자상하고 장황하다.
⇒요한 복음서 필자가 단편적인 예수 전승들을 물려받은 다음에
그 전승들에 대해 곰곰히 묵상한 결과
자상하고 장황한 설교와 사화를 만들어냈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의 이야기와 담화는 :
아주 깊고 풍부한 내용의 이야기로
사마리아에 묵으셨던 예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으며,
이 이야기는 네 단락으로 된 한편의 단막극 같다.
1 단락(1-6절) : 배경설정으로 예수께서 사마리아에 도착.
2 단락(7-26절) :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과 대화.
3 단락(27-38절) : 제자들과 예수의 대화.
4 단락(39-42절) : 사마리아인들과 예수의 만남 이야기
※2. 배경 설정 부분으로,
예수께서 과월절 때 유대에서 첫 번째 공적 활동을 한 후에
갈릴래아로 가시기 위하여 사마리아 지방 시카르 마을 근처에 있는
야곱의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말을 주고받으신다.
⇒“사마리아 여인”은 : 유대인들이 불결하고
우상을 섬기는 자들이라고 경멸하는
모든 사마리아인을 표상한다.
야곱의 우물 : 구약에서 하느님 백성을 이루었던 열 두 지파의 아버지로서
야곱이 하몰의 아들에게서 산 밭에 판 우물인데
문서에는 지름이 2.7m, 깊이 32m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측량에 의하면 깊이가 50m에 이른다고 한다.
이 우물은 시카르 지방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건물 지하에
현재까지 거의 원형으로 보존되어 있다.
⇒여기서 야곱의 우물은 : 사마리아인들의 생명의 물을 길어 올리는
근원인 율법서(모세오경)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3. 두 번째 단락(7-26절)은 :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과 대화로 짜여져 있으며,
대화의 주제는 “생수”(7-15절), “예배”(20-24절), “메시아”(25-26절).
대화가 진행되면서 예수의 정체가 차츰차츰 선명하게 드러난다.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의 변화는
그녀가 예수님의 정체를 단계적으로 알게 됨을 보여준다.
①처음에 9절에서 예수님을 ?유다인?이라고 불렸던 여인은
②11절에서 ?선생님?,
③12절에서 ?야곱보다 훌륭하신 분?,
④19절에서 ?예언자?,
⑤29절에서 ?그리스도?로 호칭을 바꾼다.
⑥그리고 마침내 42절에서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구세주”로 고백한다.
※4. 예수의 요청에 대해서 놀란 사마리아 여인의 반응으로,
유다인들이 기원전 128년경 사마리아의 수도 세겜을 점령하고
그리짐 산 성전을 파괴한 이후로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의 관계는 더욱 악화.
⇒그래서 예수님 시대에는 서로 원수로 여겨 상종조차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유다인인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사람인 자신에게
물을 청하였으니 여인이 놀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5.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
신비에 가득 찬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시는데(10절),
즉, 사마리아 여인이 당신의 정체를 안다면
오히려 당신께 물을 청할 것이라고 대화의 차원을 바꾸신다.
목마른 자는 예수님이 아니라 그 여인이며,
인간의 내적 갈증을 해소시켜주실 분이 그 여인 앞에 서 계신다.
⇒이것은(10절)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 나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여기서 生水란 : 그 여인의 영혼 깊은 곳에 있는 갈망이며
바람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6. 사마리아 여인은 :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물을 물리적인 물로 이해(11-12절).
※7. 예수님께서는 : 당신이 그녀에게 주시고자 하는
물이 어떤 것인지 다시 설명(13-14절).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는 생명의 물이라는 것.
= 즉, 야곱의 우물을 율법에 비유할 때
그 우물물 또한 진정한 물이므로 참된 계시를 말한다 할지라도
우물 속에 갇힌 물이므로 제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 가져다주시는 물은 계시의 완성인 까닭에
샘솟는 물과 같다.
⇒율법에 의해 드러난 진리는 얼마간의 생명을 줄 수 있었지만
예수의 가르침은 영원한 생명에로
“솟아오르는 것”임을 뜻한다고 한다.
※8. 그러나 사마리아 여인은 : 여전히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주신다는 물을
마술적인 신비의 물로 오해(15절).
※9. 사마리아 여인이 당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자
예수님께서는 대화의 방향을 다른 데로 돌리신다. :
16절의 "남편을 불러오라"는 예수님 말씀은
당신이 그녀의 삶을 익히 알고 계심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사마리아 여인은 "남편이 없다"고 답변 :
이 말은 그녀 자신을 위하여 불러올 남편이 없다는 것이다.
즉, 그녀의 신원을 보장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10. 사마리아 여인이 많은 남편을 두었다는(18절,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사실은 :
하느님 한 분을 섬기지 않고 여러 다른 신들을 섬기는
사마리아인들의 종교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1. 19절에서 예수님의 신적 예지능력에 놀란 사마리아 여인은 :
그분을 '예언자'로 고백한다.
