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성경속의 풍속

이스라엘 3대 축일

윤 베드로 2025. 1. 2. 19:31

이스라엘 3대 축일 - 해방절(과월절, 무교절), 오순절, 초막절

 

여러 축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축제는 해방절(과월절)과 오순절과 초막절이다.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이 세 축제 기간에는 모든 이스라엘 남자가

         예물을 들고 예루살렘을 순례해야 한다(신명 16,16-17).

이 순례의 의무는 이스라엘이 나라를 빼앗기고

                 이민족들의 땅으로 흩어진  뒤에 자연히 약화되었다.

그러나 디아스포라 유다인들에게,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이 세 축제를

             지내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여행하는 것이 중요한 관습이었다.

 

1. 해방절

 

이스라엘의 가장 큰 축제요 그들의 역사. 종교적인 토대라고 할 수 있는 해방절은,

        유목민 축제인 과월절과 농경민 축제인 무교절(누룩없는 빵의 축제)에서 유래한다.

먼저 과월절은 모세 이전 근동의 유목민들이 지켜오던 풍습이다.

그들은 맏배로 태어난 양들을 잡아 제물로 바치면서

            양 떼의 출산을 허락한 신에게 감사드리고 가축들을 잘 보살펴 주기를 청하였다.

과월절 의식 가운데에서 후대에까지 이어진 의식은 히쏩 가지로

             양의 피를 적셔 사람들에게 뿌리고 문설주에 바르던 관습이다.

과월절은 가문의 축제에서 부족의 축제로 커지면서 한 해를 시작하는 이른 봄

               가축 떼의 풍요로운 출산을 기원하는 축제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

 

무교절은 정착 생활을 하던 고대 근동 농경민들의 축제인데 수활을 시작할 즈음에 지냈다.

농부들은 누룩을 넣지 않고 새 옥수수가루로 빵을 만들어 신들에게 바치면서 축제를 시작하였다.

축제 기간에는 다른 반죽을 발효시키기 위하여 떼어 놓았던

         묵은 누룩 조각들을 집안에 조금도 남겨 두어서는 안 된다.

그리하여 축제 기간이 끝나면 사람들은 완전히 새롭게 디딘 누룩으로  빵을 구워 먹을 수 있었다.

 

옛 히브리인들이 고대 근동인들에게서 받아들여 지켜 오던 과월절과 무교절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가져다 준 출애급 사건을 기념하는 종교적인 축제로 바뀌고

      이스라엘 민족의 맏배 양은 이집트에서 빠져 나올 때

      이스라엘의 맏자식들을 그 피로 구한 어린양의 희생적 죽음과 연결된다.

또 무교절의 누룩없는 빵은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빠져 나오던 날,

     누룩을 넣지 않고 바쁘게 구워 먹었던 그 빵과 연결된다.

과월절과 무교절은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념이란 과거의 체험을 현재로 끌어들여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을 말한다.

 

2. 오순절

 

이스라엘의 3대 순례 축제 가운데 두 번째 축제는 오순절이다.

오순절은 첫 보릿단을 수확할 때 지녔던 가나안 농경민들의 맥추절에서 비롯되었다.

히브리인들은 과월절 첫날에서 일곱 주간이 지난

                       시반달 6일에 이 축제를 지냈다(신명 16,9-13).

여기서 일곱주간은 50일을 뜻하기 때문에 그리스어 펜테코스테

            곧 오순절이라는 이름이 이 축제에 붙여지게 되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은 과월절 시작과 맞아떨어지고,

               성령강림 대축일은 과월절 50일 뒤에 지내던 오순절과 일치한다.

이로써 과월절과 오순절은 그리스도교의 전례력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순수한 농업 축제였던 오순절은 신구약 중간 시대에 이르러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계약과 연결된다.

이렇듯 오순절은 처음에 가나안 농경민들의 축제였던 맥추절이

            후기 유다교 사상 안에서 노아와의 계약과 시나이산의 계약,

            곧 이스라엘이 하느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은 사실과 연결되면서 종교적인 축제로 바뀐다.

 

3. 초막절

 

곡식이나 열매의 첫 소출을 바치는 시기는 오순절로 시작해 초막절로 끝난다.

이스라엘의 3대 순례 축제 가운데 초막절만이 본격적인 순례 축일이었다.

이 축제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수콧인데 나뭇가지로 만든 안식처라는 뜻이다.

수확을 끝낸 농부들의 이 안식처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였다.

이 축제는 후대에 오면서 시나이 광야에서의 방랑과 천막 생활을 되새기며

                이스라엘과 야훼와의 신혼 시절을 떠올리는 축제로 바뀐다.

모든 민족(특히 디아스포라 유다인들)이 주님께 예배를 드리려고

        예루살렘으로 모여드는 모습에서 초막절의 종말론적인 성격이 드러난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주요 축제는 이민족들의 풍습에서 유대하지만

            결국 종교적인 사건들과 깊이 연관된다.

특히 본디 가나안 농경문화와 옛 유목문화의 민속제였던 3대 순례 축제들은

        이집트 탈출이라는 이스라엘 민족의 핵심적 종교사건을 거치면서

        그 사건의 중요한 순간들, 곧 탈출, 시나이산에서의 계약,

        광야 생활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로 바뀌었다.

 

 

 

정태현 신부님 <성서 입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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