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상(模像)이란 모방해 만든 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모상은 모조품, 조각품, 나아가서는 초상의 의미를 지닌 단어다.
따라서 모상이 된다는 의미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에서 하느님 모습을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존재,
즉 하느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하느님 모상이다'하고 정의하는 것보다는
'인간은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것은 외형적 겉모습을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하느님 뜻을 따를 수 있으며,
양심을 통해 하느님을 닮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본능이 아닌 이성적 능력으로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고,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께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감성적 능력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아름다움 자체이신 하느님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의지로 참된 것을 귀중히 여기고,
마침내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뜻을 따르게 된다.
인간은 양심을 통해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고 옳은 것을 추구하며,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거룩함의 길로 나아가
결국 하느님의 거룩함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하느님에게서 받은 이성과 감성, 의지,
양심을 통해 하느님 뜻을 자유로이 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며 무한한 생명을 가졌다.
그렇기에 인간은 하느님 모상으로 이 지상에서 하느님 현존을 드러내는 표지이기도 하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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