⇒예수를 인정하나 자기 삶과 연관이 없는 분으로 보고 있다.
※12. 그래서 예배 문제를 제기 :
20절에서 사마리아 여인은 예배 장소를 두고
사마리아인들과 유다인들 사이에 벌어진 논쟁을 언급하면서
어느 곳이 참된 예배 장소인지를 묻는다.
※13. 2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영적으로 참되게 θ께 예배드리는 것이
참된 종교라고 선언한다.
⇒예수께서는 참된 예배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드러내신다. :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며(23절),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밝히시는 것이다.
이것이 "부인 나를 믿으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이다.
*21절, “사람들이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에 ‘이 산이다’
또는 ‘예루살렘이다’하고 굳이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될 때가 올 것이다.”라는 말씀은 :
여기서 ‘이 산’은 : 그리짐 산으로
사마리아인들은 모세가 이 산에서 율법을 받았다고 확신을 하여
느헤미야 시대에 성전을 세워 예배를 드려왔지만
기원전 128년경 유다인들에 의해 이 성전이 파괴된다.
예수님께서는 : 성전 정화사건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새로운 성전은 더 이상 특정한 장소가 아닌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으로 대체될 것이며
예배의 장소 또한 그리짐 산이나 예루살렘 성전 등
어떤 특정한 장소가 아닌 제자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예배의 장소가 될 것임을 언급하신 말씀이다.
*22절, “구원은 유다인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
여기에 언급된 유다인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하느님께서 구원의 도구로 선택된 민족이
바로 유다 민족임을 주장함과 동시에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의 육적인 혈통 또한 유다인임을 강조한 구절.
요한 복음에서 유다인은 예수님의 적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14. 25-26절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계시 말씀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모든 것을 알려주실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바로 그 메시아라고 선언하신다.
⇒예수님은 : 자신의 정체를 사마리아 여자에게 밝혔고,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은 놀랐다.
※15. 세 번째 단락(27-38절)은 예수의 제자들이 돌아오자,
사마리아 여인은 시카르 마을로 달려가서 사람들에게
“… 같이 가서 봅시다. 그분이 그리스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29절)면서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인도.
⇒그러는 동안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음식”과 “추수”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신다.
※16. 8절에서 양식을 사러 간 것으로 언급되었던 제자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여인과 얘기하고 계신 예수님을 보고 놀란다. :
유다인 남자들, 특히 랍비들은 여인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삼갔는데,
예수님께서는 여인들과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에 놀란 것.
※17. 한편 예수님께 깊은 감명을 받은 사마리아 여인은
마을로 가서 예수님을 소개하고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인도.
⇒사마리아 여인은 : 물을 청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대화를 하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변화되어 내적 갈증을 풀고,
주님을 전하는 사람이 된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알리고 인도한다는 점에서
그 여인은 일종의 선교사였다.
⇒그러기에 이어지는 31-38절에서 먹을 것을 사러 갔다 돌아온 제자들과
예수님 사이의 화제는 제자들의 추수, 즉 선교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18. 34절에서 예수께서는 무엇으로 충만해 있는지 밝히신다 :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며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풀이하면, 당신을 보내신 분의 뜻을 채우는 것이 음식이라고 하시면서,
지금 그 음식을 드셨다는 것이다.
결국 사마리아 여인이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부분(35-38절)은 풍성한 수확,
즉, 제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에 관한 말씀 :
예수님께서는 씨앗을 심는 분으로 세상에 오셨으며,
제자들은 그 결실을 거두어들이는 사람들로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함께 이룬다는 것.
※19. 마지막 단락(39-42)은 : 이 이야기의 결론 부분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사람들이 비로소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 가나의 혼인잔치 이래로 많은 사람들이 표징을 보고 예수를 믿었다면,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음을 고백한다.
진실되고 충만한 믿음은 말씀을 들음으로써 이루어진다는
믿음의 신학이 시사되어 있는 대목이다.
※20. “救世主”라는 존칭은 신약성서를 통틀어
오직 요한계 문헌에만 두번 나온다(요한 4,42 ; 1요한 4,14).
예수는 유대인, 사마리아인 가릴 것 없이 온 인류에게 영생을 베푸시는
지존이시라는 신앙고백이다.
이는 예수의 정체에 대한 고백의 절정이라 하겠다.
※오해 양식의 例 :
요한 복음 4장에서 예수께서는 “생수”를 영생이라는 뜻으로 말씀하셨는데,
사마리아 여인은 생수를 그냥 샘물로 오해하였다(7-15절).
또한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행하시는 것을 두고 “음식”이라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먹는 식품으로 곡해했다(31-3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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